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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쩌다 첫 환자
2. 장덕 아주망의 서찰 3. 약초 할망 4. 의녀가 되기로 하다 5. 만골산 6. 약재를 빼앗기다 7. 의녀와 잠녀 8. 무섭고 고약한 병 9. 병을 잡다 10. 목숨을 앞에 두고 11. 제주 의녀 귀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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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금이는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장덕 아주망은 단지 귀금이에게 일을 거들게 하거나 심부름을 시키려는 게 아니었다. 귀금이를 몸종이 아니라 제자로 생각한 것이다. “제자…….” 귀금이는 가슴이 뛰었다. 장덕 아주망을 지켜보면서도 의녀는 꿈도 꾸지 못했다. 그건 너무나 대단한 일이라 쳐다볼 수 없었다. 그런데 장덕 아주망은 귀금이를 믿고 의술을 가르쳐 주고 있었다.
--- pp.37-38 “모든 병은 증상만 보면 안 되고 환자 상태를 같이 봐야 해.” 약초 할망은 기침과 가래의 증상이며 환자에 따른 처방법을 한참이나 말했다. 역시 귀금이 예상이 맞았다. 일부러 잘못된 처방을 말해서 약초 할망한테 제대로 된 처방을 끄집어내는 것. 왜 진작 이 생각을 못 했나 모른다. “약은 함부로 쓰면 약이 아니라 독이야. 명심 또 명심해.” --- p.71 “쯧쯧, 마음에도 없는 소리 그만해. 수봉이는 이 아이 입히게 집에 가서 네 옷 좀 가져오렴. 귀금이는 불을 피울 수 있게 나뭇가지를 주워 오고.” 약초 할망이 헝겊으로 코와 입을 가리더니 아이에게 다가갔다. 바짝 날을 세우던 아이가 고개를 떨구며 훌쩍였다. “병이 죄지, 사람이 무슨 죄여? 너희는 안 가고 뭐 해?” 약초 할망이 아이 상태를 살피다 소리쳤다. 귀금이와 수봉이는 멍하니 지켜보다 뛰어갔다. --- pp.85-86 “사람 목숨을 앞에 두고 실수란 있을 수 없어.” 귀금이가 고개를 내저었다. “이렇게 큰 가르침을 얻었으니까 이제 다시는 실수하지 않을 거야.” 연희가 귀금이 손을 잡고 고개를 끄덕였다. --- p.117 연희는 호흡이 안 좋고 팔다리에 마비가 오고 있었다. 마비를 풀려면 침이 가장 효과적이다. 귀금이는 서둘러 침주머니에서 침을 꺼냈다. 이럴 때 어디에 침을 놓아야 하는지 수없이 배우고 연습했다. 하지만 사람에게 직접 시침하는 건 처음이었다. 귀금이는 다른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오직 침놓는 데만 집중했다. --- p.124 「저는 약초 할망을 돕거나 가끔은 혼자 환자를 보기도 해요. 아주망이 하셨던 것처럼 매일 처방첩 쓰는 것도 빼놓지 않고요. 부족한 의술을 더 배우고 약재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마을 사람들이 저한테 의녀 귀금이라고 해요. 들을 때마다 기분 좋으면서도 쑥스러워요. 부끄럽지 않은 의녀가 되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 p.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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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 죄지, 사람이 무슨 죄여?”
- 괴질에 맞선 어린 의녀 이야기 조선 시대 제주. 부모를 잃고 장덕 아주망의 약방에서 몸종으로 지내던 귀금은 수봉이의 배앓이를 고쳐준 일을 계기로 의술에 관심을 갖게 되고, 마을 약방을 지키는 의녀가 되기로 결심한다. 의술을 배우기 위해 장덕의 스승인 약초 할망을 찾아 만골산을 헤매고, 끈질긴 노력 끝에 마침내 약초 할망 곁에서 지내게 된다. 귀금은 약초를 캐고 환자를 돌보며 조금씩 의술을 익힌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괴질에 걸린 아이가 나타나고 다른 환자들도 하나둘 약방에 모여들자, 병이 번질까 두려워한 사람들은 이들을 내쫓으려 한다. 약초 할망마저 관아에 끌려가면서 귀금은 환자들을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의녀가 되려면 약초 이름과 처방을 익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픈 환자를 외면하지 않는 마음, 언제든 환자의 편에 서는 용기, 자신의 판단에 한 생명이 달려 있음을 잊지 않는 책임감까지 갖추어야 한다. 『제주 의녀 귀금』은 몸종이었던 한 소녀가 자신의 꿈을 선택하고 마침내 진정한 의녀로 성장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 어린이 창작 소설이다. 제주 소녀 연희와 귀금이 발견한 마음속 꿈의 씨앗 이 책에서 꿈은 처음부터 또렷하게 보이거나 한 번의 결심으로 쉽게 이루어지는 목표가 아니다. 귀금은 자신 안의 가능성을 뒤늦게 발견하고, 의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큰 실수를 저지른 뒤 자신감을 잃고 흔들린다. 하지만 약초 할망의 가르침과 친구들의 믿음에 힘입어 다시 환자 앞에 선다. 물질을 두려워하던 귀금에게 연희는 누구보다 먼저 의녀의 가능성을 알아봐 준 친구이고, 귀금 역시 아기바당에서 매일같이 물질을 하며 잠녀의 꿈을 키우는 연희를 응원한다. 서로 흔들릴 때마다 손을 내미는 두 아이의 우정은 마음속 꿈의 씨앗이 누군가의 믿음과 응원을 통해 더 단단하게 자란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귀금의 이야기는 아직 꿈을 찾지 못했거나 실패 앞에서 주저하는 아이들에게, 조금 늦고 서툴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면 된다는 따뜻한 격려를 건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