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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도 발견
2. 번호판을 찾아서 3. 나의 장래 희망은 4. 돌다 보면 찾게 돼 5. 혼자보다는 둘 6. 줍기 철학자의 자존심 7. 종이비행기의 비밀 8. 내 마음 줍기 9. 손을 내밀면 작가의 말 작품 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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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철학이 필요하다는 신념을 가진 중해. 중해는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다니다가 줍기에 빠져들었다. 마냥 쓰레기를 줍는다고 생각하면 오산! 제 나름의 ‘줍기 철학’을 따라 버려진 물건에서 새로운 쓸모를 발견한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물건을 줍게 되면서, 중해의 철학이 흔들리고 마는데…. 나에게 소중한 가치를 스스로 고민하고 채워 나가는 어린이 철학자의 진중한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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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기준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나의 줍기 철학 철학은 어려운 거 아니냐고? 무슨 소리, 누구든지 자기만의 철학을 가질 수 있다. ‘줍기 철학’을 가지기로 한 중해처럼 말이다! 표지 끝이 하얗게 낡은 걸로 보아 무척 재밌을 듯한 만화책 시리즈, 꼬질꼬질하고 찢어진 거북 인형 등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 물건들이지만 빵점짜리가 아닌 제 나름의 기준에 따라 주운 중해만의 독특한 ‘줍기템’이다. 주워 온 물건이 점차 많아져 눈살을 찌푸리는 엄마를 설득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해는 난생처음 들어 본 ‘인생철학’에서 해답을 찾는다. 인생철학이란 내비게이션 같은 거였다. 내가 정한 철학을 따르면 그것이 길을 잃지 않게 도와주니까. 잘못된 길로 가더라도 돌아갈 방법을 찾을 수 있다. (14~15쪽) 인생에 대하여 가지는 실천적인 태도를 인생철학이라고 한다. 수억만 명은 저마다 다른 삶의 무늬를 이루고, 주변 사람과 유기적 관계를 맺으며 인생을 빚어 나간다. 어린이의 삶도 마찬가지다. 제 물건을 찾기 위해 시작된 취미는, “빵점짜리가 아니면 줍고” “주인이 있는 물건은 갖지” 않는 보편적이고 그럴듯한 철학으로 변주되어 중해에게 새로운 친구와 가족들을 만들어 주었다. 버려졌던 물건이 새로운 자리를 찾고, 또 다른 누군가가 애타게 기다리는 물건들을 발견하면서 중해는 나의 삶을 채워 나간다. 단순하게는 원칙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줍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며 유쾌하면서도 진중하게 일상을 바라보는 어린이는 자기만의 기준에 ‘철학’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와 동시에 중해의 줍기는 계속해서 따라 나가야 할 삶의 나침반으로 자리하게 된다. 혹자는 단순히 쓰레기 줍기로 보는 일을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가장 움직”이는 기준으로 여기는 어린이의 시선이 미덥다. 『우리 동네 줍기 철학자』를 읽은 어린이들은 중해의 이름에 담긴 의미처럼 자기만의 소중한 철학을 만들어 보고 싶을 것이다. “삐삐! 경로를 이탈했습니다.” 위기에 빠진 줍기 철학자 중해는 잃어버린 모형 자동차의 번호판을 찾기 위해서 동네 곳곳을 누비고 다닌다. 모형 자동차도 아닌 번호판이라니. 그 작은 물건을 찾을 수 있겠냐마는 중해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번호판을 찾아다니다 뜻밖의 귀한 줍기템들을 주웠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은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찾고, 빵점짜리들을 주우며 깨끗해진 길가를 보니 어쩐지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 무엇보다 번호판을 찾기 전까지는 줍기를 멈출 수 없다. 기어코 장래 희망을 발표하는 날, 꿈꾸는 직업을 발표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중해는 자신 있게 ‘줍기 철학자’가 되고 싶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창시자의 길이란 얼마나 고된가. 친구들의 코웃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지만 줍기 철학자에게 예상치 못하게 빨간불이 켜지고 만다. 주울까, 말까 고민하다 주인을 찾아 줘야겠다는 일념으로 주워 든 종이비행기에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쓰여 있는 것이다. “돌려줘!” 이면지에 적힌 낙서는 아닐지 의아함이 샘솟는 중해에게 또 한 번 종이비행기가 날아온다. 그리고 어김없이 그 안에 쓰인 낙서. “네가 가져갔지?” 줍기 철학자로서 한 번도 철학에 어긋나는 줍기를 한 적이 없건만, 대체 무슨 말일까. 과연 중해는 줍기 철학자의 길을 계속해서 걸어갈 수 있을까? “내게 기회가 다시 왔다. 떨어진 내 마음을 주울 기회 말이다.” 나의 신념이 흔들리는 순간, 어린이 철학자가 고수한 빛나는 선택 종이비행기가 날아온 곳은 2층 창문. 아무래도 창문 틈으로 빼꼼히 보이는 아이가 날린 것 같은데, 물어도 아무 답이 없다. 마치 자신을 기다렸다는 듯이 날아온 종이비행기와 그 안에 적힌 글에 중해는 심란해진다. 그 아이가 자기의 줍기를 낱낱이 지켜보고 있었던 것만 같기 때문이다. 결국 중해는 그간 줍기 생활을 기록해 둔 수첩과 줍기템들을 챙겨 들고 ‘우리’라는 아이의 집으로 향한다. 자신의 줍기 철학을 일장 연설하고 당당하게 돌아서려는 찰나, 우리는 중해의 줍기 철학 수첩의 한 페이지를 가리킨다. 우리가 돌려 달라는 줍기템에 중해는 심장이 떨어진다. 줍기 철학자로서 난생처음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좋은 철학이란 하나의 영역에 갇히는 대신 보편적인 의미를 찾고 새로운 시야를 갖게 한다. 순환과 연결이야말로 줍기 철학의 진짜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러한 연결은 사람과 사물 모두를 가치 있게 바라보게 한다. _김민령 (작품 해설 중에서) “내가 이제까지 정해 놓았던 것들이 다 소용없어진 것 같아 허탈한 마음”이 드는 순간, 중해는 자신을 이 자리까지 이끈 줍기 철학의 기본자세를 되돌아본다. 철학에 어긋나는 행동을 저질렀어도, 줍기 철학자라면 우선 줍고 봐야 한다. “떨어진 내 마음을 주울” 기회 앞에서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소중한 존재를 돌려주기로 마음먹는다. 누구나 확신했던 신념 앞에서도 실수를 저지를 수 있고 인생은 탄탄대로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어린이 철학자는 자신이 세운 철학을 통해 깨닫는다. “앞으로 내 줍기 철학이 얼마나 더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인생은 몇 번이고 부서지고 깨지면서 나아갈 수 있다는 것. 이 소소하고도 거창한 줍기 철학은 어린이에게 고립된 원칙이 아니라 나와 세계를 연결하는 디딤돌이 되어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