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부 ‥ 보이지 않는 살인자
1 범행 당일 2 방범 컨설턴트 3 간병 원숭이 4 간병 로봇 5 탄도 6 실험 7 보이지 않는 산타클로스 8 사장실에서 2부 ‥ 죽음의 콤비네이션 1 하이에나 2 다이아몬드 3 계획 4 살해 5 데드 콤보 에필로그 감사의 말 작품 해설 |
Yusuke Kishi,きし ゆうすけ,貴志 祐介
기시 유스케의 다른 상품
|
레이스 커튼은 쳐져 있었지만 가운데가 조금 열려 있었다. 방 안은 어둑했다.
수도고속 쪽으로 난 북쪽 측면은 유리창에 낀 때가 심했다. 샴푸를 세제가 든 물통에 적셔 유리에 거품을 발랐다. 통증을 참으면서 천천히 거품을 쓸어모으는데, 갑자기 오른손에서 스퀴지가 미끄러져 떨어졌다. 커튼 틈새로 믿지 못할 광경이 시야에 뛰어 들어온 것이다. 깜짝 놀라 얼굴을 창문 가까이 가져가니 방 저 안쪽, 문에서 바로 가까운 위치에 엎어진 채 쓰러져 있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꼼짝도 하지 않았고, 숨을 쉬는 낌새도 없었다. 살아 있는 걸까? 창밖에서는 판단할 수 없었다. 좀 망설이다가 주먹으로 유리를 두드려 보았다. 둔탁한 소리가 났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잠깐 주저하다가 인터폰에 손을 뻗었다. “어이, 거기 있나?” 긴박한 장면인데도 농담이나 하는 고참처럼 태평스레 부르는 소리다 싶었다. “네?” 한참 만에 후배가 응답했다. “큰일났어. 얼른 경비실에 연락해 줘.” “무슨 일인데요?” “사람이 쓰러져 있어. 최상층 북서쪽 방.” “쓰러져 있다고요?” “일일이 대꾸하지 말고 빨랑 달려가!” 창닦이 청년이 소리치자 후배는 “알겠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발소리가 울렸다. 인터폰을 그대로 두고 달려간 모양이었다. 창닦이 청년은 다시 한번 움직이지 않는 모습에 눈길을 주고, 오싹 소름이 돋을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그것은 어느 모로 보나 시체가 틀림없었다. --- pp.46~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