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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 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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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ne And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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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새기는 아름다운 선물
서양의 명절인 크리스마스가 어느새 우리의 삶에도 깊이 뿌리를 내렸다. 특정 종교의 축일인 크리스마스가 이렇듯 자연스럽게 널리 전파된 까닭은 아마도, 세밑의 분주함과 쓸쓸함 가운데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크리스마스의 참뜻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하면 흔히 떠오르는 화려하고 시끌시끌한 축제 분위기 속에 이런 의미가 퇴색하기 쉬운 것이 사실이다.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함이 그리운 2005년의 겨울에, 작고 소외된 것에 눈길을 주고 따뜻함을 진정으로 나누는 크리스마스의 참뜻을 되새기게 하는 아름다운 동화가 바로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잔잔한 감동을 전해 주는 이야기 크리스마스 이브, 한 소녀가 소중한 사람에게 줄 특별한 선물을 찾고 있다. 북적이는 사람들 틈에서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며 선물을 찾아다니지만, 가는 곳마다 많은 사람들이 선물을 사 가지고 간 뒤여서, 소녀는 원하는 선물을 구할 수 없다. 그러다가 12월 골목 25번지(12월 25일에서 따온 이 주소는 신비로운 공간을 상징하는 키워드이다. 이 책의 원제는 Twenty-five December Lane.)에 다다르는데, 그곳엔 처음 보는 낯선 장난감 가게가 있다. 딸랑딸랑 종소리와 함께 문을 열고 들어간 소녀는 장난감 왕국에라도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산더미처럼 쌓인 장난감들 사이에서 점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소녀가 선물을 사러 왔다고 말하자, 점원은 먼저 온 손님이 선물을 다 고를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한다. 먼저 온 손님은 낡은 회색 모자를 눌러 쓰고, 회색 장화를 신고, 회색 코트를 입었는데, 그 사이로 빨간 옷이 빠끔 보인다. 얼굴은 길고 흰 수염으로 덮여 있다. (이쯤 되면 독자는 이 손님이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가게에 가득하던 장난감들이 그 손님의 커다란 자루 속으로 마법처럼 사라져 가고, 소녀가 사려던 선물마저 자루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소녀는 안타까운 한숨을 내쉰다. 소녀가 실망하여 가게를 나와 하얀 눈을 맞으며 걷고 있을 때, 하늘에서 무언가 소녀를 향해 천천히 내려온다. 그것은 바로 소녀가 사려던 북극곰 인형이다. 소녀는 그 인형을 사랑하는 남동생에게 선물한다. 소녀가 선물을 줄 대상이 앞에서는 언급되지 않고, ‘소중한 가족’ 정도로만 암시되다가 마지막 장면에서야 갓난 남동생임이 드러난다. 조각이불에 싸여 있는 어린아이는 아기 예수의 상징으로도 볼 수 있다. 자신 역시도 부모님이나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고 싶을 어린 소녀가 남동생을 위해 선물을 찾아다니는 모습과, 소녀의 바람이 기적처럼 이루어지는 순간은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섬세하고 서정적인 삽화 속에서 숨은그림찾기 백 권이 넘는 어린이 책에 삽화를 그린 웨인 앤더슨은 섬세하고 환상적인 느낌의 화풍으로 유명하다.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에는 웨인 앤더슨의 특징적인 화풍이 잘 드러나 있다. 주인공인 소녀는 모자 달린 빨간 코트를 입고 녹색 장화를 신고 있다. 가로등이 희미한 빛을 내뿜는 눈 내리는 무채색의 거리에서 소녀의 존재가 오롯이 부각되며, 내면의 감정을 그림 속에 고스란히 담아 낸다. 작가는 그림 곳곳에 재미있는 장치를 많이 숨겨 놓았다. 쓱 한번 보아서는 절대 보이지 않는 ‘숨은 그림’을 찾아 내는 재미가 만만치 않다. 예를 들면 소녀가 12월 골목에 들어선 장면에서, 앞서가는 발자국을 따라가면 불룩한 자루를 멘 산타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소녀가 25번지 장난감 가게 앞에 서 있는 장면에서는 가게 모퉁이에 산타가 매어 놓았을 법한 순록이 고개를 내밀고 있고, 소녀가 사려던 북극곰 인형은 네 장면에 걸쳐 숨은그림찾기 하듯 숨겨져 있다. 북극곰 인형이 타고 내려오는 낙하산이 산타 할아버지의 외투 주머니에서 비죽 나와 있던 손수건이라는 사실을 발견한다면, 글이 아닌 그림이 주는 감동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그림 속에서 숨바꼭질을 즐기는 작가는 자신의 이니셜 W와 A를 그림 속에 장난스럽게 배치해 놓는 재치도 발휘했다. 글과 함께 그림을 읽는 재미도 함께 누릴 수 있게 해 주는 작가의 섬세한 재능이 유감없이 발휘된 진정한 그림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