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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 중국 문화의 뿌리를 찾는 신화 여행
과보가 해를 쫓아가다 우공이 산을 옮기다 이랑이 산을 메고 태양을 뒤쫓다 황제와 치우의 싸움 형천이 창끝에서 춤을 추다 공공이 부주산을 건드리다 탕 임금이 하나라의 임금 걸을 정벌하다 견우와 직녀 맹강녀 양산박과 축영대 흰 뱀 이야기 부록 중국 신화 속의 신과 영웅 작가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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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신화의 소개가 필요하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2000년 6월 출간) 이래, 신화에 대한 관심은 어린이책 시장에서도 엄청난 붐을 이루었습니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 판매가 2천만 부에 육박하고 있다는 소문이고, 이와 유사한 도서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반가운 현상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린이들의 신화에 대한 관심과 독서 열풍이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합니다. 신화는 신의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우주 만물을 창조하거나, 나라를 세우거나, 영웅적인 역할을 하는 이야기입니다. 각 나라의 신화들은 서로 비슷한 특성을 가지면서도, 문화권에 따른 저마다의 독특한 이야기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류의 풍부한 경험과 깊은 지혜가 담겨 있는 다양한 신화를 읽는 것은 역사와 문화를 폭넓게 이해하는 교육의 장이 될 것입니다. 왜 중국 신화를 읽는가? 뚜렷한 국경이 없고 이동이 잦았던 고대 동북아시아의 신화들은 비슷한 요소가 참 많습니다. 혼돈과 어둠이 지배하던 때에 잠에서 깨어나 하늘과 땅을 가른 반고가 알에서 나온 이야기, 고구려 건국신화에서 주몽의 외할아버지인 하백이 중국 황하의 신이기도 하다는 유사성, 그리고 ‘견우와 직녀’ 같은 것도 그런 경우입니다. 하지만 한 곳에 고여 있지 않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게 문화의 본질이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이런 공통점이나 차이들을 배타적으로 밀어내거나 아전인수 격으로만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보다는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이 느끼는 경외심과 신비감을 상상력으로 풀어내고 구성한 이야기가 신화라는 점을 받아들이면서, 우리의 삶을 보다 넓고 깊게 해석할 수 있는 열린 관점이 필요합니다. 올해는 한중 수교 15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데 이 책이 작은 징검다리가 되어 주리라 믿습니다. 드넓은 땅과 수많은 인구, 다양한 민족의 나라 이 책의 원래 제목은 《中國各民族神話》입니다. 드넓은 땅과 인구를 거느리고 있는 중국에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만으로도 200여 개가 넘는 민족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신들은 서로 다른 민족들을 대표하는 시조로 받들어졌습니다. 이렇게 많은 민족들이 이합집산하는 가운데 그들의 신화와 전설도 서로 섞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중국 고대신화들은 《산해경》 《좌전》 《여씨춘추》 《회남자》 《목천자전》 《사기》 등의 저술에 실리는데, 이 기록들은 배경이 되는 시대나 사실 관계 심지어는 거기에 담겨 있는 염원도 다릅니다. 이런 까닭에 《그림으로 읽는 중국 신화 1·2》에는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 책의 1권과 2권에서 태양이 원래는 열 개가 있었다는 이야기와 열두 개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란히 나오는 것도 그런 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