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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
동방 박사들의 선물 구원받은 회심 봄날의 메뉴 가구 딸린 방 수준 높은 실용주의 초록 문 지상 낙원 아르카디아의 숙박인들 벽돌 가루 거리 매혹적인 옆얼굴 토빈의 손금 학교, 학교, 학교 텔레마커스와 친구 공주와 퓨마 |
O. Henry,윌리엄 시드니 포터William Sydney Porter
오 헨리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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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 굴 껍데기를 여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렇지만 혹시 타자기로 삶이라는 조개껍데기를 열어보려 애쓰는 자를 본 적이 있으신가? ... 사라는 안의 차갑고 끈적끈적한 세계를 조금씩 맛보기에는 너무나 어설픈 무기를 가지고 껍데기를 벗겨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녀는 속기를 할 줄 몰랐다. 속기술 전문 학교라도 졸업했더라면 학교에서 배운 실무 기술 덕분에 세상 속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갔을 것이다. 속기를 못하는 그녀는 사무 능력을 갖춘 전도유망한 무리에 끼일 수가 없었다. 사라는 프리랜서 타이피스트였고 복사 같은 허드레 일감들을 구하러 다녔다.
--- 「봄날의 메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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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미터를 더 가다 그는 무심코 카드를 흘낏 보았습니다. 그렇고 그런 카드가 아니라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그는 카드를 뒤집어 관심 있게 다시 보았지요. 카드 한 면은 빈 공백이었고 다른 한 면에는 '초록 문'이라는 세 글자가 잉크로 적혀 있었습니다. ... 계단이 있는 복도 끝 쪽으로 걸어가다가 그는 멈춰 서서 이상한 듯 주위를 둘러보았어요. 그러고는 다시 복도의 반대쪽 끝으로 걸어갔다가 한층 위로 올라가 당황스러운 탐사를 계속했어요. 세상에나, 지금 그가 보고 있는 모든 문이 초록색인 거예요.
--- 「초록 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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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헨리 최고의 열다섯 개의 단편
오 헨리 단편선인 이 책 『오 헨리 봄날의 메뉴』는 300여 편에 이르는 그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15편을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 막가에 맞게 번역한 책이다. 그런데 이런 질문을 할 수도 있다. "왜 가장 유명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없지?" 사실 이 작품의 원제는 "The Gift of the Magi"이다. 지금까지 대부분 '크리스마스 선물'로 번역되어 왔기에 사람들은 아름다운 젊은 부부의 이야기로만 기억하고 있지만, 사실 여기에서 the Magi는 예수가 태어나던 밤 밤하늘의 별빛을 따라 먼 길을 달려온 동방 박사를 뜻한다. 그들은 오랫동안 구세주의 탄생을 기다려왔기에 귀한 예물을 가지고 경배를 하러 올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작품은 크리스마스의 본정신을 일깨워주는 작품의 원래 의미에 충실하기 위해 '동방 박사들의 선물'이라는 제목 그대로 이 책에 실었다. 이 책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오 헨리의 열다섯 작품은 그의 다채로운 경력만큼이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공주와 퓨마」처럼 한 편의 희가극을 보는 듯한 글이 있는가 하면, 「가구 딸린 방」처럼 의식의 흐름을 따라 써내려간 유장하면서도 비극적인 작품도 있다. 「수준 높은 실용주의」에서는 방대한 어휘력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언어의 유희를 즐긴 그의 장난기 어린 면모가 확연히 드러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시민의 애환을 다룬 그의 모든 단편들 속에는 따스한 인간애, 유머와 위트, 반전의 묘미가 공통적으로 살아 숨쉬고 있다. 「지상낙원 아르카디아의 숙박인들」에서 보여주는 마담 보몽의 허영을 누가 비난할 수 있겠으며, 장난에 속아 눈보라 속을 뚫고 화가의 작업실로 달려가는 「학교, 학교, 학교」의 네바다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연인을 그리워하다가 메뉴에 엉뚱한 요리 이름을 타이핑한 타이피스트의 이야기 「봄날의 메뉴」의 사라, 본색이 드러날 줄 알면서도 약혼녀를 위해 전문적인 솜씨로 금고문을 열고 아이를 구하는 「구원 받은 회심」의 지미, 고지식하게 친구를 기다리다 부인에게 얻어맞는 「텔레마커스와 친구」의 텔레마커스. 이들 모두는 메마른 영혼의 가슴을 촉촉히 적셔주며 우리를 미소 짓게 만드는 주인공들이다. 그렇게 소박한 사랑과 우정을 그렸던 오 헨리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을 향해 '마지막 잎새'를 그린 베르만 노인처럼 소탈하게 그러나 격정적으로 다가온다. 오 헨리, 그는 이 책을 통해 미지의 '초록 문'으로 독자를 초대하고 있다. 로맨스와 모험이라는 우연한 신비를 경험하고 싶다면 꼭 그 문을 두드리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