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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시인의 말 | 『해외프로젝트 찾아 20년 이슬람국가를 떠돌며 삶의 애환을 시로 남기다 -한국문학의 세계화』 … 119 1부 | 나무의 유혹 나무의 유혹 … 11 누군가 … 13 알의 탄생 … 15 동백꽃 … 17 낙화 … 19 5월의 정원 … 21 입하 무렵 … 23 봄날 서정 … 24 벚꽃 그늘 아래 꽃비 내리다 … 26 2021년 여름정원 … 27 가을 오후2시 자화상 … 29 강촌 구곡폭포 … 31 오디를 따며 … 33 저녁 무렵 노령산맥 새너미마을 학 한 마리 … 34 2부 | 사막일기 소금사막 신기루에 갇히다 … 39 사막일기 … 41 모래언덕 하나 만들어 … 43 내 몸이 배다 … 45 동행 … 48 다림질 … 52 커텐 … 54 오천년 사랑 … 56 세렝게티 떠도는 늙은 사자 … 58 립 반 빙클 … 60 순례기 … 62 누에의 아침 … 65 아, 시리아! … 67 3부 | 이별의식 혼불 … 73 오랜만에 만나보니 … 74 어떤 노제路祭 … 75 이별 의식儀式 … 77 이별 연습 … 79 융프라우요흐 산정역山頂驛에서 … 82 6.25동란 시절 … 84 문병 … 86 시 … 88 묘한 대비 … 89 송라산松羅山 ‘검은등뻐꾸기’ 울음소리 … 90 4부 | 항해일지 설악산 마지막 짐꾼 임기종씨 … 95 다산茶山을 생각하다 … 97 정월 초사흘 산촌 소묘 … 99 우렁각시 … 101 공룡에 대한 단상 … 102 여름 산보 … 105 품 속에 가둔 영원한 연인 … 107 메콩 델타 떠도는 옥잠화 … 109 울지 않는 새 … 110 항해일지 1 … 114 항해일지 2 … 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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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를 기다려야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는가. 밤하늘 별자리 제 자리 지키듯 우리는 그저 떨어져 있어야 하는가 50℃ 땡불 더위에 갈라 터진 가슴 맨 몸으로, 전신으로 너를 향해 부대껴 가나 부딪치는 그 순간, 우리는 흩어져갈 뿐 언제나 허전한 우리의 영토엔 사막의 지평 내달아온 헛헛한 바람 소리만 빈 메아리 되어 되돌아왔었지 무엇으로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는가. 우리를 맺어줄 한 가닥 점액질조차 허락 않는 척박한 이 땅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나로 결합될 수 있는가 모래알들은 저 스스로 휩쓸려 아득한 구천을 헤매다 회오리치며, 제 뼈와 살을 깎으며 광포한 바람의 사정거리를 벗어나 사막의 표피 헤집고 파고든다 기존의 응집된 각질 속으로 천착한다. 쉬임없이 집요하게 제 몸을 으깨어 그리하여 저무는 그믐밤 밀려오는 파도의 둔중한 힘 달의 인력을 빌려 오오랜 뒤채임 끝 흩어진 낱낱의 제 분신 뜨겁게 포옹하며 새롭게 탄생한다 장미의 문양 가슴에 오롯이 새기고 버섯처럼 자라나는 소금돌, 그 화려한 절정 온몸으로 밀어낸다 아, 이 세상 그 어느 향기로운 꽃보다 더 아름답고 찬연한 돌꽃이여 --- 「장미석- 아라비아사막의 장미석(Rose stone)」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