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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포스에 모이는 신들
대지에 뿌리박은 신앙 세계의 창조와 인간의 탄생 거인과 처녀의 이야기 꽃에 감추어진 비극 황금 양피를 찾아서 페르세우스와 메두사의 머리 위대한 영웅 헤라클레스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 여걸 아탈란테 트로이 전쟁 오디세우스의 대항해 로마의 시조 아이네이아스 신과 인간의 이야기 작품 해설 이디스 해밀턴 연보 |
Edith Hamil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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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사람들은 신들이 세계를 창조했다고 믿지는 않았다. 도리어 세계가 신들을 창조하였으며 신들이 있기 전에 이미 하늘과 땅은 형성되어 있었다고 믿었다.
--- p.7 데메테르도 바쿠스도 추수 때에는 쾌활하나, 겨울 동안은 황량한 대지 그대로 잠잠히 그저 슬퍼 보이기만 한다. 어째서 그처럼 서글퍼 보이는 걸까? 고대인이 그처럼 의아히 여겼을 때 이야기는 생겨났다. --- p.39 바쿠스는 사람의 마음을 고양시키고 적어도 잠깐 동안은 공포와 불안을 없애준다. 불가능한 일도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러나 술이 깨든가, 또는 정신을 잃도록 취해버리면 이 해방감과 자신감은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완전히 술에서 깨면 무언가 들렸던 엄청난 귀신이라도 떨어져 나간 느낌이다. 이것이 바쿠스 이외의 신과 다른 점이다. --- p.52 이 혼돈 속에서 최초로 태어난 것은 ‘밤’과 ‘죽음’이다. 어떻게 태어났는지는 모른다. 아무튼 ‘밤’과 ‘죽음’이 존재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모든 것은 공허하고 소리도 없고 붙잡을 길도 전혀 없는 상태였다. --- p.57 고대 그리스의 이야기꾼들은 이 꽃들이 어떻게 해서 지상에 생겨나게 되었는가, 어떻게 해서 이렇게 아름다운가를 끊임없이 이야기해왔다. 그들이 자연의 모든 존재를 신과 결부시킨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 p.99 신을 자기보다도 내려다보려고 하는 인간은 반드시 비참한 운명을 맞이하게 마련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와 신을 비교하려는 인간은 끊이지 않았다. --- p.145 그리스도의 탄생보다 1천 년 이상이나 전의 일이다. 지중해의 동쪽 끝, 현재의 소아시아인 튀르키예의 서북쪽 해안 근처에 커다란 도시가 있었다. 이 도시는 지상에서 비교할 곳이 없을 만큼 번영하여 부강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 이름은 트로이, 이 도시의 이름이 오늘날까지 전해져 유명한 것은 세상에 그 이야기가 영원히 이어져 오는 대전쟁이 여기에서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전쟁에서는, 신들도 영웅들도 힘을 다해서 싸웠다. --- p.202 아침이 왔을 때 아시아 제일이라고 자랑하던 트로이 성은 보기에도 쓸쓸한 폐허로 변해버렸다. 남자들은 모두 죽고, 남아 있는 것은 포로가 된 여자들과 어린애들뿐이었다. 포로들은 이미 주인이 정해져, 바다 저쪽으로 끌려가서 노예가 될 운명에 놓여 있었다. --- p.227 “걱정할 것 없어. 아이네이아스는 한 나라의 시조가 될 운명을 지니고 있단 말이야. 그 자손들인 로마인은 마침내 넓기가 한이 없고, 길기가 끝이 없는 제국을 건설하게 될 거야.” --- p.254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아내로 삼아 아들까지 낳은 것이다. 이 집안에 어떠한 구원이 있을 수 있겠는가. --- p.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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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함께 서구 문명의 한 축을 이루는 그리스 로마 신화
