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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의 칼럼
르노 랑베르 | 일본은 왜 ‘붉은색’을 두려워하는가? 성일권 | ‘네이버 어벤저스’가 우리의 미래를 책임진다고? ■ 포커스 장마리 콜랭 | 핵의 야만화에 맞서 싸우다 기욤 오리냑 | 도널드 트럼프의 코미디계 길들이기 ■ 사유 카를로 로벨리 | 아인슈타인, “과학자들은 민족주의적 열정에 저항하라” 세바스티앵 브로카 | AI산업의 과도한 에너지 소비는 누구 책임? ■ 지구촌 에밀 파차 발렌시아 | 일본 자민당 독주체제에 종말이 다가오나? 에바 타피에로 | 아르헨티나, 페론이즘으로 복귀할 수 있나? 오언 헤더리 | 폴란드의 공공식당에 담긴 사회주의적 유토피아 엘리자 페리귀르 | 반이민 정서에 직면한 핀란드 통합 모델 위그 르파주 | ‘이탈리아의 미국 총독’ 조르자 멜로니의 개헌 노림수 기욤 들라크루아 | 모디 총리를 권좌에 올린 ‘힌두 수프리머시즘’의 영향력 ■ 누벨 칼레도니 아리안 봉종 | 누벨 칼레도니의 마그레브 출신 유배자들이 남긴 슬픈 사연 브누아 트레피에 | 누벨 칼레도니 카낙산(産)니켈, 프랑스의 끈끈한 먹잇감 ■ 이스라엘 vs. 팔레스타인 인사프 르자귀 | 팔레스타인 민족, 존재 자체가 위태롭다 올리비에 피로네 | ‘현대판 분서갱유’의 위협에도 그치지 않는 이스라엘 폭력 고발서들 ■ 문화 토마스 슈미트 | 위태로운 저널리즘, 독일 언론의 정치적 양극화 조장 카트린 뒤프르 | 누가 제인 오스틴을 미워하는가 폴린 모르타스 | 콘돔은 피임도구일 뿐일까? 다니엘 자모라 | 가짜 뉴스는 대중의 갈망을 반영한다 모르방디오 | 만화로 고발한 유대주의와 반유대주의의 폭력 정치인 출신과 인문학 출신이 교차로 바라본 ‘빛의 혁명’ 8월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추천도서 ■ 한반도 성일권 | ‘균형자’ 외교, 부활할 수 있을까? 이하늘 | 김수영 詩 <봄밤>이 68년 만에 영화로 각색되다 김정은 | 이재명의 네이버식 ‘AI 국가’에 요구되는 공감의 ‘푸른 사과’ 강은영 & 강혜영 | 대통령에게 보내는 반전의 편지, 보리스 비앙의 <탈주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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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극우 본색, 권력과 기술의 불편한 조합, 핵의 야만화…
「일본은 왜 ‘붉은색’을 두려워하는가?」라는 기사에서 르노 랑베르는, 일본 우익이 ‘붉음’을 공산주의의 상징으로 몰아가며 사회 전반에 반공 트라우마를 퍼뜨린 역사와 현재를 분석한다. 단지 이념이 아니라, 색깔 자체에 반응하며 검열과 배제를 가하는 문화정치적 메커니즘이 드러난다. 「‘네이버 어벤저스’가 우리의 미래를 책임진다고?」(성일권 한국어판 발행인)은 이재명 정권이 네이버 출신 인사 3인을 장관급으로 등용한 현실을 진단하며, 프랑스 바칼로레아 철학시험에서처럼 ‘우리의 미래가 과연 기술에 달려 있는지’를 따져본다.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는 아인슈타인이 남긴 “과학자들은 민족주의적 열정에 저항하라”라는 경구를 짚어가며, “과학자는 중립적 존재가 아니며, 민족주의와 군사주의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해 장마리 콜랭은 “핵무기가 문명과 안전의 수호자가 아니라, 인간성을 말살하는 무기”라는 점을 강조한다. 핵무기 보유국의 이중 잣대와 핵억지론의 허구성, 그리고 비핵 시민운동의 필요성이 부각된다. 