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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배경지식
1. 걸리버 여행기는 어떤 책인가 2. 스위프트는 누구인가 3. 주요 등장인물과 용어 2부. 걸리버 여행기 3부. 논술 내비게이션 1. 작품분석 2. 주요 단락 해설 3. 통합형 논술문제 4. 예시답안 |
Jonathan Swi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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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는 주인공 레뮤얼 걸리버가 ‘소인국’, ‘대인국’, ‘하늘을 나는 섬나라’, ‘말의 나라’ 등을 여행하며 일인칭으로 자기 여행기를 서술하는 4부작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걸리버는 관찰력이 뛰어나고 감수성이 예민하지만 평균적이고 평범한 영국인이다. 작품 첫 머리에 소개된 걸리버의 성장과정을 보면 의학을 공부하면서도 장래의 여행을 염두에 두고 항해술과 수학을 익힌다. 이것은 당시 일반인들까지 항해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로빈슨 크루소』 등 뛰어난 해양모험소설이 잇달아 나왔던 당시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매우 상세한 사실주의 수법을 통해 모국과 해상에서 일어난 일과 섬에서의 사건을 실제로 있었던 것처럼 묘사하는 것이 가능했다. 작가 스위프트가 겨냥한 풍자와 비판의 대상은 4부로 이루어진 여행담마다 각각 다르다. 크게 나누면 1부에서 3부까지는 사회현상, 즉 정치와 종교, 자연과학 등 당대의 풍경을 비틀고 조롱한다. 그러나 말과 인간의 형세가 역전된 4부 휴이넘 섬 여행기는 이와 다르다. 여기서 조롱거리는 인간 자체다. 인간사회의 타락과 비참함도 도마 위에 오르지만 4부의 대부분은 인간성이 얼마나 저열한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작가의 화살이 각기 다른 곳을 겨누다 보니 이야기 전개방식도 조금씩 다르다. 1부와 2부에서는 주인공 걸리버가 이야기의 중심에서 활약한다. 국가간의 전쟁을 좌우하기도 하고(릴리퍼트 섬에서), 궁정의 구경거리로 갖가지 이야기를 빚어내는(브롭딩낵 섬에서) 식이다. 그러나 3부와 4부에서 걸리버의 역할은 수동적이 된다. 3부에서는 그래도 관찰자로서 구실을 한다. 걸리버는 몽상가, 강령술사, 죽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 이들의 행동을 보고 자기 생각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4부에서는 오로지 전달자 노릇만 한다. 물론 인간보다 지성과 미덕이 뛰어난 휴이넘을 만난 때문이기도 하지만 걸리버는 어떤 사건을 일으키거나 관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 휴이넘의 말씀을 전달하는 역할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소인이 사는 릴리퍼트 섬 여행기를 담은 1부는 재미있고 환상적이다. 대인이 사는 2부 브롭딩낵 여행기와 함께 동화적 성격이 강해, 자칫 이 작품이 어른들을 위한 풍자문학이라는 점을 잊게 할 정도다. 그러나 엄지만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1부가 그저 이야기 자체만을 위한 장치로 설정된 것이 아니다. 인간의 왜소함과 치사함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아예 작은 사람들을 그려낸 것이다. 정치 비판, 종교 풍자는 2부 브롭딩낵 여행기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된다. 3부의 라퓨타 섬 사람들은 추상적 명상에 빠져 치기꾼이 얼굴을 때려주어야 현실로 돌아오는 몽상가들이다. 발니바르비 연구소에서는 학자들이 오이에서 태양광선을 뽑아내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비현실적인 연구에 매달린다. 4부는 가장 논란과 비판이 많다. 3부까지는 주로 18세기 영국 사회와 영국인을 풍자했다면 4부는 흉측한 야후라는 동물을 등장시켜 인간 자체를 비판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역을 맡은 말의 모습을 한 휴이넘은 이성과 미덕의 화신으로 탐욕, 질투, 속임수, 거짓말 같은 것은 전혀 모른다. 말하는 모든 것이 사실이고 진실이며 모든 행동이 이성적이다. 4부에서 작가는 걸리버의 눈을 통해 야후이면서 야후가 아닌 척하고 휴이넘으로 자처하는 인간의 위선과 교만을 비꼰다. 결국 《걸리버 여행기》는 답이나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인간에게 선의 가능성과, 역사나 개인 경험에 나타나는 우리 모두의 비열한 행동의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갈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때문에 걸리버 여행기를 읽을 때에는 수동적 감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 작품은 독자들을 읽는 내내 불안하게 만들어 내용을 무시하고 넘어갈 수 없게 만들므로, 행간에서 작가의 의도를 적극적으로 파악해야 제대로 작품을 소화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