20세기 최고의 신화학자 이디스 해밀턴이 들려주는 신과 영웅들의 장엄한 대서사시 성경과 그리스 로마 신화는 서구 문화의 근본을 구성하는 두 축으로 여겨진다. 흥미로운 점은 둘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성경은 유일신을 중심으로 하고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배를 당연시한다. 반면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신들마저도 너무도 인간적인 면모를 지니며, 모든 자연에 신성이 깃들어 있다고 본다. 대립하는 두 정신은 갈등과 길항, 화합을 반복하며 서구 문명을 지탱하고 이끌어왔다. 20세기 최고의 신화학자이자 신화적 통찰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내는 데 탁월한 재능을 지닌 이디스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서구 문명의 한 축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가능하게 해준다. 그리스 사람들은 신들이 세계를 창조했다고 믿지 않았다. 도리어 세계가 신들을 창조했다고 믿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신들은 절대자가 아니었고, 개별 신들은 특정 자연물과 자연 현상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지하 세계의 왕 하데스에게 딸을 보낸 후 슬픔에 빠진 농업의 여신 데메테르와 곡식이 자라지 않는 겨울을 연결한 이야기, 거친 파도나 천둥 번개를 포세이돈과 제우스의 분노로 이해하는 이야기는 신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인다. 나아가 고대 그리스인이 얼마나 치열하게 자연 현상을 나름의 방식으로 이해하려 노력했는지, 그리고 그 결과 얼마나 흥미로운 세계관이 탄생했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왜 지금 다시 신화를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가장 탁월한 답변 성경이 인간에게 참회와 회개를 요구하는 것과 달리 그리스 로마 신화는 인간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 노력한다. 당연히 인간성 그 자체의 내용이 풍성해질 수밖에 없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최고 영웅 헤라클레스는 엄청난 괴력을 닮은 불같은 성정으로도 유명했다. 헤라클레스의 어마어마한 모험담은 그의 그칠 줄 모르는 호기에서 비롯한 경우가 많았다. “아, 이제 쉴 수 있다. 이걸로 끝이다.” 독이 묻은 옷을 입고 괴로워하다 불에 타 죽은 헤라클레스가 최후로 남긴 말이다. 헤라클레스의 일화는 얼핏 무한해 보이는 힘도 그 힘의 소유자를 언제나 지켜주지는 않는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인간의 오만함에 대한 경고, 힘을 절제하는 덕목의 사유로 우리를 이끄는 것이다. 이외에도 누가 가장 아름다운지를 두고 경쟁하느라 수십 년간 이어진 트로이 전쟁을 일으킨 세 여신 헤라, 아프로디테, 아테네의 이야기, ‘본래 남자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로 창조된 인류 첫 번째 여인 판도라의 이야기, ‘여자로서는 너무나 늠름하고, 남자로서는 너무 애잔’했던 여걸 아탈란테의 이야기 등은 성별과 권력이 얽혀온 불합리한 관계가 얼마나 오랜 역사를 가졌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천지창조부터 로마 제국의 건설까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정수를 모은 간결하고 힘 있는 이야기 이디스 해밀턴은 이미 널리 알려진 신화 이야기를 그저 수집하여 늘어놓기만 하지 않았다. 전승되는 신화에 호메로스, 헤시오도스, 에우리피데스, 오비디우스, 베르길리우스 등이 남긴 위대한 이야기를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여과한 후 덧붙여 신화의 정수만 담은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천지창조부터 로마 제국의 건설까지, 트로이 전쟁부터 오디세우스의 모험까지, 프로메테우스부터 오르페우스까지. 자연과 역사, 신과 인간을 망라하는 무한한 이야기 중 오늘날까지 울림을 주는 이야기를 엄선해 신화를 그저 옛이야기가 아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여타 무수한 그리스 로마 신화 도서 중에서도 유독 도드라지는 이유다. 오늘날까지 소설, 영화, 드라마 등으로 재해석되는 신화에 관한 20세기 최고의 신화학자 이디스 해밀턴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두 시대 사이의 시차를 넘어 독자에게 격정적인 감동과 흥분을 안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