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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Orwell,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er Bl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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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인간은 특별히 더 평등하다?
영국의 한 농장에서 인간으로부터 억압받고 착취당하던 동물들은 유토피아 건설을 꿈꾸며 혁명을 일으킨다. 동물들은 소원대로 인간을 내쫓고 자유를 쟁취하고 계급 없는 사회를 만든다. 자신들의 노력으로 만든 수확물을 오롯이 거둬들이는 기쁨, 누구의 구속도 억압도 받지 않는 자유, 서로 도와가며 목표를 이루어나가는 성취감…… 이 모든 것은 영원히 계속될 것 같았다. 이 과정에서 동물들이 주인이 되고 계급도 없는 유토피아 사회의 헌법이자 혁명의 상징인 7계명을 만들고 동물농장의 영원을 맹세한다. 1. 두 발로 걷는 자는 모두 적이다. 2. 네 발로 걷는 자, 또는 날개가 있는 자는 모두 친구이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점차 돼지들이 지배층으로 부각되고, 돼지들 사이에 권력 투쟁이 일어나며, 승리한 돼지들은 옷을 입고 침대에서 자고 두 다리로 걷고 술을 마신다. 자신들을 억압하고 착취하던 인간들을 닮아가는 동물들……. 어느새 동물들의 7계명은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보다 더욱 평등하다’는 한 줄짜리의 희한한 원칙으로 줄어든다. 인간은 평등하다고들 하지만 이 세상에는 항상 다른 사람보다 ‘더욱 평등한’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동물들의 권련 다툼, 지금 우리의 모습은 아닐는지 온건한 사회주의자였던 조지 오웰은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뒤, 찬란한 대의명분을 내건 어떤 혁명도 시간이 지나면 본연의 목적에 반하는 방향으로 변질된다는 주제를 구상하다가 우연히 한 시골 소년이 수레를 끄는 말에 채찍질하는 모습을 본 뒤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잘 알려져 있듯이 이 작품은 1917년의 러시아 혁명과 2차 세계대전을 오웰이 자신의 시각으로 재구성한 정치 풍자 소설(1943)이기도 하다. 실제로 《동물농장》은 등장인물들을 스탈린, 레닌, 트로츠키, 히틀러, 루스벨트 등 20세기 전반에 국제 질서를 좌지우지했던 거물급 실존 정치인들과 짝지어 보는 퀴즈 게임을 해도 좋을 만큼 절묘하고 풍자적인 묘사로 가득하여 독자들에게 또 다른 시사적 재미를 준다. 러시아 혁명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을 소련의 사회주의가 붕괴한 지금 다시 읽어보아도, 작가의 통찰력에 새삼 감탄하게 되는 건 작가가 ‘동물들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권력 앞에 추악해지고 마는 ‘인간의 본질적’ 속성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권력 다툼들……. 권력 앞에서 어제의 친구도 적이 될 수 있고, 어제의 적도 친구가 되기도 하는 우리의 모습은 동물 농장의 ‘돼지’들과 꼭 닮아 있다. 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에서 화해 만찬(포츠담 회담)을 즐기던 동물들과 인간들은 카드 게임을 하다가 나폴레옹(스탈린)과 필킹턴(루스벨트)이 서로 속임수를 썼다며 크게 다툰다. 그리고 이를 창 밖에서 지켜보는 다른 동물들의 눈에 누가 돼지이고 누가 인간인지 분간되지 않는다는 마지막 묘사는 길고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