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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공존과 연대의 ‘창’으로서의 자존심
진중권 -자존심의 존재미학 자존심은 존재가 아니라 실존의 문제 | 자존심을 지키며 행복하게 사는 방법 | 진정한 자존심은 자기 존중감 | 자기부터 자신을 인정해야 | 존재미학에 필요한 것은 균형감 | 고독감까지 사랑하는 자존심, 새롭게 배치하는 꿈 정재승- 자존심의 과학, 과학의 자존심 과학자들의 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 이타적 행동과 자존심의 미스터리 | 추락한 과학자들의 자존심, 그럼에도…… | 진정한 과학적 자존심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이해 | 시민과학운동과 인문학적 성찰 정태인-한미 FTA와 마지막 자존심 위험한 역사적 소명의식 | 선결요건까지 들어주며 협상에 뛰어들다 | 공공서비스 민영화한 길로 가는 한미 FTA | 줄줄이 망하는 국내 산업들 | 그럼에도 한미 FTA 막을 수 있다 | 한미 FTA는 우리 삶 전체를 미국식으로 바꾸는 협정 하종강·아노아르 후세인-이주노동자와 노동의 자존심 해외동포 600만 국가의 80만 이주노동자 | 시대가 다르고 피부색이 달라도 한결같은 외침 | 노동 문제가 교양 문제인 이상한 나라 |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해야 할 원초적 이유들 | 이주노동자 문제는 다문화 사회로 가는 과정의 운동 | 인류 사회가 발전해온 방향을 따라가는 길 | 부채감에서 시작하는 연대 정희진-누구의 자존심? 자존심의 경합 ‘여성 문제’에 관한 몇 가지 오해들 | 첨가하는 지식은 발상을 달리하는 사유를 할 수 없어 | 상대방과 나의 위치를 묻지 않는 자존심은 의미가 없다 | 자존심이 경합할 때 새로운 자존심이 탄생 | 여성주의는 남성에 대한 애증과는 상관없어 박노자·고미숙-박지원, 똥 부스러기 문화도 배운다 자존심과 콤플렉스 | 한국 자존심사(史) | 우월감과 열등감도 없는 연암의 철학 | 스포츠 스타와 민족주의자의 자존심 | 연대하여 한 걸음 앞으로 | 결국 중요한 것은 ‘지금 얼마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이다 |
陳重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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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할 때 실존미학의 가장 큰 바탕이 바로 자기에 대한 존중입니다. 자기에 대한 존중은 자기 자신에 대한 배려겠죠. 자기를 존중하면 자기 삶을 내팽겨치는 게 아니라, 될 수 있으면 자기 삶을 윤리적으로 또는 미적으로 아름답게 가꾸려는 욕구가 생기고 그것을 삶에서 최고 목표로 삼게 되죠. 그래서 자존심이라는 것은 결국 구체적으로 자기에 대한 배려, 자기 삶에 대한 배려로 나타나고요. ---진중권p.21
진짜 자존심은 자기가 자신을 존중하고 자기 삶을 배려하는 것입니다. 자기보다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이더라도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옳을 때 얼굴은 좀 빨개지더라도 “아, 맞아” 하고 인정하고 들어가는 것이야말로 훨씬 더 멋있는 거거든요. 자기 자신을 배려하기 때문입니다. ---진중권p.38 과학은 본래 인류의 자존심이 근거 없는 것에 기대고 있다며 그것을 타파하면서 발전해왔습니다. 인간이 자존심을 갖는 이유는 우리가 유전자의 숙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부정하고 온전한 하나의 존재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모습을 정직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존재라는 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사실로 판명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자존심은 상할지언정 자부심은 갖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재승p.65---66 지금 여러분들께서 과학 때문에 인간이 자존심을 많이 상했고, 현재 과학계의 자존심이 바닥에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좀 더 기다려보면, 과학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냉정하게 바라봄으로써 무엇보다 이 우주에서 어쩌면 유일하게p.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나 자신과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 가장 깊이 이해하는 존재’가 되겠죠. 그런 점에서 지금은 먼지처럼 하찮은 존재지만, 앞으로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세상을 살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재승p.93 “한미 FTA는 관세 장벽을 중요시하는 것이 아니라 비관세 장벽, 곧 한국의 법과 제도와 관행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의 법과 제도와 관행을 왜 바꾸느냐? 미국 다국적 기업의 이익을 최대한 추구하기 위해서입니다. 미국이 자유무역협정을 맺기 위해 협정할 때 관세를 낮추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지 않습니다. 미국이 초점을 맞추는 것은 지적재산권, 서비스, 투자 이 세 가지 더 하기 농업입니다. 직관적으로 지적재산권, 서비스, 투자가 무역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생각이 들죠? 맞습니다. 