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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
이광수 작품선
이광수
현대문학 201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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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문학전집

책소개

목차

해설 | 이광수의 삶과 문학 · 황국명

무정
무명

예술과 인생 · 이광수
내가 본 이광수 · 이성태

저자 소개 1

李光洙, 춘원春園

호는 춘원(春園). 한국 현대소설의 새로운 장을 개척한 가장 중요한 작가다. 조선왕조의 국운이 기울어가던 구한말에 평안북도 정주에서 출생하여, 일찍 부모를 여의고도 두 차례에 걸친 일본 유학을 통하여 근대사상과 문학에 눈뜨고 이를 한국적 사상 및 문학 전통에 접맥시켜 새로운 문학의 시대를 열어나갔으며, 한국전쟁 와중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붓을 놓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놀라운 창작적 삶을 이어간 작가였다. 14세 때 일진회 유학생으로 도일하여, 메이지 중학부에서 공부하면서 소년회(少年會)를 조직하고 [소년]지를 발행하는 한편 시와 평론 등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와세다대학 철학과에
호는 춘원(春園). 한국 현대소설의 새로운 장을 개척한 가장 중요한 작가다. 조선왕조의 국운이 기울어가던 구한말에 평안북도 정주에서 출생하여, 일찍 부모를 여의고도 두 차례에 걸친 일본 유학을 통하여 근대사상과 문학에 눈뜨고 이를 한국적 사상 및 문학 전통에 접맥시켜 새로운 문학의 시대를 열어나갔으며, 한국전쟁 와중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붓을 놓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놀라운 창작적 삶을 이어간 작가였다. 14세 때 일진회 유학생으로 도일하여, 메이지 중학부에서 공부하면서 소년회(少年會)를 조직하고 [소년]지를 발행하는 한편 시와 평론 등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와세다대학 철학과에 입학, 1917년 1월 1일부터 한국 신문학 사상 최초의 장편인 『무정』을 연재했다.

1919년 도쿄 유학생의 2 ·8독립선언서를 기초한 후 상하이로 망명, 임시정부에 참가하여 독립신문사 사장을 역임했다. 1923년 동아일보에 입사하여 편집국장을 지내고, 1933년조선일보 부사장을 거치는 등 언론계에서 활약했고, 1937년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투옥되었다가 보석된 뒤부터 본격적인 친일 행위를 했다.1939년에는 친일어용단체인 조선문인협회 회장이 되었으며 가야마 미쓰로라고 창씨개명을 하였다. 8 ·15광복 후 반민법으로 구속되었다가 병보석으로 출감했으나 6 ·25전쟁 때 납북되었다.

34년 동안 작가로 활동하면서 『개척자』, 『선도자』, 『재생』, 『마의태자』,『단종애사』, 『군상』, 『흙』,『유정』, 『이순신』, 『그 여자의 일생』, 『이차돈의 사』, 『그의 자서전』, 『사랑』, 『원효대사』 등 60여 편의 소설과 시가, 수필, 논문, 평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몽주의 문학을 통하여 브나로드 운동 등 사회개혁 활동을 북돋우기도 하였다. 일제 시대 그의 친일 행각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한국전쟁 당시 납북되었다가 자강도에서 병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문학은 50년이라는 지속성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소설 외에도 시가·평론·수필 등 전영역에 걸친 방대한 규모를 드러냈다. 그러나 주류는 역시 소설이며 더불어 문학사적 가치를 1차적으로 결정해주는 것은 1910년대 계몽주의 소설들이다. 이 시기의 장편 『무정』(1917)은 우선 시제의 정확한 구별과 새롭고 의욕적인 문체 등으로 형식 면에서 근대소설로서의 획기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이전의 신소설과 달리 당대인들의 삶과 성격을 실감나게 그렸고, 사회현실에 대응하는 젊은 지식인의 내면세계를 잘 그려냈다는 점에서 근대성을 획득하고 있다. 또한 시대적 이념이라 할 수 있는 부르주아 계몽주의 입장에서 자유결혼 및 근대적 자아각성의 문제 제기를 통해 전통적 인습·윤리를 반대하고, 신교육·신문명을 통한 자강주의를 주장했다. 그러나 이 작품에 나타난 추상적 계몽주의, 식민지 현실에 대한 정확한 역사적 인식의 결여는 『무정』을 진정한 의미의 근대소설로의 평가를 유보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무정』과 같은 계몽소설의 연장에 놓이는 『흙』은 농촌계몽소설로서, 브나로드 운동 등의 민족적 교화운동의 일환에서 나온 작품이다. 이광수의 농촌현실에 대한 관심은 이보다 앞선 1916년 『매일신보』에 발표한 『농촌계발』이라는 논문에서 발견되는데, 그는 이 글에서 우리 농촌의 결점 중의 하나로 '교육이 없음'을 지적하며 선각자적 지식인이 농촌계발에 앞장서야 함을 주장했다.

