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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빠끔살이
파랑
로그아웃된 별
그 섬
십 원짜리 평화
거문도 산다이
바람의 집
동백 품다
꽃문양 속살
거문도 은순씨 1
거문도 은순씨 2
꽃구경
은순씨의 정방폭포
선각
환송

2부

어라
분홍의 오작동
폭설 그 이후
성찬
어떤 생존방식
나비눈을 읽다
별일 아닌 듯
마늘꽃 연대기
끙
삼재풀이
연필을 깎고
겨울나기
바람도 흔들린다
꽃의 고백
그나마
태양을 필사하다

3부

비ㅤㄱㅡㄻ 그 저릿한 간격
연잎 위의 집
청계천 그리고 아마존
포옹
흰점박이하늘소
하나 살 걸
보랏빛 사선
민낯
단장
그게 뭐 어렵다고
거울 앞에서
풍기문란
그럼에도 꽃으로
숨길
숲의 사각지대
카르페디엠

4부

찬란
두 숨 사이
비로소 봄
아찔하고 은밀하게
누군가 있다
푸른 잎 하나 달지 않고
돌탑
장수동 은행나무
별을 꿈꾸다
그가 둥글어지는 이유
성소
합장
사랑의 속도
어둠을 밀어내는 법
품
그러재 그런 것이 재

해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130*210*20mm
ISBN13
9791187081425

책 속으로

파랑 숨결 불어넣으며 위로받은 것처럼/ 마음으로 키워 온 씨앗을 뿌립니다.// 파랑 물결, 너울너울 스며들어 감싸주기를
-‘시인의 말’ 중에서

햇살 꼬물거리면 동백꽃 흐드러진 곳에서 놀았을래 빈 소라와 갯가에 버려진 별불가사리 전복 껍데기로 꾸린 살림살이였을래/ 동백으로 울타리 만들고 삐쫑대는 동박새 날아들면 조개붙이 살림도 아로롱다로롱 빛났을래// 각시도 되고 엄마도 되고 공주도 되는 그 누구라도 옴스라니 될 수 있어서 하뭇했을래
-「빠끔살이」 중에서

올챙이 시절 잊은 채/ 날벌레와 치어만 찾는 놈/ 네가래 잎 타오른 놈/ 물풀에 숨어든 놈/ 따로이 있다가도/ 비 올라치면, 비만 올라치면/ 꾸르꾸르르 개굴개굴/ 꾸르꾸르르 개굴개굴/ 떠들썩하게 요란 떨던 놈들/ 침묵할 때를 아는 듯 조용하다// 머흘머흘 흐르는 구름/ 심상치 않다
-「어라」 중에서

젖은 풀잎 사이/ 구겨진 문장이 버려져 있다// 저녁노을 잎잎이 찰랑이며 물들이자/ 숨어들던 단어들이 꼬물거리는 지네처럼 발발거리며/ 하나둘 모여든다// 푸른 숲 검붉게 차오르고/ 길 잃은 언어의 핏줄까지 속속들이 번진다// 행간 사이/ 나뭇잎 기호를 든 채 줄지어 지나가는 점점점// 개미가 흘리고 간 말줄임표 위로/ 노을 사그라들며 검게 물들어간다
-「숲의 사각지대」 전문

싱크대 물을 쏴아 틀어두고/ 야채를 씻는데/ 고향집 마당 물소리로 들렸는지/ 달팽이가 상추에서 나와 촉수를 뻗네// 온몸이 눈이자 귀인 목숨이/ 시간에 쫓겨 사는 나의 속도를 재듯이/ 차가운 스테인리스를 기어오르네// 어머니가 보낸 것은 푸성귀만이 아니었네// 느리지만/ 쉬지 않고 흘러온 온기
-「사랑의 속도」 중에서

출판사 리뷰

최경선 시인의 시적 주체는 윤리적 존재로 더 이상 자신에게만 갇힌 존재가 아니다. 최경선은 홀로 존재하는 ‘나’가 타자와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삶의 주체로 거듭나는 것을 본다. 그는 시적 화자를 통해 “누군가 휑한 자리마다 파랑 숨을 불어넣는다”(「파랑」)고 타자와의 관계를 진술한다.

추천평

인간은 타자와 만나는 시간을 통해 삶의 주체가 된다. 고립되고 파편화된 존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시간은 분명 타자와 관계를 맺기 위해 주어졌다. 최경선 시인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완성되는 삶을 시로 형상화했다. 그리고 시인은 ‘나’는 타자에게 책임을 지는 존재임을 시적 진실로 밝히고 있다. - 고광식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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