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일러두기
옮긴이 서문-세계 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 뤼시스트라테 테스모포리아 축제의 여인들 개구리 여인들의 민회(民會) 부(富)의 신 참고문헌 주요 이름 찾아보기 |
Aristophanes
아리스토파네스의 다른 상품
천병희의 다른 상품
|
고대 그리스인은 비극뿐 아니라 희극(코미디)을 만들어냈다
관객을 웃기려는 의도를 가지는, 극의 형태로서의 희극은 비극처럼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5세기 말 그리스는 페리클레스의 통치하에 군사력과 경제력, 외교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문화적으로도 458년경 아이스퀼로스의 ‘오레스테이아 3부작’과 435년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과 같은 비극의 정수들이 쏟아져 나왔다. 429년 페리클레스가 죽고,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의 패배와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거치며 점점 민주정의 그리스는 스파르타와 페르시아의 그늘에 가려 필리포스 2세의 마케도니아에 점령당하기까지 기를 펴지 못하게 된다. 기원전 445년에서 385년까지 아테네에서 살았던 아리스토파네스는 기울어가는 그리스의 영광을 바라보며 옛 그리스에 대한 향수를 담아 희극 작품을 썼다. 아테네의 전성기에는 슬픔을 사유하는 비극 작가(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들의 활약이 빛났던 반면, 민심이 뒤숭숭한 시기엔 시대의 자화상을 풍자했던 대표적인 희극 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와 희극이 문학적으로 정착하게 된다. 44편의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가운데 11편이 전해지고 있는데, 국내 최초로 11편을 완역한 《아리스토파네스 희극 전집》1, 2(천병희 옮김/도서출판 숲)가 출간되었다. 웃음의 기능에 집중한 풍자정신의 시조 아리스토파네스 해학의 즐거움은 마땅한 규범과 진지한 가치관이 도전을 받아 위계질서가 역전되는 순간에 찾아온다. 해학의 공간에서는 공식 질서가 비틀어지고 엄숙하고 진지한 인물들이 바보짓을 한다. 그렇다면 일찍이 웃음과 풍자의 기능에 집중한 고대 그리스인 아리스토파네스를 만나보자. 부유층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번창하는 아테네의 중산층으로 교육받으며 자랐다. 그러나 아테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치루면서 새로운 질서와 신학문이 등장하여 단순하고 안정적이며 도덕적인 아테네는 급변하고 있었다. 민심이 동요하는 것을 보며 보수적이었던 아리스토파네스는 소피스트의 신식 교육을 비롯해 자신이 생각하기에 공동체에 유해한 영향을 끼친다 싶으면 누구든 실명으로 희화화하는 희극을 썼다. 그가 태어난 시대는 도의나 체면의 구애를 몰랐다. 그래서 그의 말은 단도직입적이고 욕을 할 때에도 숨김이 없고 외설을 할 때에도 기탄이 없었다. 재기발랄한 대사, 심술궂지만 민심이 바라는 통쾌한 풍자, 끝없는 상상력 속에서도 아리스토파네스는 일관된 극행동을 채택하고, 극행동에 자기 주장을 곁들였다. 한결같이 엄숙하고 더없이 진지한 신과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비극과 달리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은 당대의 사실적인 생활상을 바탕으로 실제 있었던 사건을 주제로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사회를 새롭게 진단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강력한 웃음의 기능에 집중하였던 아리스토파네스는 기발한 재치와 날카로운 풍자로 고대 그리스 최고의 희극 시인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플라톤은 《향연》과 《변명》에서 아리스토파네스를 등장시켜 문학적 기념비를 선사한 바 있다. 뤼시스트라테 이미 오랜 세월 전쟁과 휴전을 거듭하던 아테네와 스파르타 사이에 또다시 전운이 감돌게 되었다. 아테네 동맹국들은 반기를 드는데, 스파르타는 페르시아와 동맹을 맺은 것이다. '뤼시스트라테'(BC 411)의 주인공 뤼시스트라테('군대를 해산하는 여자'라는 뜻)는 허구한 날 남자들이 전쟁을 일삼고 더 이상 평화를 이야기하지 않게 되자 아테네의 여인들을 모두 모아놓고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전쟁을 종식시키고자 한다. 그 방법이란 다름 아닌 '성파업'. 