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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쭉 할머니
오병학 날벼락 두더지 잡기 명물 시장 모델 결의 대회 떴다, 벼락이 벼락시장 글쓴이의 말 그린이의 말 글쓴이 그린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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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은 꼭 살 것이 있을 때만 찾는 곳이 아니라, 누구나 눈치 안보고 마음껏 기웃거릴 수 있는 곳, 사람 사는 ‘이야기’와 ‘정’을 주고받는 곳입니다. 이 책은 대형 마트나 백화점에는 익숙하지만 재래시장에 대해서는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던 요즘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우리 동네 시장 이야기’입니다.
잘 다듬어지고 깔끔하게 포장된 대형 마트 물건들만 구경하던 아이들은 시장 골목에 삐뚤빼뚤 늘어선 흙 묻은 당근이나 무를 보고 입을 삐죽거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시장 골목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단골손님’들은 압니다. 무나 당근은 땅 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갓 뽑아낸 것들은 당연히 흙을 묻히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또한 단골손님들은 시장에서 똑 떨어지는 ‘그램’ 단위 보다 주인 인심까지 덤으로 얹은 ‘소쿠리’나 ‘고봉’ 단위로 가격을 흥정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으며, 가끔은 상인들이 맛보기 과일들을 툭툭 잘라 입에 넣어 준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 시장 골목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최근 빠르게 늘어난 대형 상점들로 인해 대부분의 재래시장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점점 활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래시장을 다시 사람들로 북적이게 만들려는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새롭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시장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 공간을 마련하고 택배 서비스를 시작한 곳이 있는가 하면, 시장에서 문화 공연과 행사 등을 열어 시장 골목을 축제 분위기로 이끄는 곳도 생겼습니다. 어떤 곳은 시장 상인들과 주민들이 함께 모여 직접 잡지를 발행하기도 합니다. 전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고군분투하는 재래시장 상인들은 이제 손님들이 시장 골목을 모른 척 지나가지 않을 거라 기대합니다. 어릴 때는 떡볶이와 순대를 먹으러, 어른이 되어서는 사람 사는 이야기와 정이 그리워서 부담 없이 찾던 우리 동네 시장 골목. 그 안에는 아직도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와 함께 어린 시절의 추억과 사람 사는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져 우리의 오감을 충분히 만족시켜 주고 있습니다. 넘치면 넘치는 대로,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사람 사는 이야기와 정이 가득한 ‘두리시장’ 사람들 지방 변두리 ‘두리시장’ 골목에서 옷가게를 하는 은지네 엄마와 은지는 두리시장이 못마땅합니다. 낡고 빛바랜 건물들, 한 달에 한 군데씩 문을 닫는 가게들, 꾸벅꾸벅 졸고 있는 생선 가게 아줌마, 걸핏하면 막걸리 마시고 참견하는 나물 할머니까지……. 축 처져있는 시장통 풍경을 보면서 어쩌면 시장을 떠나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처음 보는 낯선 남자아이가 두리시장에 나타났습니다. 새로 이사 온 어묵 가게 아들 ‘오병학’, 별명은 ‘벼락이’입니다. 시장 골목을 이리저리 번개같이 뛰어다니는 벼락이 덕분에 시장 사람들은 모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덩달아 시장 분위기도 한결 활기차졌습니다. 단숨에 시장을 확 바꿔 놓은 ‘병학이’는 도대체 어떤 아이일까요? 이제 은지의 눈으로 본 두리시장은 넘치면 넘치는 대로,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서로 채워주고 채워가며 사는 정겨운 곳입니다. 책 속의 배경이 되는 ‘두리시장’은 우리 주변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재래시장입니다.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은 지금 우리가 사는 동네 시장에도 분명 은지, 병학이 삐쭉 할머니 같은 정겨운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글쓴이의 말 중에서 벼락아, 두리시장을 부탁해! 자꾸자꾸 큰 대형 마트가 생기는 바람에 재래시장이 사라지고 있대요. 손님이 없어 장사가 안 된대요. 장사를 하던 사람들이 시장을 떠난대요. 이거 큰일 났지요? 저는 바로 이런 곳에 우리의 벼락이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시장은 단지 물건만 사기 위해 찾는 곳은 아니에요.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정을 주고받는 곳이니까요. 자, 이제 기대해도 좋아요. 벼락이가 나타나 시장을 살리기 시작했거든요. 벌써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요. 이제 신나는 일이 생기겠죠? 벼락아, 앞으로도 두리시장을 잘 부탁해! 어묵과 떡볶이를 좋아하는 동화아저씨 홍종의 그린이의 말 중에서 알록달록 꽃무늬 바지 같은 시장 풍경 『떴다 벼락이』 작업을 하면서 처음으로 재래시장의 이곳저곳을 헤집고 돌아다녔습니다. 재래시장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화사하고 정겨운 갖가지 색깔들! 저는 촌스럽고 사랑스러운 시장 풍경을 보고는 “와.” 하고 탄성을 지을 수밖에 없었답니다. 시장 골목에 귀 기울이다 보면 깔깔대는 아이들 웃음소리도 들리고 목소리 높여 가며 손님과 흥정하는 소리도 들립니다. 상인들끼리 어제 본 연속극에 대해 수다 떠는 소리도 들리고요. 저는 ‘이곳에 벼락이도 있고, 은지도 있고, 삐쭉이 할머니도 계시겠구나’ 하고 생각하니 저절로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 노룬산시장을 즐겨 찾는 군자동 주민 한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