이것은 원래 통상 협상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신이슈’라고 불러요. 바로 우루과이라운드 때부터 새로운 이슈로 등장했습니다. 물론 이런 분야가 통상 협상에서 새로운 이슈로 등장한 것은 이 분야에서 미국 경쟁력이 가장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정태인p.114---115 한미 FTA는 단순히 어떤 산업의 관세를 낮추는 자유무역협정이 아닙니다. 법과 제도는 물론 우리 삶 전체를 미국식으로 바꾸는 제도입니다. 너무나 어마어마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이 알 것을 알고 자기 의견을 찬성이든 반대든 표출할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이 내용을 옆에 있는 분들한테 말씀해주십시오. “막아야 한다. 아니면 우리 아이들도 계속 고생할 수 있다”라는 것을 주위 분들과 같이 토론하면서 의견을 표출해나가면 틀림없이 막을 수 있습니다. ---정태인p.161 “인류 역사는 노동을 담당하는 사람이 조금씩 더 적게 일하면서 조금씩 더 잘사는 방향으로 발전해왔습니다. 강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역사의 강물이 흘러가는 방향이 있어요. 노동자가 전보다 조금씩 적게 일하면서 조금씩 더 행복해졌다는 것입니다. 이 방향이 옳지 않았다면 노동자가 점점 더 열심히 일하는 방향으로 우리 역사가 발전했다면, 노예제도가 철폐되지 않았고, 머슴제도가 사라지지 않았을 겁니다. 고대의 노예보다 중세의 농노들이 행복하고 중세의 농노보다 자본주의 사회의 노동자가 더 행복해야 합니다. 한국 사회에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느냐 마느냐는 전체 역사가 발전해온 과정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이주노동자 제도도 결국 이처럼 변화해가는 과정에서 긴 호흡으로 봐야 합니다. ---하종강p.194---195 따라서 ‘비율을 어떻게 배분할 것이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돼요. 그래서 하다못해 이주노동자 상담소에 가서 벽지를 바르는 일에서부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위한 문제나 한국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를 위한 문제나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참여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종강p.206 자존심에 대한 첫 번째 화두는, ‘누구와의 관계에서 자존심이냐’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자존심이라는 말은, 절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언설입니다. 이것은 마치 ‘자유’라는 말과 같습니다. 자유라는 말도 독립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죠. 맥락 속에서만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자존심이라는 말 자체는 그것이 놓여 있는 특정한 상황성이 없으면, 좋은 말도 아니고 나쁜 말도 아니고 아무 의미 없이 증발돼서 날아가버립니다. 우선 누구와의 관계에서 자존심이냐가 문제가 되고, 그 다음에 자존심의 경합이 일어납니다. ---정희진p.235 이처럼 차이가 어디에서 발생하느냐에 따라 자존심을 주장하는 맥락도 달라집니다. 두 번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바로 누구와의 관계에서 자존심을 지킬 것인가라는 문제입니다.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나는 누구인가’가 아니라 ‘나는 어디에서 서 있는가’라고 질문해야 합니다. 내가 누구인지는 아무리 면벽 수도를 해도 밝혀지지가 않아요. 내가 어디에 서 있는가를 사유해야 합니다. 사회적, 역사적 맥락에서 자신을 위치 짓는 것이고, 그것은 그 자체로 정치적 실천입니다. 자신의 위치는 상황에 따라서 늘 바뀌잖아요. ---정희진p.243---244 자존심이란, 어차피 온갖 권력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인간이 그 권력관계로부터 자기 자신을 지킨다, 또는 그 권력관계의 맥락 안에서 어떤 위치가 되든 간에 자기 자신을 존중함으로써 결국에는 이 권력관계와 거리를 둔다거나 ‘낯설게’ 한다, 그 관계로부터 초탈한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억압적일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자기 자신을 지켜 나가는 것, 그 억압을 지금으로서는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하더라도 조금 상대화하는 것이 자존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노자p.270 우리의 자존심이라는 것이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지를 먼저 물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일단 내 안에서 벌어지는, 지배와 억압이라는 열등감과 우월감이 반복되는 병적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 내가 누구에게 지배당하느냐 또는 누구를 지배하느냐 하는 문제에 앞서, 내가 우월감과 열등감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면, 그건 참 병적인 증상이잖아요? 