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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___ 28 3 ___ 47 4 ___ 63 5 ___ 97 6 ___ 113 7 ___ 145 작가의 말 1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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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한 세상, 우리가 원한 사람, 우리가 원한 소설
한국 하드 SF의 자존심, 김창규 신작 소설 “제1조건: 모든 복사체는 이름과 직업을 비롯한 원본의 신분을 기억에서 삭제해야 한다.” 인류가 최초로 구축한 디지털 세계 휴원시, 17년 전 물리적인 삶을 버리고 디지털로 된 삶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종화는 ‘민간조사원’입니다. 흔한 말로는 탐정이죠. 휴원시에서는 “사람을 살리는 탐정”으로 유명합니다. 디지털로 된 세계에서도 삶의 다른 말은, 죽음이니까요. 어쨌건, 종화는 새로이 맡게 된 의뢰인을 만나러 가지만, 이런, 만나기도 전에 의뢰인은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몸이 절반으로 깔끔하게 나뉜 채 피 한 방울 없이 바닥에 박혀 있는 상반신으로요.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사건을 맡은 담당 경찰이 오히려 종화에게 은밀히 수사를 의뢰하네요. “우리가 원한 세상, 우리가 원한 사람”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탄생한 도시 휴원시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작가의 말 이번 글은 제 단편 〈복원〉에 이어서 이른바 ‘특수설정 추리물’의 틀을 두 번째로 빌렸습니다. 특수설정 추리물은 논리와 비밀의 상대적인 무게 조절에 성패가 달려 있는데, 〈푸른 절벽〉은 전자를 조금 희생해서라도 후자에 힘을 주자고 처음부터 작정한 글입니다. 여러 해 전에 제게 ‘SF를 쓰는 작가라면…’이라며 부채의식을 심어주셨던 분들 덕분입니다. 빚을 갚았다 생각하니 마음이 편합니다. 특수설정 추리물의 옷을 입은 글에 대한 아이디어가 적어도 두 가지는 더 남아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푸른 절벽〉과 세계관을 공유합니다. 차근차근 글로 옮겨보겠습니다. - 김창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