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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체육관 뒤에서
2. 질의 임무 3. 왕의 항해 4. 부엉이들의 의회 5. 퍼들글럼 6. 황량한 북쪽 나라 7. 이상한 참호가 있는 언덕 8. 거인의 성 9. 하팡 탈출 10. 지하 나라 11. 암흑의 성에서 12. 지하 나라의 여왕 13. 파괴되는 지하 나라 14. 세계의 밑바닥 15. 질의 실종 16. 상처의 회복 |
Clive Staples Lew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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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 방은 대략 교회만한 크기였고, 난로에서 타오르는 불과 두툼하게 깔려 있는 짙은 다홍색 카펫이 아니었다면 꽤나 음침해 보일 만한 곳이었다. 하지만 이 곳에서 아주 기분 좋은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질은 왕비의 늙은 유모 손에 넘겨졌는데, 유모는 거인들의 눈으로 보면 허리가 꼬부라진 늙은 할머니였고 인간의 시각에서 보면 보통 높이의 방문에 머리를 부딪히지 않을 정도의 작은 여자 거인이었다. 질은 유모가 자꾸 혀를 차면서 "쯧쯧! 귀여운 것.", "저기, 오리 있다.", "자 이제 괜찮아, 우리 귀여운 꼬마." 따위의 말을 하지 않았으면 했지만, 유모는 여러 면에서 참으로 유능했다. 유모는 거인들이 발을 씻는 커다란 통에 더운물을 가득 채우고 질이 그 통 안으로 들어가게 도와 주었다. (질처럼) 수영을 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거인의 목욕통은 즐거운 놀이터였다. 거인의 수건 역시 다소 거칠고 뻣뻣하긴 해도 무지무지 크기 때문에 신났다. 사실 몸을 닦을 필요도 없었다. 그저 불 앞에 수건을 펼처 놓고 떼굴떼굴 구르면서 놀기만 하면 되었다. 유모는 그 일이 끝나자, 깨끗하고 상쾌하고 따뜻한 옷을 질에게 입혀 주었다. 질에게는 다소 컸지만 분명히 거인이 아닌 보통 사람을 위해 만든 훌륭한 옷이었다. 질은 속으로 '그 초록 옷의 여인이 여기에 가끔씩 들러서인지 이 거인들은 우리만한 손님들한테 익숙한 가 봐.' 하고 생각했다.
--- pp.139-1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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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오자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 루이스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고 주변에 아는 아이들이라곤 하나도 없었기 때문. 그래서 사람들은 당연히 그가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는 줄 알았고, 아이들의 세계를 모른다고 생각했다. 루이스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아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그들은 몰랐던 것이다. 계단이 많고 복도가 복잡한 집에서 다락방이고 지하 파이프고 구석구석 탐험하고 다녔던 어린 시절, 자신을 매료시켰던 수많은 신화의 인물들을 꼼꼼히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물론, 루이스가 ‘나니아 나라 이야기’를 쓰게 된 직접적인 이유도 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었을 때 공습을 피해 루이스의 집에 온 네 명의 아이들에게 자신이 어렸을 때 옷장 안에 들어가 놀았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그 때 한 여자 아이가 물었다. “옷장 안에 뭐가 있는데요?” 이 질문 한 마디로 루이스는 네 아이들이 옷장 안에 들어가 모험을 시작하는 이야기,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쓰기 시작했다. ‘나니아 나라 이야기’는 기독교적 세계관을 담고 있지만 그렇다고 결코 종교적인 책은 아니다. 그가 들려 주는 이야기는 정의와 진리, 우정과 사랑, 그리고 성장에 대한 것이다. 이 책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다. “진리란 무엇인가? 악이란 무엇이며, 선이란 무엇인가? 선과 악의 대결은 어떤 것이며, 왜 필요하고, 그 끝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루이스에게 직접 물어 보았다. 그 때 루이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착하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이 사악한 사람들한테 짓밟히고 억눌리는 일이 종종 있다. 그래도 삶을 참되게 살아가려면 착하고 정직하게 살아야 하며,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지 스스로 고민해서 선택해야 한다!” 이 주제는 가치관이 막 형성되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다. 엄마가 백 번 말하는 것보다 재미있는 이 이야기 한 권으로 어려운 주제를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