그게 논리적으로 유치하기 짝이 없는 짓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고미숙p.2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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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담론 검객’ 진중권은 자존심을 다루는 철학, 즉 실존미학을 언급하면서 ‘자기에 대한 존중’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근대철학에서의 ‘주체’, 미학에서의 존재 형성, 에피쿠로스적 태도와 스토아적 태도, 권력과 욕망 등 자존심과 존재에 관한 문제의식과 연관 관계 등을 설명하면서, 자존심을 지키며 행복하게 사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한다. 자신을 배려하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이 존재미학이라는 사실과 함께 진정한 자존심의 유지와 공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과학의 연주자’ 정재승은 자존심의 근원과 인간 뇌와의 관계, 과학자의 자존심과 그것을 지켜 나가기 위한 노력 등 과학과 관련된 자존심을 다룬다. 뇌의 쾌락중추, ‘최후통첩 게임’, 의학의 종말 등을 통해 뇌와 자존심의 관계, 추락한 과학자들의 자존심, 거짓말하게 하는 뇌의 작용을 흥미진진하게 풀어간다. 과학의 힘과 양면성, 황우석 박사의 뇌, 성장에 관한 발달과 계기 등 궁금증도 시원하게 풀어주는 그는, 과학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바라보면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고 말한다. ‘FTA 저격수’ 정태인은 한미 FTA의 ‘허와 실’에 관해 말한다. 우선 지금까지의 한미 FTA 체결 과정과 상황, 통상 협상에서 ‘신이슈’로 등장한 ‘지적재산권, 서비스, 투자, 농업’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려준다. 더불어 4대 선결 요건인 ‘스크린쿼터, 쇠고기 수입, 새로운 약값 정책, 자동차 배기가스 기준에 관한 요건’의 체결과 이유, 공공서비스와 민간서비스, 건강보험 문제, 투자자 국가제소권 등 우리가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 할 한미 FTA에 관해 자세히 설명한다. 한미 FTA의 잘못된 점과 개선해야 할 점, 한미 FTA는 막을 수 있고,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한미 FTA를 바라봐야 할 것인가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다루고 있다. 강연 이후에 변화된 한미 FTA의 사항들을 간추려서 덧붙였다. ‘과연 한국에 노동의 자존심은 있는가’를 다루는 하종강과 아노아르 후세인 방글라데시에서 온 ‘전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위원장’ 아노아르 후세인은 40만 이주노동자의 착취와 열악한 노동환경, 차별,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의 설립 과정과 활동에 대해 전해주면서, 권리를 위한 연대와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 하종강은 외부에서 보는 사람으로서 이주노동자에 대한 시각을 어떻게 가져야 할 것인가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노동 문제가 교양이 되는 우리나라의 문제점과 다른 나라와를 비교하면서, 이주노동자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주노동자 관련 정책의 변화와 현행 고용허가제의 문제점, 한국 사회의 모순과 모순을 해결하는 운동으로서의 방안 등도 제시한다. 더불어 독자들에게 자기 자신의 입장과 위치를 정확히 알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노동 문제에 대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다. 여성학자 정희진은 우선 여성 문제와 평등에 관한 기준 문제로 그녀만의 독특한 시각을 보여준다. “차이를 종속적 범주로 만들어내는 모든 권력에 대해 저항할 것을 주장하는 것”을 여성주의라고 말하는 그는, 가부장제, 젠더구조, 여성억압, 권력관계 등을 다루면서 질문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누구와의 관계에서 자존심이냐’와 ‘누구와의 관계에서 자존심을 지킬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성매매와 자존심, 성역할, 계급의식, 계급과 섹스 등 여성으로서, 지식인으로서, 한국인으로서의 자존심에 대한 그녀의 시각을 만날 수 있다. ‘박지원’을 매개로 박지원의 사상과 힘, 그리고 현재 우리가 배워야 할 점들을 토론하는 박노자와 고미숙. ‘따뜻한 타자’ 박노자는 자존심을 인간 자율에 대한 문제로 보면서, 권력관계 속에서의 인간을 이야기한다. 전쟁과 분단의 결과로 자존심을 갖고 살기 어려운 사회가 되었다고 현 사회를 진단하면서, 개화기와 일제시대를 자존심의 전성시대로 본다. 상허 이태준과 만해 한용운을 자존심이 강한 사람으로 추천하면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서 자존심은 어떤 상태인지를 살펴본다. ‘해방자적 글쓰기’의 고미숙은 자존심이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지를 먼저 묻는다. 열등감과 우월감이 없는 존재, 연암 박지원을 이야기하면서, 그 당시의 상황과 현재의 상황 비교, 사유와 정서의 새로운 경계를 연 점에 대해 평가한다. 진짜로 자존심을 지키고자 한다면 우리는 어떤 앎을 전제로 살아야 하는지, 욕망의 뿌리와 그것의 경계를 어떻게 넘어서는 일이 필요한지를 다룬다. 또한 민족주의와 베트남전쟁, 자본권력에 대한 자존심 등 다양한 질문과 현명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