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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주머니 이야기』
『콩 하나면 되겠니?』 『세계와 만나는 그림책』 본문 12-13 물 위에 있지만 주소도 있는 ‘하우스 보트’. 조립해서 이동할 수 있는 집 ‘게르’. 눈과 얼음으로 만든 집 ‘이글루’. 호수에 떠 있는 풀로 엮은 집도 있지. 본문 14-15 라오스에서는 곤충이 중요한 영양식이야! 프랑스에서는 달팽이가 고급 음식이고,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은 꿀이 잔뜩 들어 있는 꿀단지개미도 먹어. 미국에는 뱀 통조림도 있어. 우리나라에서 먹지 않는 음식들을 먹는 친구들도 아주 많아. 본문 16-17 세계 약 30퍼센트 사람들은 젓가락으로 먹어. 세계 약 30퍼센트 사람들은 포크와 나이프로 먹고, 세계 약 40퍼센트 사람들은 손으로 먹지. 손으로 밥 먹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본문 26-27 세상에는 서로 다른 것만 있는 것도 아니야. 자메이카, 타이, 이탈리아, 대한민국, 일본 등에서는 연날리기 놀이를 해. 연 모양은 서로 다르지만. 일본에서도 프랑스에서도 죽마를 타고 놀고, 중국, 독일, 브라질, 인도네시아에서는 팽이놀이를 하지. 실뜨기도 아시아 친구들만 하는 놀이가 아니야. 아프리카, 유럽 친구들도 실뜨기를 하고 놀아. 본문 28-29 운동도 비슷한 게 참 많아.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 가지고 하는 운동, 서로 대결하는 격투기는 어느 나라에서나 즐겨왔지. 본문 34-35 세계에는 다양한 종교가 있고, 믿는 대상과 기도하는 방법이 다 달라. 하지만 모두의 행복을 바라는 건 어느 종교나 똑같아. 본문 46-47 함께 사는 지구. 서로 다르니까 더 재미있어. 『단어 수집가』 『끄트머리 식당을 찾아온 수상한 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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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살고 죽는 이야기 _이야기의 생명은 이야기‘하기’
옛날에 이야기를 아주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야기판이 벌어지는 곳이라면 어디든 쫒아다녔지요. 그런데 이 아이는 이야기를 들을 줄만 알았지 남에게 해줄 줄은 몰랐습니다. 들으면 듣는 대로 종이에 적어 커다란 주머니에 차곡차곡 넣고는, 꽁꽁 묶어서 자기 방 벽장에 넣어 둘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하기를 몇 년, 이야기로 가득 찬 주머니 속에서는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집니다. “아이고, 이거 답답해서 못 살겠다.” “이렇게 꼼짝없이 갇혀 있다가는 모두 죽겠다.” 갇혀서 숨도 못 쉴 지경이 된 이야기들의 아우성이 주머니 한 가득입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어른이 된 아이가 장가를 가는 날, 이야기들은 신랑에게 앙갚음할 궁리를 합니다. 신부 집으로 가는 길목에 변신을 해 숨어 있다가 신랑을 꾀어내기로 한 것이지요. “나는 길가에 옹달샘이 되었다가 이놈이 물을 떠먹으면 죽게 하겠다.” “나는 먹음직스런 산딸기가 되었다가 이놈이 따 먹으면 죽게 하겠다.” “나는 잘 익은 청실배가 되겠다.”“그럼 나는 초례청 방석 밑에 독뱀이 되겠다.” 이야기들이 품은 원한은 이렇게나 으스스합니다. 자기들이 살고 죽는 문제가 걸린 일이라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날, 마침 신랑 방에 군불을 때던 머슴이 이 이야기를 엿듣습니다. 큰일 났다 생각한 머슴은 신부 집 가는 신랑을 따라나서지요. 아니나 다를까 신랑은 길목마다 샘물을 떠 오너라, 산딸기를 따 오너라 성화를 하고, 머슴은 재치를 발휘해 변신한 이야기들을 따돌리고 무사히 신부 집에 다다릅니다. 처음에는 머리끝까지 화가 나 돌아가면 혼뜨검을 내마고 눈을 흘기던 신랑도 나중에 사정을 알고 머슴에게 상을 주지요. 그리고 제 손으로 꽁꽁 묶인 주머니 끈을 풀어 갇혀 있던 이야기들을 온 세상으로 날아가게 해 줍니다. 곧 사람이 살고 죽는 이야기 _세상과 더불어 살고 일하고 이야기하는 삶 『이야기 주머니 이야기』는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즉 메타 이야기로 이야기라는 것의 본질과 생명에 대한 함의를 담고 있는 민담입니다. 옛 사람들은 이야기란 남에게 들은 것을 또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면서, 공간적으로 옮겨 다니고 시간적으로 이어지는 데에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야기의 본질이 무엇인가 따질 때, 이야기가 안고 있는 뜻, 이야기꾼의 재주나 이야기판의 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는 것 자체, 즉 구비전승의 존재 양식에 이야기의 생명이 있다고 여겼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살리는 일은 곧 이야기를 하는 일이 되고요. 『이야기 주머니 이야기』에서 이야기를 죽이는 사람은 신랑이고 살리는 사람은 머슴입니다. 서당에서 글자 교육을 받듯이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에만 열중했던 신랑이 저도모르는 사이에 이야기의 생명을 위협할 때, 글자를 모르는 머슴이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는 곧 세상 사람과 더불어 살고 일하고 이야기하고 이야기를 듣는 민중의 삶이 더 건강한 삶임을 보여 줍니다. 그 삶이 곧 이야기도 살고 민중도 살고 양반도 사는 길이지요. 민속학자 임재해는 이 이야기를 두고 “사람은 양반 덕이 아니라 민중 덕에 살고, 글 덕이 아니라 말 덕에 산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는”_계간『어린이와 함께 여는 국어교육』2006년 봄호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옛이야기의 참맛을 옹글게 전하는 보림‘까치호랑이’열아홉 번째 책 옛날 어른들은 언제나 이 이야기를 들려줄 때, “나는 그 때 주머니에서 살아나온 이야기들을 주워듣다 보니 반 주머니 정도밖에 못 가졌지.” 하면서 맺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단순한 옛이야기로 한정짓지 않고 지금의 삶과 연결하는 재치를 보여 준 것이지요. 보림 까치호랑이 시리즈의 새 책『이야기 주머니 이야기』가 담고 있는 이야기는 이처럼 생생하고 참신합니다. 한국화의 색깔 속에 맛깔스러운 유머를 버무리는 화가 이억배의 그림이 능청스러운 이야기와 어우러져 더없이 즐겁지요. 아프리카의 이야기꾼 거미 아난스 설화를 담은『이야기 이야기』_게일 헤일리 지음, 엄혜숙 옮김 같은 다른 나라의 메타 이야기와 비교해 읽어도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