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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신: 사람에 대한 거짓말-모든 인간은 '완벽하게' 불완전한 존재다
사람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 모든 인간은 개별성을 가진 독립적인 존재 | 사람의 모호함을 견디자 | 모든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 자기 인식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강력한 무기 | 사람의 관계 속에서 늘 성찰해보기 김동광: 과학에 대한 거짓말-국가와 과학의 잘못된 만남 집단의 욕망이 만들어낸 스타 과학자 | '과학주의'의 반성과 '반과학'의 구별 | 생명을 들여다보는 다양한 창문 | 우리 시대의 패러다임 | 과학은 문화다 한홍구·박노자: 한국사의 거짓말을 논쟁하다-좌파와 우파, 이상한 '이야기꾼'들 단군할아버지에서 시작하는 나라의 역사 | 역지사지의 지혜 | 민족주의의 역설 | 우리가 역사를 접하는 방식 | 근현대사의 아픔 | 건강한 역사관을 위하여 김두식: 거짓말 권하는 사회-기억을 잃어버린 '외계인들'이여 역사와 기억의 문제는 과거가 아니라 오늘의 문제 | 거짓말로 출발해서 진짜 권위를 갖는 경우 | 절차만 강화되는 사회 | 기억을 복원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 자기를 속이는 것부터 경계하자 김형덕: 북한에 대한 거짓말-남과 북이 서로에게 하는 거짓말 편견 없이 바라보면 통일로 가는 길이 쉽다 |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책임 | 상대를 정확히 아는 것과 과거를 덮는 것 | 대안을 세우는 사람이 돼라 | 자유롭게, 좀 다르게 | 대화가 필요하다 | 통합을 향한 발걸음 정희진: '남자'에 대한 거짓말과 말의 권력관계-정의하는 자와 정의당하는 자 앎, 새로운 자기 몸에 사로잡히는 것 | 모든 언어는 번역이다 | 모든 의미는 경계와 차이를 만나야 깨달을 수 있다 | 경합하는 현실에서 경합하는 말들 | 자신의 결핍을 사랑하자 | 콘돔을 안 쓰는 편리와 낙태하는 고통 | 궤도 밖을 상상하자 프라풀 비드와이: 인도에 대한 거짓말-현자의 신화, 경제대국의 신화 영적인 집단에 대한 잘못된 환상 | 흥미롭고 현대적인 신화의 실체 | 평화를 위해 싸우는 길 | 진정한 진보를 위한 운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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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의 즐거움'을 넘어 '변화의 불편함'을 기대하는 우리이길...
이미정 (blog.yes24.com/justicemj)
먼저 고백하자면 나는 책을 빨리 읽는 편이 못된다. 흔히 주변 사람들에게 “난 다독(多讀)보다 정독(精讀)을 선호하는 사람”이라고 얘기하지만,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이는 내게 선택이 아닌 (그저 받아드려야 할) 결과일 뿐이다.(물론 본인의 능력부족 탓이다.)
하지만 이 책은 유독 더디 읽혔다. 아주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고, 대중강연을 기반으로 한 특강들을 그대로 담은 것(지난 2006년 3월 한겨레21의 주최로 열렸던 “인터뷰 특강-거짓말”의 내용을 책으로 옮긴 것)이니 전문인들에게나 걸맞을법한 어려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닌데, 어느 한 구절 쉽게 넘어가지는 부분이 없었다. 더구나 강연자로 참여했던 정혜신, 김동광, 한홍구와 박노자, 정희진 님 등의 강연이나 저서를 처음 접하는 것도 아닌 처지였다. ‘일상적인 거짓말, 진실과 거짓에 대한 구별 등 우리 시대의 다양한 패러다임을 이야기한다’는 책의 기획의도와는 다소 어긋나게도, 내겐 이 모든 이야기들이 퍽이나 낯설고 어색한 것처럼 생각되었다. 꽤나 오랜 기간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며 지내는 데 익숙해진 탓이다. 이 책은 끊임없이 ‘거짓말과 참말의 경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떤 사람한테는 거짓말인 것이 다른 누군가에겐 참말이 되기도 하고, 어떤 시대에는 거짓말이었던 것이 다른 시대에는 진실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다만 우리에겐 ‘어느(누구의) 관점에서 바라볼 것인가?’의 문제가 남는다. 강연자 그 누구도 직접적으로 드러내서 이야기하지 않지만,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보다 귀기울여야 하는 주장들이 어느 것인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다. 더불어 이 책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속지 않으려면 철학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철학은 다른 말로 ‘인문학적 교양’이라고 이름붙일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인문학적 교양의 틀 위에서 우리 사회 전반의 다양한 거짓말들을 하나하나 찬찬히 뜯어보고 있는데, 인간심리(정신분석학), 과학, 역사, 법학, 북한, 남성과 여성, 인도를 보는 시선 등 폭넓은 시각과 이론들을 아우른다. 강연자들의 명쾌하고 비범한 식견은 대중들의 인문학적 배고픔을 달래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모두 8명의 강연자와 7개의 주제로 구성된 이 책은 어느 챕터부터 먼저 읽어도 상관없다. 그 자체로 이미 ‘독립적으로 하나의 이론체계를 갖추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만큼 훌륭한 강연들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짓말’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묶여진 특강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다보면, 각각의 이야기들이 결을 잃지 않고 하나의 맥락 안에서 유기적으로 관계맺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된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한다면 현실의 문제점들을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부족하게나마) 그 대안을 모색하고 제시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거짓말에 대한 다양한 패러다임과 함께 재미있는 항 거짓말 치료제를 소개합니다!’라는 강좌소개처럼 (‘항거짓말 치료제’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이 더 나은 세계를 위해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 보다 노력해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등을 대중들의 열띤 질문과 강연자들의 답변을 통해 함께 담아내고자 노력하였다. 더불어 사회자 오지혜씨의 깔끔한 진행과 강연의 핵심을 포괄하는 정리 등은 퍽이나 인상적이다. 현실에 저항하고자 하는 수많은 담론들을 접하게 되는 현장에선 흔히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참 많이 거론되는 것 같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선 (몰라서가 아니라) ‘(알지만 귀찮아서) 애써 바꾸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은 듯 하다. ‘아는만큼 보인다’를 넘어, ‘보이는 것만이라도 (더디게라도) 바꾸어가는 우리’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담론의 즐거움’을 넘어 ‘(변화를 위한 투쟁의 과정에서 야기되는)현실의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진다면 보다 나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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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모두 거짓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역사는 결국 과거의 일들을 우리가 재구성해서 담론으로 만드는 것이므로 그러는 과정에서 당연히 만드는 사람의 주관이 개입되죠. 보수든 진보든 어디까지나 말하는 사람의 권력이 역사를 서술하는데 발휘할 수밖에 없는 그런 성질이 있는데, 문제는 과연 그 권력을 무엇을 위해 발휘하느냐입니다. 일본 극우파가 야스쿠니를 내세워서 그 다음 전쟁을 위해 젊은 세대를 준비시킨다면, 이건 분명히 권력을 남용하는 것입니다.
----p.146, 박노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