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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여는세상 시인선

책소개

목차

인의 말

제1부 앉은뱅이 신기루
앉은뱅이 신기루
공중의자
달리는 기차 안, 숲이 흔들린다
무덤이 보이는 길
물고기를 부르는 숲
황소고집, 숯불구이
첫눈
맨드라미, 붉은 숨결이 서늘하다
눈길
하늘로 오르는 사다리

2부
바위의 귀
몸을 접는 나비
冬眠
잠든 사막
印畵
마술사 이야기
붉은귀거북
복어
봄 길
봄날 저녁, 슬픈 사냥꾼
벙어리 뻐꾸기
무덤 위에 피는 꽃
얼음 손
꽃뫼 저수지
惡緣
폭우
산란하는 봄
얼음진달래꽃

3부 붉은 등을 걸다
붉은 등을 걸다
목련꽃 피는 봄날
몸살 1
편지
겨울호수
지도를 펴다
무량사
만월 1
고다니꽃
촛대바위
적요의 꽃
소나기
황산나루에서
천안역에서
무창포, 흔들리는 섬
내 마음의 한산섬
먼 길
봄날에
山寺에서
민둥산

제4부 사라지는 마을
사라지는 마을
흔들리는 城
사슴벌레
가면놀이
매듭
말을 타는 여자
이슬속의 집
정밀묘사
피노키오의 춤
가위에 눌린 잠
뒤로 걷는 여자
벽조목

● 해 설
시적 外柔와 耐剛의 미학
김수복(시인. 단국대 교수)

저자 소개

저자 : 이세경
서울에서 태어나 성신여대 국어국문학과와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 현재 단국대학교 교양학부 강의전임강사로 재직 중이다. 2005년에 〈시와반시〉 신인상으로 등단하였으며, 『한국 현대시의 공간 인식』 등의 저서를 펴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6월 3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35쪽 | 302g | 150*195*20mm
ISBN13
9788993541052

출판사 리뷰

바람을 따라 들어간 마음속 풍경들

2005년에 《시와반시》로 등단한 이세경 시인의 첫 시집 『사라지는 마을』이 《詩로여는세상》에서 출간됐다. 『사라지는 마을』에는 시인의 혼이 깃든 총 60편의 시가 4부로 나뉘어 수록되어 있다. ?비울수록 더욱 깊어지는 섬뜩한 그리움마저/ 목련꽃 피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는 시인의 말로 시작되는 시집 『사라지는 마을』은 가을의 쓸쓸함과 함께 삶에 대한 성찰이 베어든 내면 풍경들을 묘사하고 있다

붉은 갤러리아 벽면
허공에 다리를 내려놓은 의자에
그는 앉아있다
불빛 담아보지 못한 가로등 곁에서
넘겨지지도, 젓지도, 읽혀지지도 않는 책을
무릎 위에 펴놓고 있다
푸른 양복을 입은 나무 조각의 몸
고개 들어 하늘지붕 바라보는 일이나
제 짐에 겨운 저녁햇살
시들어 사라지는 발 밑 아래 내려다보는 일 없이
간혹, 노숙을 즐기는 달빛과 나란히 앉아
여기도 저기도 아닌,
높지도 낮지도 않은 공중에 앉아
오르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마음의 계단
수 천 번, 수 만 번
몽긋이 쌓았다 허물고 있다
누군들 저 위
가장 위태롭고, 가장 아찔한 자리에서
등 펴고 세상 바라 볼 수 있을까
천둥번개보다 더 요란한 사람들의 가슴속
뚝뚝 목련이 고래를 꺾는
사월의 봄날을 기억하라 말할 수 있을까
뿌리도 잎도 줄기도 잃어버린
죽은 나무의 몸으로 사는 그를 위해
공중의자만이 바람 속에 머물고 있다
―「공중의자」

시인은 갤러리아 벽면 공중의자에 앉아 책을 펼쳐들고 있는 그를 본다. 넘겨지지도 않는 책을 펼쳐 들고 낮지도 높지도 않을 딱 그만한 높이의 공중에 떠 있는 사람. ‘뿌리도 잎도 줄기도 잃어버린/ 죽은 나무의 몸으로 사는 그를 위해/ 공중의자만이 바람 속에 머물고 있다’는 표현은 다름 아닌 ?그?라는 대상을 발견하고 있는 시인의 내면 풍경이기도 하다. 더불어 공중의자에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사는 동안 끊임없이 해답을 찾아 헤맬 수밖에 없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 떠나는 시인의 여행. 그 여행지에서 만난 모든 풍경들은 자신의 내적 성찰에 이르는 기표가 되어 詩속에 투영된다. 특히 이번 시집 속에서 많이 발견되는 내면의 풍경은 흔들림이다. 바람의 기표인 흔들림은 매순간 죽비소리가 되어 시인을 깨워놓는다.
시인은 눈 깜짝할 사이에 달아나버린 봄에 대한 그리움을 흔들림으로 대변한다. 흔들린다는 것은 꺾이지 않는 유연성이다. 사라지는 마을이면서 동시에 지나버린 봄에 대한 몸살을 앓는 시인의 내면은 노을 지는 강물에 비췬 억새풀의 그림자다.
단국대교수로 있는 양은창 시인은 ‘일상은 존재의 무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러므로 거대한 것도 미세한 것도 나눌 수가 없는 한 몸이다. 그러나 불현듯 다가오는 일상의 소스라침, 바람 한 점도 상처가 되는 현실에 무력한 존재가 인식하는 깊이는 사뭇 진지하다’ 고 시집 표지에 적고 있다
『사라지는 마을』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시인은 삶에서 스쳐가는 아주 사소한 풍경도 그냥 놓치는 법이 없다. 그 작은 풍경 속에서 성찰하고 또 그 풍경을 쓸어안고 보듬는 가슴을 가졌다. 시집 '사라지는 풍경'과 함께 지금까지 우리가 잃어버리고 온 것들, 그리고 비우고 가야 할 것들에 대한 내면의 여행을 시작해보는 것도 좋은 체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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