이러한 그의 정신에서 나온 『흙』은 농민과의 정신적 연대성이 고조되던 당대의 상황을 반영하며 주인공 '허숭'은 자신의 신분(변호사)을 버리고 농촌으로 돌아가는 이상적인 지식인으로 그려진다. 한편 이광수의 작품 중 상당수가 남녀의 애정을 다루고 있는데 『유정』(1933)·『그 여자의 일생』(1934~35)·『사랑』(1938) 등에 나타난 남녀간의 애정은 통속적인 애정소설과는 달리 정신적인 이상주의를 지향하는 특유한 성격을 지닌다.

이광수는 『단종애사』(1928~29)를 포함한 다수의 역사소설을 발표해 역사소설가로서의 면모를 충분히 발휘했다. 그가 역사소설을 본격적으로 발표하기 시작한 시기는 1920년대 후반이며, 일제에 대한 직접적인 대항이 어려워지자 현실적인 소재보다 역사소설의 비유적 기능을 빌려 현실을 비판하고 이에 항의하려는 역사소설을 쓴 것으로 보인다. 대표작인 『이순신』(1931~32)·『이차돈의 사』(1935~36)·『공민왕』(1937) 등은 옛 것을 재현하여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 역사를 대중화한 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으나, 결과적으로는 복고주의에 흘러 당대 현실에 대응한 실현적 관심을 제기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이광수의 대표적 평론은 초기의 『문학의 가치』(1910)· 『문학이란 하(何)오』(1916) 등을 들 수 있다. 이는 한국 최초의 본격적 평론이라 할 수 있으나 명확한 문학관에 입각하여 하나의 문학적 주의를 이론적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서구 문학의 여러 주의를 체계 없이 나열한 한계를 드러낸다. 초기의 잡다한 주의들은 그후 톨스토이 예술론의 영향 아래 공리주의 내지 계몽주의에 뿌리를 내렸고 이후의 문학론들은 대개가 '인생을 위한 예술' 및 '도덕과 예술의 일치'를 강조하는 것으로 모아졌다. 그래서 그의 논설은 항상 주목이 되었고 당시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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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황국명
인제대학교 한국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주요 저서로는 『채만식 소설 연구』 『삶의 진실과 소설의 방법』 『한국현대소설과 서사전략』 『우리 소설론의 터무니』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1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672g | 148*210*35mm
ISBN13
9788972754770

출판사 리뷰

근대적 장편 소설의 효시이자 우리 문학사의 우람한 봉우리
현대소설사의 기념비적 작품『무정』을 만나다!


