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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로 사우르스
2. 죽은 나무에도 싹이 돋을까? 3. 일곱 살 할아버지 4. 족보가 없어도 5. 알로 속의 늑대 한 마리 6. 행운 잡기 7. 우리 가족 나무는 어디로 갔을까? 8. 민규의 생일 9. 끈 10. 다친 알로 11. 안녕, 알로 12. 베어진 대추나무 13. 책무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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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폭력을 써?"
영모가 허리를 일으키더니 선기의 옆구리를 쳤다. 민규를 겨냥했는데 선기를 친 게 분명했지만 순간 선기는 참을 수가 없었다. "폭력은 네가 먼저 썼어!" 선기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영모를 쳤다. 아픔도 아픔이지만 미안해 하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 영모에게 분노가 치밀었던 것이다. 셋이서 엉겨 붙자 구경만 하던 아이들이 모두 달려들어 싸움을 말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분노에 가득찬 싸움꾼들을 말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옷이 찢어지는 소리가 나는가 했더니 코피가 터졌는지 옷에 묻었다. 겁에 질린 아람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아람이의 울음도 싸움을 말리는 데 아무 소용이 없었다. - 으르렁! 낮으면서, 그러나 정말 무시무시한 짐승의 울음소리. 알로였다. 순식간에 엉겨붙은 아이들이 떨어졌다. 알로는 이빨을 드러낸 채 으르렁거리며 영모에게 달려들 기세였다. "알로, 안 돼!" 선기가 알로를 부른 것과 알로가 영모에게 달려든 것은 거의 동시였다. 영모가 뒤로 벌렁 나자빠졌고, 선기는 눈을 질끈 감았다. 알로가 영모를 물었다고 생각하자 운동장에 고꾸라졌을 때처럼 아찔한 현기증이 몰려왔다. "이 똥개가." 영모의 애써 태연한 척하는 목소리. 개에게 물린 목소리는 아니었다. 그제서야 선기는 가슴을 쓸어 내렸다. ---pp.61-62 |
"이게 폭력을 써?"
영모가 허리를 일으키더니 선기의 옆구리를 쳤다. 민규를 겨냥했는데 선기를 친 게 분명했지만 순간 선기는 참을 수가 없었다. "폭력은 네가 먼저 썼어!" 선기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영모를 쳤다. 아픔도 아픔이지만 미안해 하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 영모에게 분노가 치밀었던 것이다. 셋이서 엉겨 붙자 구경만 하던 아이들이 모두 달려들어 싸움을 말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분노에 가득찬 싸움꾼들을 말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옷이 찢어지는 소리가 나는가 했더니 코피가 터졌는지 옷에 묻었다. 겁에 질린 아람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아람이의 울음도 싸움을 말리는 데 아무 소용이 없었다. - 으르렁! 낮으면서, 그러나 정말 무시무시한 짐승의 울음소리. 알로였다. 순식간에 엉겨붙은 아이들이 떨어졌다. 알로는 이빨을 드러낸 채 으르렁거리며 영모에게 달려들 기세였다. "알로, 안 돼!" 선기가 알로를 부른 것과 알로가 영모에게 달려든 것은 거의 동시였다. 영모가 뒤로 벌렁 나자빠졌고, 선기는 눈을 질끈 감았다. 알로가 영모를 물었다고 생각하자 운동장에 고꾸라졌을 때처럼 아찔한 현기증이 몰려왔다. "이 똥개가." 영모의 애써 태연한 척하는 목소리. 개에게 물린 목소리는 아니었다. 그제서야 선기는 가슴을 쓸어 내렸다. ---pp.61-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