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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여자 냄새가 난다
양장
이정오
시로여는세상 201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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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여는세상 시인선

목차

1부
봄비는 꽃을 덜기 위해 내려요/거울은 방향을 지시하지 못해요/달밤/별을 씹다/차이/하루/노동의 관절/담배, 이성선의 장백산/잠 청하기/씨앗/정혜사 소나무/그믐/횡단보도가 있는 오후/활/허공에서 내려 본 날들/동굴 기차

2부
거미/기차와 여자/경첩/울지 않는 풍경/사소한 진술/겨울 난간에서/억새들/빗방울의 무게를 재는 일/밖이 궁금해요/고향/시의 길/귀웅젖/부메랑/날 밤/장작불이 듣다/고래/지렁이 울음소리

3부
천둥/진달래/제비꽃/가리봉행 0시의 그 남자/라일락 혁명/미안, 미안/가로등/솥을 걸다/한글날/봄의 눈썹/그 봄/어깨를 밀다/수초/밤의 옆구리/별 마을/드라이클리닝

4부
돌 하나의 죄/안녕, 로리/감자/독감/석양을 보다/예약/화원공원을 걷다/어서 가잔다/싸락눈/백일홍에 들다/가을 빗소리/계상서당을 지나며/낙산의 여운/포로/클라우드 나인/꽃그늘

해설
서정의 본령으로 완주하기 위한 시적 여정_김나영

저자 소개

저자 : 이상훈
이정오 시인은 충남 예산에서 출생아여 아주대학교를 졸업했다. 이력으로는 2010년 계간 《문장》 신인상 수상, 현 고은문학연구소 사무국장. 만인보아카데미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4월 2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312g | 129*212*20mm
ISBN13
9788993541434

책 속으로

고삼저수지 가에 오래도록
서 있어 본 적이 있다

바람은 언제나 다르게 온다
발끝으로 다가오던
어느 바람의 물결은
왕모래를 굴리며 발바닥마저
거머쥘 듯 달려들기도 한다

바위에 넘어지는
자전과 공전의 하루

저 바람 속에
저 물결 속에
서로 다른 내가 들어 있다


---「하루」 전문

출판사 리뷰

│해설│

우리 태권도 용어에 [품새]라는 순수국어가 있다. 좋은 우리말이다. 공격과 방어의 기본 기술을 연결한 연계 동작을 이르는 말이다. 서기, 막기, 차기, 지르기 등의 동작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시어의 운용도 이 [품새]의 연계 동작과 다르지 않다. 대상으로서의 사물, 사유, 감성의 행간을 이 품새의 날램이 제대로 채워져 있을 때 시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이정오 시의 이 [품새]가 지니는 연계 동작이 볼 만하다. 이정오는 의미, 이미지, 리듬의 접속과 함량 증가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 연계동작을 [버리고 놓아 주는 일은/ 완강하고 서늘하다](「차이」)는 말로 시에서 밝히고 있다. 바로 차연(差延diffeerance)일 터이다. 이 시집의 표제 「달에서 여자 냄새가 난다」는 발견부터가 그 연계 동작의 결과이며 그 자체이다. [아기는 달 냄새를 가지고 온다/ 달에서 여자 냄새가 난다](「달밤」). 이 시집의 표제를 낳게 한 원문이다. [아기]와 [달], [여자]가 하나의 연계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하나의 생명률(生命律)이라는 필연의 끈으로 이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놀라운 연계동작의 시의 관절이 거기 있다. 서로 다른 것들의 이곳과 저곳의 비의적 통로를 내왕하는 언어를 획득하려는 [품새]로 이 시집은 채워지고 있다. [봄비는 꽃을 덜기 위해 내려요] [부푼 생각의 꽃잎을 하나 둘/ 솎아내야 할 필요가 있어요] (「봄비는 꽃을 덜기 위해 내려요」)라든지 [하얀 별 하나 따서 씹는 입술이 쓰다/ 우주의 맛이다] (「별을 씹다」) 또는 [사다리는 노동의 관절/ 나도 사다리를 오르내리며 / 수세미처럼 관절의 힘을 키웠지] (「노동의 관절」)등 좋은 이미지의 접속을 하나의 리듬으로 깔고 있는 시편들이 곧 그 품새의 소산들이다. 꾸준히 달빛의 생명률을 지속, [배반과 음모가 없는 터를 찾아] [만삭의 몸을] 푸시기 바란다.
― 정진규 시인

시인은 촌사람이다. 거친 손을 내밀어 세상을 향해 악수를 청한다. 이 세상은, 세상 사람들은, 사물은 손을 잡아주지 않는다. 그래도 내민 손을 거둬들일 수 없어 손을 내민 그 어색한 자세로 서 있는 사람, 바로 이정오 시인이다. 시적 대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 줄기찬 애정, 변함없는 관심, 섬세한 묘사… 이런 것들이 이 시집이 지닌 가치일 것이다. 몹시 수줍어하면서 이 비정한 세상을 향해 손(시집)을 내미는 시인의 순정에 미소 짓는다.
― 이승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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