우리 현대 문학사에서 춘원 이광수만큼 긍정과 부정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동시에 받는 작가도 드물다. 때로는 변절자로, 때로는 존경할만한 문호로 평가되었으니 그의 생애는 영욕으로 점철된 것이라 하겠다.
189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그는 1907년 국비유학생으로 재차 도일한 이후 도산 안창호의 도쿄 연설에 큰 감명을 받는다. 1915년 다시 도일하여 와세다대학 철학부에 입학하고, 1917년 1월 1일부터 근대적인 장편소설의 효시라고 일컬어지는『무정』을《매일신보》에 연재한다. 1919년 상해로 탈출한 뒤 임시정부의《독립신문사》사장에 취임한다. 21년 귀국한 이후 발표한 논문「민족개조론」「민족적 경륜」으로 물의를 빚는 한편으로,『재생』『마의태자』『단종애사』『이순신』『흙』『유정』등 많은 작품을 남긴다. 1937년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뒤, 1939년 ‘북지황군위문北支皇軍慰問’에 협력하고 조선문인협회 회장이 되며, 이듬해 ‘가야마 미츠오[香山光郞]’로 창씨개명하고 각지를 돌며 친일연설을 한다.
숱한 논문과 시편을 남겼지만, 이광수를 문학사의 우람한 봉우리로 만든 것은 소설 문학이다. 먼저 주목할 것은 이광수 소설의 근본 구성원리가 이항대립이라는 점이다. 그의 소설에서는 신세대와 구세대, 근대와 전통, 자기희생과 물질만능, 선과 악, 정의와 불의, 정신적 사랑과 육욕 등의 관념이 상충한다. 남녀간의 삼각관계를 기축으로 한 작품에서도 그 관계를 형성·해체·재구성하는 힘은 이 같은 대립적 관념들이다. 이항대립적 구성은 현상의 구체성이 아니라 현상에 대한 사유의 명료성을 강화하기 쉽고, 그런 만큼 소설 세계를 단순화할 위험도 지닌다. 이광수 소설의 상당수가 추상적 계몽소설로 평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이항대립적 구성은 작중인물의 행위나 생각, 사건과 상황에 명료한 의미를 부여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낡은 도덕과 고루한 인습에 젖은 구세대를 분리시킴으로써 청년 주체가 자기 세대의 본질과 정체성, 자기 몫의 운명을 분명하게 규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항대립적 구성원리에도 불구하고, 상반된 관념들은 서로를 극복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이광수의 소설은 공격보다 사랑, 폭력적인 상쟁相爭보다 비폭력적인 화해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톨스토이나 간디의 무저항을 옹호하였거니와, 그의 소설은 급진적인 투쟁정치를 배격하고 상애相愛와 상화相和를 중시한다. 소설 결미에 흔히 반성하는 죄인이 등장하듯이, 세상에 용서하지 못할 악인은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소설 주인공들이 가치 무규정 상태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의 소설에서 상애와 상화는 윤리적 지향의 최종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장편소설『무정』은 현대소설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며 이광수 소설 전체를 압축하는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무정』은 1939년 박기채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는데, 시사회에 참석했던 이광수는「영화 ‘무정’으로 공개장」이란 글에서 비극적 감흥과 함께 박영채가 구여성에서 신여성으로 사상적 변화를 겪는 데 원작자의 의도가 있다고 썼다. 과연, 영채 앞에 펼쳐진 세계는 무정한 세계이다. 아버지와 오빠를 구하기 위해 기생이 되었건만 아버지로부터 “가문을 더럽히는 년”이라 비난을 받는다. 문명개화를 통해 제국주의 침탈에 대응하고자 한 박 진사였지만, 영채에게 그는 봉건적 유습에 사로잡힌 억압적 가부장이다. 배명식과 김현수에게 능욕을 당한 영채는 믿었던 형식으로부터도 배신을 경험한다. 옛사람의 본을 받아 송죽 같은 정절을 지켰기를 바라는 이형식 또한 무정한 사람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영채에게는 ‘이 세상이 내 원수’일 수밖에 없다.
냉혹한 세계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형식도 영채와 다르지 않다. 세계는 고아인 자신의 고통과 시련에 냉정하며, 학생들을 위한 희생과 호의도 쓰라린 배신을 겪는다. 영채와 형식의 고아 체험은 고아인 이광수의 세계 체험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작중인물들이 이 사회를 저주하면서 등을 돌리지는 않는다. 비정한 세계의 풍파를 경험하되, 그것을 저항력을 기를 ‘정신적 마마’로 여기고 성숙한 어른이 되고자 하는 것이『무정』의 고아들이다. 그래서 이형식은 소년 시대를 건너뛰어 ‘노성한 어른의 빛’을 띤다.
『무정』에서 그 의의로 볼 때 가장 주목할 만한 인물은 동경 유학생 김병욱이다. 홍수가 난 삼랑진 장면에서 자선음악회를 주선하기 위해 식민 권력의 지지를 얻어내고 있지만, 그녀는 누구보다 먼저 치마를 걷어붙이고 임산부의 온몸을 주무른다. 이때 병욱은 임산부를 민족의 거푸집이 아니라 고통받는 약자로 여긴 것이 분명하다. 또 낡은 도덕과 고루한 인습을 비판하면서도, 병욱은 ‘영채에게 옛날 지식과 동양식 감정’을 맛보며 옛 사상에도 음미할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전통지식의 전면적 부정이 탈선에 이를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이런 점들에『무정』을 새롭게 읽을 단서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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