모든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여인들은 남자들과의 잠자리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하고, 아크로폴리스와 아테네 금고를 점령한다. 모든 폴리스의 여성 대표들을 불러모아 합의를 이끌어내자, 다급해진 양측은 어떤 조건으로라도 평화협정을 맺으려 한다. 이 작품에는 해학과 외설, 진지함과 익살이 기묘하게 뒤섞여 있으며 기상천외의 방법에 의한 평화의 염원을 그려냈다. 테스모포리아 축제의 여인들 비극 작가 에우리피데스는 자신이 작품을 통해서 끊임없이 여인들을 공격하고 폄하했다는 이유로 여인들만 참석하는 테스모포리아 축제에 출두하여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에우리피데스는 인척 한 명을 데리고 여자처럼 곱상하게 생긴 비극 시인 아가톤을 찾아가 여자로 변장해 그 축제에 참석해서 자신을 변호해달라고 설득한다. 아가톤이 거절하자, 인척이 그 일을 맡겠다고 나선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는 남자라는 사실이 탄로 나는 바람에 여인들에게 붙잡히고 만다. 이어서 그가 탈출을 꾀하는 장면이 3번 나오는데, 이 장면들은 모두 에우리피데스의 비? '텔레포스 Telephus'·'팔라메데스 Palamedes'·'헬레네 Helene'를 익살스럽게 흉내낸 것이다. 그의 탈출 시도는 모두 실패로 끝나고 마침내 에우리피데스가 직접 축제 현장에 도착해, 다시는 여인들을 모욕하지 않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자신의 변호인을 구출하는 데 성공한다. 개구리 '개구리 Batrachoi'(BC 405)는 최초의 문학 비평이라 할 수 있는데, 비극 시인 에우리피데스에 대한 풍자와 익살이 섞인 문학 비평이다. 전쟁으로 국력이 바닥나자 아테네는 위대한 시인들에게 조언을 듣고 싶었으나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같은 위대한 비극 시인은 벌써 세상을 떠나고 없다. 그래서 연극의 신인 디오뉘소스는 최근에 그가 총애하던 작가 에우리피데스를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으로 다시 데려오기 위해 저승을 지키는 개 케르베로스를 끌고 온 적이 있는 헤라클레스로 변장하여 지하세계로 내려간다. 그러나 에우리피데스와 아이스퀼로스 사이에 격론이 벌어진다. 아이스퀼로스는 자신의 비극이 더 웅대하고 도덕적인 목적에 부합한다고 주장하고, 에우리피데스는 자신의 비극이 더 사실적이고 인간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두 시인은 서로 상대방 비극의 구성, 언어, 운율, 음악을 공박한다. 그 결과 디오뉘소스는 아이스퀼로스의 주장에 설복당하여 에우리피데스 대신 아이스퀼로스와 함께 지상으로 돌아온다. 여인들의 민회 '여인들의 민회 Ekklesiazousai'(BC 392)에서 아테네 여인들은 무능한 남자들에게서 국정을 인수받아 남자들 대신에 또다시 권력을 잡는다. 새 정부의 수반으로 임명된 프락사고라는 집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앞으로는 재산도, 처자도 공유하게 되고, 공동식사제도가 도입되며, 남녀 불문하고 잘생긴 젊은이는 저들끼리 마음대로 교접할 수 있지만, 단, 늙고 추한 여자 또는 남자와 먼저 교접하도록 법으로 정하겠다고 새로운 제도를 설명해준다. 그러나 새로운 제도의 문제점이 바로 드러나고 만다. 부의 신 아리스토파네스 현존 희극 가운데 마지막 작품 '부의 신 Ploutos'(BC 388). 주인공 크레뮐로스는 자기처럼 정직한 사람들은 늘 가난한데, 나쁜 사람들은 부자가 되는 것에 분개하여 델포이 신탁소를 찾아간다. 그는 신탁에 따라 신전을 나서다가 맨 먼저 만난 사람인 눈먼 노인을 쫓아가서 집으로 데려온다. 이 노인이 바로 부의 신으로, 제우스가 인간에 대한 악의에서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별하지 말고 부를 나누어주도록 자기를 장님으로 만들었다고 알려준다. 크레뮐로스는 그의 눈을 고쳐주었고, 시력을 되찾은 부의 신은 크레뮐로스의 집을 부잣집으로 만들어준다. 이어서 방문객들이 찾아온다. 오랫동안 가난하다 부자가 된 정직한 남자, 이제 쫄딱 망한 밀고자, 이제 그녀의 돈이 필요 없어져서 젊은 애인을 잃게 된 노파 등등. 사회적·문화적·정치적 배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아리스토파네스의 작품은 고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연구의 대상이 되었고 무대에 올려졌다. 그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들 연구서를 섭렵한 주석의 도움도 반드시 필요하다. 비극에서보다도 더 많은 주석이 필요한 것은 이러한 까닭에서다. 그리스어 원전 번역으로 읽는 '아리스토파네스 희극 전집'은, 천병희 교수의 꼼꼼하고 세심한 주석 작업이 수반되어 더욱 값진 고전의 가치를 발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