기욤 오리냑은 「도널드 트럼프의 코미디계 길들이기」에서 풍자의 자유와 정권 비판의 언어가 코미디 속에서도 위협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트럼프는 ‘웃음’을 통제함으로써 정치적 반대파를 우회적으로 검열하고, 미국의 여론 지형을 재편하려 한다는 것이다. 지구촌 섹션에서는 우선 자민당 독주체제에 균열이 일어난 지난 총선 결과를 분석한다. 에밀 파차 발렌시아 일본 전문기자는 아베 시대 이후 자민당의 내부 균열, 계파 갈등, 그리고 젊은 층의 정치적 환멸을 지적한다. 정치적 안정이라는 신화 뒤에 숨겨진 구조적 취약성이 부상하며, 대중의 불신은 제도적 대안의 부재 속에서 표류한다. 에바 타피에로는 「페론이즘으로 복귀할 수 있나?」에서 아르헨티나에서의 페론주의 복귀 가능성을 정치적 복고가 아닌, 대중의 생존 전략으로 해석한다. 경제 위기와 사회 불평등 속에서 ‘복지적 국가’라는 신화는 여전히 매력적인 기표로 남아 있다. 오언 헤더리 기자는 폴란드 사회를 조명한 「공공식당에 담긴 사회주의적 유토피아」라는 글을 통해 포스트사회주의의 독특한 사례를 제시한다. 이어 핀란드의 전통적인 이민자 통합 모델―즉, 높은 복지와 평등을 바탕으로 한 ‘동화적 복지 국가’―이 최근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하며, 극우 정당 출신 이탈리아 총리 조르자 멜로니가 추진 중인 개헌안의 본질을 파헤친다. 개헌의 핵심은 ‘프레미에라토(premierato)’로, 총리를 직접 선출하고 승자에게 의회 과반을 자동 보장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명백히 권력 집중을 의도하며, 유럽의 ‘강한 지도자’ 모델을 추종하는 포퓰리즘적 개헌 시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민주주의 국가로 알려진 인도가 최근 힌두 민족주의(Hindutva)의 영향으로 ‘민주주의적 외양을 한 신정정치’로 전락한 현실을 지적한다. 이어 세바스티앵 브로카는 「AI 산업의 과도한 에너지 소비는 누구 책임인가?」에서 AI 개발이 초래하는 엄청난 에너지 낭비와 생태계 파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기술 진보의 이면에는 개발도상국의 희생과 지구 자원의 착취가 숨어 있음을 고발한다. 강은영·강혜영의 『샹송 이야기』에서는 감미로운 목소리의 주인공 보리스 비앙의 <탈주병>에 담긴 반전(反戰)의 메시지를 담아낸다. 토마스 슈미트는 독일 언론의 정치적 양극화 현상을 진단하며, 언론이 중립성을 상실한 채 정파적 무기로 전락하는 과정을 비판한다. ‘객관성’이라는 이상이 현실에서 어떻게 파괴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어 「누가 제인 오스틴을 미워하는가?」(카트린 뒤프르)에서는 여성을 위한 서사 구조를 선도한 오스틴의 면모를 재평가하고, 「콘돔은 피임도구일 뿐일까?」(폴린 모르타스)에서는 콘돔의 역사적, 정치적, 젠더적 의미를 짚으며, 성과 통제의 도구로서 그것이 담아온 사회적 상징성까지 해석한다. 「가짜 뉴스는 대중의 갈망을 반영한다」(다니엘 자모라)는 정보 조작이 단순히 ‘속이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집단적 욕망과 감정의 틈을 파고드는 구조적 현상임을 진단한다. 한국어판 성일권 발행인은 미국의 관세 압박과 한미일 삼각동맹, 미·중 전략 경쟁 속에서 한국의 외교적 자율성과 조정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노무현 정권의 ‘균형자론’을 소환한다. 8월호는 과학과 권력, 기술과 공감, 전쟁과 기억, 진실과 허위,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며 하나의 공통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