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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리다가 흔히 말하는 '흔적(trace)'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흔적은 단지 존재한는 것. 부재하는 것이 아닌 것으로 결정 불가능한 것이다. 차이의 교체등은 구조적인 결정 불가능성, 의미의 기원에 있어서의 현존과 부재의 놀이에 의존한다. 현존과 부재사이의 '기원'의 결정 불가능.
그래서 데리다는 소쉬르적인 기호, 즉 의미의 기원에서 결정 불가능한 현존과 부재를 가로질러 흔적을 설정한다. 언어는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 사이에서 뒤섞이는 운동을 전제로 한다. 언어는 항상 섞여 짜인 것. 직물이다. 데리다의 흔적 개념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우선 흔적은 모든 언어가 결정 불가능성의 지배를 받는다고 암시한다. 흔적의 놀이는 일종의 형태를 일그러뜨리고 재형성시키는 미끄러짐이다. 이는 언어가 벗어날 수 없는 고유한 불안정성이다. 이는 마찬가지로 철학적인 언어에도 적용된다. 형이상학의 용어들(존재, 진리, 중심, 기원 등은 하나의 낱말로 인식되어야 한다. 그것은 말들의 집합이고, 흔적의 놀이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 흔적이 현존과 부재 사이의 지속적인 미끄러짐이라면, 이제 그 철학적인 말들은 충만한 현존을 수립할 수 없다. ---pp. 74~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