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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문에 얽힌 사연
하이드 씨 찾기 지킬 박사, 한숨 돌리다 커루 살인 사건 편지 사건 래뇬 박사의 충격적인 죽음 창가에서 있었던 일 마지막 밤 래뇬 박사의 수기 헨리 지킬이 진술하는 사건의 전모 옮긴이의 말 작가 소개 |
Robert Louis Steve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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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묻고 싶은 게 하나 있어.” 어터슨 변호사는 말을 이었다. “아이를 짓밟은 사내의 이름을 알고 싶어.”
“글쎄요, 말씀드려도 해로울 건 없겠죠. 그는 하이드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엔필드가 말했다. “흠…… 어떻게 생겼나?” “설명하기가 쉽지는 않아요. 외모는 어딘가 좀 이상한 구석이 있어요.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고, 아주 밉살스러운 데가 있어요. 저는 그렇게 거부감을 느낄 정도로 혐오스러운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 기분을 느끼는지 까닭을 모르겠어요. 그자는 어딘가 기형인 것 같기도 해요. 물론 꼭 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좌우간 그런 느낌을 강하게 주는 놈입니다. 어딘가 특이하게 보이기는 한데 뭐가 특이한지 찍어서 말할 수가 없단 말입니다. 안 돼요, 선생님. 설명하기가 힘들어요. 제 기억력이 나빠서가 아닙니다. 지금도 그자의 모습을 생생히 떠올릴 수 있거든요.” --- p.21, '어떤 문에 얽힌 사연' 중에서 어터슨이 래뇬 박사에게 안색이 좋지 않다고 말하자 그는 단호한 어조로 자기에게 죽음이 가까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나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았네. 회복하지 못할 것 같군.” 래뇬 박사는 말했다. “앞으로 몇 주일밖에 살 수 없을 걸세. 그러나 난 재미있게 살았어. 좋았지. 그래, 전에는 만족했지. 나는 가끔 생각한다네. 만일 사람이 모든 걸 알아버리면 차라리 죽는 편이 나을 거라고.” “지킬도 아픈가 보던데.” 어터슨이 말했다. “그를 만나 보았는가?” 갑자기 래뇬 박사의 안색이 변했다. 그는 떨리는 손을 치켜들었다. “지킬 박사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고, 얘기도 듣고 싶지 않네.” 그는 크고 불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그 사람과 완전히 끝났어. 나는 그 사람을 죽은 자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그 사람 얘기는 앞으로 절대로 입 밖에 내지 말게.” --- p.84, '래뇬 박사의 충격적인 죽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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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 인간의 감춰진 양면성을 철저하게 파헤친 문제작!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도서뿐만이 아니라 영화, 뮤지컬 등을 통해서도 널리 알려진 이 작품은 출간 당시 인간의 가장 깊은 곳에 잠재되어 있는 본성을 끄집어냈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19세기에 쓰인 이 작품이 시대를 넘어 꾸준히 사랑받는 것은 인간의 숨겨진 양면성을 가장 치밀하고 심도 있게 그려내었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명망이 높은 지킬 박사. 보기만 해도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하이드의 모습에서 어느 누구도 이 둘의 공통점을 발견해내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비밀들이 한 꺼풀씩 벗겨질 때마다 독자들은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본성에 경악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절친한 친구인 래뇬 박사를 죽음으로 몰고 간 지킬의 모든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놀라운 반전에 몸서리를 치게 될 것이다. 내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 인간의 잘못된 욕망이 불러낸 잔인한 진실. 19세기 런던, 겨울 새벽의 짙은 어둠 속에서 끔찍한 폭행 사건이 벌어진다. 가해자인 하이드는 태연자약하게 수표를 내밀고 사라지고, 남은 사람들은 그자가 얼마나 잔인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가 내민 수표가 지역의 명망 있는 의사 지킬의 것이었다는 말에 어터슨은 지킬 박사과 하이드의 관계에 대해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다. 연이어 벌어지는 충격적인 사건들과 서서히 드러나는 하이드의 실체. 인간의 본성을 대상으로 한 지킬 박사의 위험한 실험은 비극적 결말을 초래한다. 인간의 이중성을 이야기할 때 누구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에 빗댈 만큼 이 작품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작가는 욕망으로 가득 찬 속마음을 감춘 채 겉으로는 체면을 중시했던 19세기의 양면성을 근본적으로 꼬집는다. 그리고 동시에 인간에 대한 치밀한 묘사로 사회적 위선을 폭로한다. 신의 뜻을 거스르는 지킬의 실험은 선과 악의 균형이 무너진 인간에게 닥칠 수 있는 불행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내면의 악마, 그것을 철저하게 감춘 채 살아가는 위선으로 가득 찬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수작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