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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주인공 마리는 잘하고 싶은 게 많은 아이들의 모습을 닮았어요. 주어진 일을 잘 해내고 싶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답답하고 억울한 마리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답니다.
엄마와 언니는 집을 나서면서 마리에게 거듭해서 말해요. 초콜릿 케이크 가까이에는 가지도 말고, 야옹이를 집 안에 들여놓지도 말라고요. 오늘 오기로 한 클린 이모는 초콜릿 케이크를 좋아하고, 지저분한 건 끔찍이 싫어하거든요. 마리는 엄마와 언니가 시킨 대로 강아지 뭉이와 얌전히 있었지요. 그렇지만 갑자기 쥐가 불쑥 나타나, 초콜릿 케이크를 야금야금 먹는 게 아니겠어요. 마리는 쥐를 쫓아내려고 블록을 던졌지요. 덕분에 쥐는 멀리 도망갔지만, 식탁보에 크림 자국이 생기고 말았답니다. 마리는 크림 자국을 닦을 행주를 찾으러 밖으로 나갔어요. 클린 이모가 식탁보에 생긴 크림 자국을 보면 싫어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또 문제가 생기고 말았어요. 행주를 가지러 나갈 때 문을 닫지 않는 바람에 야옹이가 집 안으로 들어왔거든요. 마리가 집을 비운 사이 야옹이와 쥐, 뭉이는 초콜릿 케이크와 집 안을 엉망으로 만들었어요. 이러한 상황에 처한 마리를 보며, 아이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느껴요. 마리가 책임감을 가지고 엄마와 언니랑 한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이때 아이들에게 블록으로 쥐를 쫓는 대신 다른 방법으로 쥐를 쫓았다면, 행주를 찾으러 갈 때 문을 꼭 닫았다면, 이야기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말해 보게 하세요. 아이들은 마리가 주어진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며,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어요. 쥐, 쥐를 쫓는 야옹이, 야옹이를 쫓는 뭉이가 집 안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있어요.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은 누가 집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는지 알고 있지요. 하지만 밖에서 돌아온 엄마와 언니, 클린 이모는 행주를 손에 들고 있는 마리의 짓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야옹이와 뭉이는 벌써 밖으로 나갔고, 쥐는 꼭꼭 숨어 있으니까요. 아이와 함께 책장을 넘기며 마리네 집 안 곳곳에 남아 있는 동물 친구들의 흔적을 찾아보세요. 쥐가 초콜릿 케이크 속으로 쏙 들어가서 생긴 구멍, 뭉이와 야옹이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남긴 발자국 등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아이들이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마리가 누명을 벗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하세요.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답니다. 글에 나타나지 않은 이야기들을 그림에서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지요. 마르크 데 벨은 20여 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며, 아이들과 오랜 시간을 보냈어요. 이때의 경험으로 생동감이 넘치는 어린이 책을 써 프란데렌 어린이 심사 위원 상을 7번이나 받았지요. 마르크 데 벨은 『아냐 아냐, 내 잘못이 아냐!』에서 마리가 혼자 집을 보면서 벌어지는 일을 흥미롭게 그리며, 아이들이 마리와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상황을 생각해 보게 하는 틈을 곳곳에 남겨 두었어요. 아이들은 그 틈에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펼쳐 나간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