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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어린이 201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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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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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인터넷 카페 만들기

인터넷에선 나도 스타

악당이 된 조커

잃어버린 돈

조폭이 된 거인

조커가 괴물이 되기 전에

작가의 말

저자 소개 2

어린 시절 놀이터에서 뛰어놀기보다는 혼자 공상하기를 즐기고,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보다는 공책에 이야기 짓기를 더 좋아했습니다. 지금은 빈둥거리며 책 읽는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MBC 창작동화제 대상을 받으며 동화를 쓰기 시작했고, ‘날개달린연필’에서 함께 기획한 『명탐정, 세계 기록 유산을 구하라!』로 창비 좋은어린이책 기획부문 대상을 받았습니다. 작품으로는 『감할머니의 신통방통 이야기보따리』, 『민재가 뿔났다!』, 『인터넷 숨바꼭질』, 『수원화성』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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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정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를 졸업했습니다. 그림책을 만들며 그림책이 이끌어주는 곳으로 멋진 모험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좋아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굳건히 버티는 마음을 알아가는 중입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우리 집에 사는 신들』 『덩쿵따 소리 씨앗』 등이 있고, 그린 책으로 『열매 하나』 『으랏차차 흙』 『서로를 보다』 『아니야』 등이 있습니다. 2013년 『덩쿵따 소리 씨앗』으로 우수출판기획안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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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64쪽 | 275g | 190*260*15mm
ISBN13
9788928315437

책 속으로

건우는 매일매일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 회원 수를 확인했어요. 또 조회 수가 얼마나 늘었는지도 확인했지요. 회원 수가 조금씩 늘고 있긴 했지만 아직은 부족했어요.
‘어떤 걸 올려야 애들이 좋아할까?’
건우는 카페를 좀 더 키우고 싶었어요. 그래서 다른 유머 카페에 들어가 기웃거리며 이것저것 읽어 보았지요. 연예인 이야기나 유머 시리즈 같은 건 몇 번 보니 금세 시시해졌어요. 오히려 자기 경험을 쓴 글이 인기가 있다는 걸 알았어요. 번뜩 좋은 생각이 났어요.
건우는 ‘코 파는 거인’이라는 제목을 달고 글을 썼어요.

우리 반에는 거인이 산다. 거인의 취미는 코 파기인데 오늘도 코를 파다 큰일이 났다. 자기 손가락으로 콧구멍을 찔러 코피가 난 것이다. 그래서 교실에 코피 홍수가 날 뻔했다. 교실이 온통 피로 물들었다.

건우는 체육 시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어요. 배구공 패스 연습을 하다가 은서가 공에 맞았거든요. 옆에 있던 건우에게 들릴 정도로 퍽 소리가 났지요. 선생님이 괜찮으냐고 물으니 은서는 괜찮다고 했어요. 그런데 다음 수업 시간에 은서가 코피를 흘렸어요. 공에 맞은 것 때문에 코피가 난 것 같았어요.
건우는 은서 얘기를 살짝 바꿔 올렸어요. 거인이 콧구멍을 후비적거리는 모습을 생각하니 너무 웃겼거든요. 거기다 거인의 코피가 불어나 홍수를 일으킨다면! 상상만 해도 굉장했어요. --- p.16-17

“어, 어, 어디 갔지?”
건우가 다급하게 가방을 뒤졌어요.
“뭐 찾아?”
짝인 다솜이가 물었어요.
“어, 학, 학원비. 분명히 여기 넣어 뒀는데…….”
건우는 가방을 뒤집어 탈탈 털어 보았어요.
찾는 학원비 봉투는 없고 잡동사니 쓰레기들만 우수수 쏟아졌어요.
“어휴, 먼지. 야, 김건우! 잘 찾아봐. 주머니에 넣어 둔 거 아니야?”
“아닌데…….”
다솜이 말대로 주머니도 뒤지고, 책상 속도 열심히 찾아보았지만 진짜 없었어요. 아침에 엄마가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는데 반나절도 못 가 학원비 봉투를 잃어버리고 만 거예요. 건우는 눈앞이 캄캄했어요. 엄마의 화난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것 같았어요.
건우 주변으로 다솜이와 친한 아이들이 몰려들었어요.

(중략)

“너 혹시…….”
다솜이가 잠깐 뜸을 들이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어요.
“돈 뺏긴 거 아냐?”
건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가방을 뒤지던 손을 멈췄어요. 그러자 다솜이가 건우 가까이 다가와 작은 소리로 속닥거렸어요.
“사실은 뺏긴 건데, 무서워서 일부러 잃어버린 척…….”
“맞아, 맞아!”
지민이와 예빈이가 호들갑을 떨면서 맞장구를 쳤어요. 그러더니 맨 뒷줄에 앉은 은서 쪽으로 고개를 돌렸어요. 건우는 무슨 말인지 몰라 아이들을 번갈아 보다가 은서를 보았어요.

--- p.34-37

출판사 리뷰

반성하고 사과할 줄 아는 아이
건우의 생각과 행동은 분명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인터넷 카페 안에서 가상의 인물을 설정하고 놀림거리로 만들어 친구들과 낄낄거릴 때, 그 가상의 인물이 ‘은서’라고 밝힌 적은 없지만 누구나 은서라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은서에게 커다란 상처를 안겨 주었거든요. 처음에는 그 사실을 애써 외면했습니다. 장난 좀 친 건데, 가상의 인물이 은서라고 말한 적도 없는데, 라고 생각하면서요. 그런데 일이 점점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건우는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결국 알 수 없는 불안감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잘못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은서에게 사과할 마음을 먹습니다. 건우의 잘못을 없었던 일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니 조금은 마음이 놓입니다. 무엇보다 은서의 상처가 얼른 아물기를 바라 봅니다.
건우는 인터넷 카페에서 활동할 때만큼은 스타로 대접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은서 주변을 맴돌며 수군거릴 때 건우는 모르는 척 고개를 돌렸어요.
인터넷 세상으로 꼭꼭 숨으면 그만이었지요.
하지만 일은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어요.

아빠가 인터넷 카페 활동을 하다 자리를 비운 사이, 건우는 우연히 아빠의 노트북을 들여다봅니다. 호기심에 몰래 댓글을 달았는데, 자기 말에 사람들이 크게 반응을 보이자 흥미가 돋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아이로 학교에서 존재감이 별로 없는 편이었는데, 뭔가 인정받은 느낌이 들었던 것이지요.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만졌던 건우는 컴퓨터라면 자신이 있었습니다. 직접 인터넷 카페를 만들고, 학급 친구들에게 초대 메일을 보냅니다. 그렇게 건우의 인터넷 세상이 펼쳐집니다. ‘조커’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센스 있는 댓글과 유머를 게시하는 등 주목을 받게 되지요. 하지만 카페 회원이 하나둘 늘어 가고, 카페 안에서 조커의 인기를 이어 가기 위해 고민에 빠진 건우. 저도 모르게 은서라는 친구를 모티브 삼아 거짓 이야기를 꾸미게 되고, 알게 모르게 은서는 공공의 적이 되어 갑니다. 급기야 건우 때문에 은서가 친구들에게 의심 받는 사건이 터지고, 건우는 애써 자기 탓이 아니라고 외면합니다. 몹시 괴로워하는 은서를 보면서 건우의 마음이 꿈틀댑니다. 장난으로 올린 말이 은서에게 커다란 상처를 입힐 줄은 몰랐던 것이지요. 주먹만이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은 깨달은 건우는 더 이상 인터넷상의 조커가 아닌 건우로서 은서에게 용서를 구하기로 마음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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