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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무 보트
2. 도둑고양이 3. 최후의 마귀 4. 회색 점박이 말 5. 너구리 코 6. 통나무집의 옛 주인들 7. 선물 8. 여름과의 이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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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의 두 눈은 심술이 올라 하얘졌다. 조그만 빨간색 강아지가 가까운 곳에 서 있었던 것이다. 강아지의 한쪽 귀는 머리 위로 접혀 올라가 있었다. 강아지는 호기심에 가득 차 축축한 코끝을 고양이에게 갖다 댔다. 이 수수께끼 같은 동물의 냄새를 맡아 보고 싶은 듯했다.
"야, 이걸 그냥!" 스테판은 갑자기 강아지 푼티크의 접힌 귀를 앞발로 후려쳤다. 전쟁이 선포된 것이다. 그런 일이 있은 후로 스테판은 더 이상 우아한 삶을 살아갈 수 없었다. 따스한 문설주에 얼굴을 비비고 논다든가 햇빛을 받으며 우물가에서 논다든가 하는 일은 생각할 수도 없게 되었다. 걸어다닐 때도 조심조심, 발뒤꿈치를 들고 주위를 살피며 걸어야 했다. 제때 푼티크를 피해 도망치려면 가는 길에 적당한 나무나 울타리가 있나를 먼저 살피고서 행동해야 했다. --- p.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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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모이를 쪼아 먹는 모습을 보면 한 무리의 하얗고 조그만 망치들이 콩콩콩 탁자를 두드리는 것 같았다. 박새들은 앞다투어 모이를 쪼아 먹으며 지저귀곤 했다. 새의 지저귐 소리는 손톱으로 물컵을 쟁쟁 두드리는 소리처럼 즐거운 가락이 되었다. 마치 낡은 야외 탁자 위에 오르골이 있어 생생하게 지저귀는 소리를 흘려 보내는 것 같았다.
강아지 푼티크, 고양이 스테판, 수탉 키다리, 벽시계, 오르골, 핼버스톤 아저씨, 박새들 말고도 우리의 오래된 집에는 식구들이 더 있었다. 길들인 야생 오리도 있었고 불면증에 걸린 고슴도치도 있었고 "발다이 산의 선물"이라고 새겨진 초인종도 있었고 항상 "습도 대단히 낮음"을 가리키고 있는 기압계도 있었다. 이 식구들에 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해야겠다. 이제는 너무 늦었으니까. 하지만 내 조그만 이야기를 읽고 나서 여러분들 꿈에 이런 소리들이 들리면 좋겠다. 즐거운 오르골 음악이나 놋쇠 대야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푼티크가 벽시계를 보고 으르렁거리는 소리, 핼버스톤 아저씨의 정든 기침 소리. 그렇다면 내 이야기가 헛된 것은 아닐 테니. --- pp.11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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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가 진정한 의미의 생태 동화인 까닭
몇 년 전부터 우리 어린이문학에도 생태 동화라는 용어가 자주 쓰이고 있다. 그 내용이 식물과 동물에 관한 이야기이면 모두 다 생태 동화라고 부르는데, 과연 그럴까? 정보책이든 동화든 그 성격상 자연이나 동물의 세계를 주요 테마로 하고 있는 어린이책에서 '생태'라는 용어를 쓸 때에는 작가의 절실한 철학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생태라는 것은 인간이 이 우주적인 질서의 한 부분임을 인식하고, 자연과 인간을 대등한 위치로 놓고 보는 데서부터 출발할 수 있는 개념이다. 이 동화를 옮긴이도 지적하고 있듯이 이 동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자연이다. 이 자연은 사람을 제압하고 공포에 빠뜨리는 무서운 자연도 아니고, 사람의 감상 속에서 의인화된 자연도 아니다. 그저 자기 모양 그대로 자기 속에 있는 법칙에 따라 살아가는 자연이다. 단순히 동물과 식물의 세계를 관찰한 것만을 가지고 생태 동화라고 부를 수 없는 까닭에, 이 동화는 아직은 진정한 생태 동화라 부를 만한 작품이 나오지 않은 우리 어린이문학에 생태 동화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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