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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민 shine@yes24.com
자신을 구해 줄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어여쁜 공주의 시대는 가고, 유아 그림책에도 다양한 인물이 당당하게 인생을 펼쳐가는 개성시대가 왔습니다. 표지부터 눈길을 끄는 이 책은 여성 개척자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탄생했지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안젤리카 롱라이더 (Angelica Longrider)라는 이 소녀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정말 굉장한 큰 아이입니다. 갓 낳았을 때부터 엄마랑 키가 거의 비슷비슷했으니까요. 안젤리카는 정말 보통 아이는 아니었나봅니다. 두 살 때에 놀이용 도끼로 오두막을 짓고, 열두 살 때에 늪에 빠진 마차들을 꺼내어 '늪의 천사'라고 불리우기도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큰 곰이 나타났어요. 먹성이 너무 좋아 마을 사람들이 겨우내 먹으려고 보관해 둔 양식을 감쪽같이 해치워버렸지요. 마을 사람들은 벼락에 맞아 죽으라는 의미로 '벼락'이라고 불렀지만 워낙 날쌔고 교활해서 잡을 수 없었죠. 결국 생각해 낸 방법이 곰 사냥 대회를 여는 것이었어요. 용감무쌍하다는 청년들은 모두 이 대회에 참가했죠. 안젤리카가 가만히 있었겠어요? 여자가 사냥대회에 참가한다고 비아냥거리는 남자 사냥꾼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히 참가했죠.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이삭스의 데뷔작인 이 이야기는 칼데콧 수상자 젤린스키가 미국 민속 예술 방식을 적용해 체리와 은행나무 베니어 위에 오일로 그림을 그림으로써 더욱 아름답게 완성되었습니다. 이 책은 칼데콧 명예상(Caldecott Honor book), 보스톤 글로브 - 혼 북 명예상(Boston Globe-Horn Honor Book), 뉴욕 타임스 최고의 그림책(New York Times Best illustrated Book),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베스트 북(School Library Journal Best Book), 퍼블리셔스 위클리 베스트 북(Publisher's Weekly Best Book)등으로 꼽히기도 했지요. 혹시 여자아이는 꽃분홍 원피스를 입고 바비인형 머리를 땋아주는 놀이를 해야한다고 고집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아이를 천사소녀로 키우기 보다 자신의 특징을 당당하게 인정하고, 자신의 능력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북돋워 주세요. 안젤리카처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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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 주에서 두 번째로 큰 소나무가 벼락과 안젤리카 옆으로 쿵 하고 자빠졌어요. 소나무 끝에 매달린 집채만한 벌집에서는 꿀이 강물처럼 콸콸 쏟아졌어요. 닷새나 굶었던 벼락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지요. 벼락은 잠을 자면서도 몸을 굴려 졸졸 흘러내리는 달콤한 꿀에 턱을 디밀었어요. 벼락이 쩝쩝 꿀을 핥아 먹고 있을 때, 안젤리카는 마지막까지 버티고 있는 가장 큰 나무 아래에서 코를 골며 자고 있었어요.
--- pp.27-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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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벼락의 마지막 도전자로는 늪의 천사 안젤리카만 남았어요. 어느 날 아침 안젤리카가 시냇가 그늘에서 졸다 일어나 보니, 털투성이 네 발 짐승이 건너편 시냇가에서 안젤리카를 노려보고 있었어요. 둘은 잠시 서로의 얼굴을 노려보았어요. 안젤리카가 말했어요. "못된 짐승, 내가 네놈이 걸치고 있는 그 가죽을 벗겨 주겠다." 그러자 벼락은 "크르르!"하고 울부짖었어요. 안젤리카와 벼락은 시냇물 한복판으로 뛰어들어 싸움을 시작했어요.
--- pp.1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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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카 롱라이더가 세상에 태어나 첫 울음을 터뜨린 날은 1815년 8월 1일이었어요. 갓 태어난 안젤리카는 엄마의 키보다 약간 더 클까 말까 했고 혼자서 나무를 타지도 못했어요. 그 때만 해도 안젤리카라는 아이가 테네시 주에서 가장 훌륭한 사냥꾼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어요.
--- p.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