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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소녀
이상한 가족 뜻하지 않은 부름 시련의 시작 네로의 향연 사랑의 호소 리기아가 사라지다 괴상한 노인 물고기 암호를 풀다 단서는 잡혔으나 죽이면 안 돼! 원수를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의 고뇌 사랑의 확인 네로의 여행 트로이의 멸망 예술가 네로 불타는 로마 시를 읊는 네로 위기일발 비니키우스의 신앙 비겁한 자들 밀고자 그리스도교 신자의 학살 지옥의 소리 우르수스의 괴력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페트로니우스의 최후 네로의 최후 옮긴이의 말 |
Henryk Sienkiewicz
헨릭 시엔키에비츠 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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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벌써 티베리스 강 건너 야니쿨룸 언덕으로 지고 있었다. 붉은 석양이 백장미 넝쿨에 반사되어 두 사람의 얼굴을 온통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리기아는 막 잠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푸른 눈을 들어 비니키우스를 바라보았다. 비니키우스는 리기아를 그윽히 바라보며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그 순간 리기아는 석양이 비친 비니키우스의 얼굴이 세상 어느 남자보다도 그 어떤 조각품보다도 훨씬 더 황홀하게 느껴졌다.
“내가 왜 당신에게 이런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까?” 비니키우스는 리기아의 손목을 가만히 잡으며 물었다. “네, 잘 모르겠어요.” 리기아는 너무 작아서 거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 p. 27~28 황제는 눈을 위로 치뜬 채 비파를 들고 있었다. 순간 넓은 방 안에 이야기하는 소리가 그치고 사람들은 화석같이 조용해졌다. 바로 그때 입구가 소란스러워지더니 황제의 해방 노예 파온이 늘어진 커튼을 젖히고 나타났다. 뒤따라 집정관 레카니우스가 뛰어 들어왔다. 네로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용서하여 주십시오, 폐하!” 파온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로마에…… 로마에 큰불이 났습니다. 시가의 반 이상이 무서운 불길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위급한 소식에 일동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네로는 비파를 옆에 내려놓으며 소리쳤다. “아, 신이시여! 이제야 나도 타오르는 도시를 보고 트로이의 멸망을 완성할 수 있게 되었구나!” 네로는 집정관을 향해 물었다. “지금 곧 떠나면 그 불구경을 할 수 있겠는가?” --- p.159 우르수스는 거의 벌거벗은 몸으로 경기장 한가운데에 우뚝 섰다. 우르수스는 사람이라기보다 돌로 만든 거대한 거인상 같아 보였다. 고요한 얼굴에는 야만인 특유의 우울함이 어려 있었다. 우르수스는 어린아이같이 거짓이 없는 파란 눈을 들어서 관중과 황제와 하늘을 올려다본 뒤 모랫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관중은 이런 것을 원하지 않았다. 양처럼 온순하게 죽어 가는 그리스도교 신자는 지겹도록 보아 왔기 때문이었다. 만약 거인이 싸움을 거절한다면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사라지는 것이다. 관중은 우르수스에게 야유를 보냈다. 심지어 채찍으로 때려서 싸우게 만들라고 소리치는 관중도 있었다. 별안간 나팔 소리가 울리고 문이 다시 열렸다. 관중은 ‘와와’ 하고 함성을 질렀다. 큰 들소 한 마리가 날렵하게 뛰어 들어왔다. 들소의 뿔과 뿔 사이에는 벌거벗은 여자가 묶여 있었다. “리기아! 리기아!” 비니키우스는 소리치며 머리를 쥐어뜯었다. --- p.234~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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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헨릭 시엔키에비츠의 역사 소설
향락에 물든 고대 로마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참된 신앙과 순수한 사랑 《쿠오 바디스》는 폴란드 작가 헨릭 시엔키에비츠가 고대 로마에서 네로 황제에게 박해받는 그리스도교(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을 의미하며 작품에서는 초기 기독교를 말한다.)의 모습을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 이야기와 함께 엮은 소설이다. 고대 로마의 궁정 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역사 소설로서의 가치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으며 그와 함께 엮인 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로 문학성을 인정받아 1905년에는 마침내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작품이 출간되던 당시 폴란드는 러시아에게 침략당하고 박해받던 상황이었다. 《쿠오 바디스》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고난에 처한 폴란드 국민들의 모습과 저항 정신을 형상화한 것이기도 해 국민적인 사랑은 물론 전 세계적인 큰 호응을 얻었다. 《쿠오 바디스》의 주인공은 로마의 젊고 잘생긴 호민관 비니키우스와 로마에 볼모로 잡혀 와 있는 그리스도교 신자이자 리기 족의 공주 리기아다. 우연한 기회에 리기아를 만나 사랑에 빠진 비니키우스는 리기아와의 사랑을 이루고자 네로 황제의 총애를 받는 외삼촌 페트로니우스에게 도움을 청한다. 페트로니우스는 네로 황제를 움직여 리기아를 비니키우스에게 보내도록 하지만 리기아의 미모를 질투한 황후의 계략으로 리기아는 위기에 빠지고 만다. 감정이 앞서 그릇된 방법으로 사랑을 이루려 한 비니키우스는 뒤늦게 자신의 방법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그리스도교 신자인 리기아의 영향을 받아 참된 신앙과 사랑에 눈뜨게 된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작품의 배경은 고대 로마 말기다. 시를 짓고 싶다는 욕망에 로마를 불태우기까지 하는 폭군 네로 황제와 그에 잘 보이는 데 급급한 부패한 신하들, 향락에 물든 로마 시민들의 모습은 거대한 제국을 이루며 화려하게 꽃 피웠던 고대 로마 문명이 어떻게 몰락의 길을 가게 되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이와 대조적으로 끔찍한 박해에도 굴하지 않고 믿음을 지켜 가는 초기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모습과 사도 베드로와 바오로의 성스러운 죽음 등은 교만하고, 죄악에 물들었으며, 폭력이 난무하는 곳에서도 마침내 승리하는 것은 사랑과 정의라는 빛나는 교훈을 남긴다. 작품의 제목인 ‘쿠오 바디스’는 라틴 어로 ‘어디로 가십니까?’라는 뜻이다. 베드로가 박해를 피해 로마를 떠나려 할 때 갑자기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에게 한 질문이다. 이에 그리스도는 “그대가 나의 어린양을 저버렸으니 내가 또다시 십자가에 못 박히러 로마로 가는 길이다.”라고 대답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약한 이들을 저버리지 말아야 함을 이야기한다. 계몽사 주니어 클래식으로 만나는 《쿠오 바디스》는 언제나 약한 자들의 편에서 참되고 바른 길을 가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이자 작가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한 편의 문학으로 보여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