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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독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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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속 또 다른 박물관, 뮤지엄샵에서 만나는 모리이 유카의 잡화 컬렉션!
뮤지엄에서 쇼핑을 한다? 마트에서처럼 카트를 끌고 쇼핑하는 것은 아니지만 엄연히 뮤지엄에도 쇼핑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뮤지엄샵 트리퍼(Museum Shop Tripper)’라고 부른다. 전 세계의 슈퍼마켓, 우체국, 드럭스토어를 탐방하며 생활 소품을 수집하는 잡화수집가 모리이 유카 역시 자타공인 하는 뮤지엄샵 트리퍼다. 핀란드 헬싱키, 스웨덴 스톡홀름, 런던과 파리…… 쇼핑을 위해 그녀가 노크한 뮤지엄은 무려 서른여섯 곳에 이른다. 포스트카드와 북마크, 포장지, 스티커, 서류 홀더, 포스트잇, 말린 허브와 그린티, 배지, 스프링노트, 티셔츠 그리고 초콜릿과 캔디까지! 저자의 수집 목록에 오른 뮤지엄샵의 기발한 제품들은 신선한 아이디어와 개성 만점의 모습으로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렇다고 이 책을 상품 광고 책자로 본다면 큰 오산이다. “상품을 보면 그 뮤지엄을 알 수 있고, 뮤지엄에 대해 알게 되면 그 나라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단지 물건의 겉모양에만 몰입하지 않는다. 하나의 사물을 통해 근래 유럽 디자인의 흐름과 각 나라 고유의 문화를 수혈 받는다면 허황된 말일까? 그만큼 뮤지엄샵에서 엄선한 상품 하나하나에는 어떤 응집된 가치가 있다.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또 하나의 뮤지엄이 되기를 바란다고. 『나는 뮤지엄샵에 탐닉한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뮤지엄샵을 소개한 책으로, 앞으로 국내 뮤지엄샵 활성화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아주 사소한 수집벽을 지닌 사람들을 위한 박물 축제 한 해에 한두 번도 뮤지엄에 갈 일이 없다면 뮤지엄샵에 먼저 흥미를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뮤지엄의 특색을 살린 상품들은 그 뮤지엄의 얼굴이다. 얼굴의 생김새와 특징을 알아둔다면 그 문턱은 좀 더 낮아질 것이다. 이 책은 퀄리티 있는 작품을 수집하며 전 세계의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수집가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모리이 유카는 전작들에서도 슈퍼마켓이나 우체국, 드럭스토어 같이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에서 소소한 생활 소품에 탐닉했듯이 『나는 뮤지업샵에 탐닉한다』에서도 잡화수집꾼과 만물박사는 물론, 이제 막 뮤지엄 세계에 입문하는 사람들까지도 모두 관심을 가질 만한 서른여섯 곳의 뮤지엄샵을 엄선하여 소개한다. 아늑한 쉴 곳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세계 최초의 야외 박물관 ‘스칸센’ 스웨덴은 생활용품이나 장식품의 아름다움보다 생활 그 자체의 아늑함에 무게를 두는 곳입니다. 집뿐만 아니라 호텔, 공항, 기차역 등과 같은 실내 공간에서 불편함을 느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스칸센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방객이 얼마나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을지를 철저히 계산해 공간을 꾸밉니다. (본문 36쪽) 하루하루가 짜증나고 집에서나 밖에서나 쉴 곳 하나 없다고 느낀다면, 스칸센은 어떨까? 스웨덴의 민속촌이라고 불리는 스칸센은 약 30만 제곱미터의 넓은 땅에 1700~1900년대의 건축물을 각 지역에서 옮겨와 상점이나 작은 공방으로 운영한다. 저자는 스칸센을 통해 하루하루를 숨차게 달리는 우리에게 옛 것, ‘손때 묻은 물건’이 주는 생활 속 ‘아늑함’을 느끼게 하는 물건들을 소개한다. 그 중에서도 매의 실루엣을 딴 스티커는, 참새와 같은 작은 새가 유리창을 향해 돌진할 때가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 붙이는 것이다. 새도 안심하고 날아다닐 수 있는 자연이라는 집, 이 책은 그 ‘아늑함’을 독자들에게도 선사한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대자연을 느끼고 싶은 사람을 위한, 런던의 자연사 박물관 수많은 고민 끝에 완성된 보기 쉬운 디스플레이. 디자이너의 의도가 반영된 디자인, 잘 정리된 수장품과 함께 전체적으로 여유 있는 설계, 게다가 그만큼 볼 만한 가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입장료가 대부분 무료입니다. 당시의 저에게는 모든 것이 충격이었습니다. 단지 독특하고 예쁜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기발하고 재미있는 발상을 할 수 있는 힌트를 많이 얻었습니다. 런던의 뮤지엄은 도쿄에 있는 동안에도 제 머릿속 어딘가에서 늘 개관 중입니다. (본문 86쪽) 자연사 박물관은 이 세상의 자연 현상에 대한 역사가 모여 있는 곳이다. 작은 생물들의 생태에서부터 넓은 우주까지 천문학적인 수의 소장품들을 마음껏 둘러볼 수 있다. 자연사 박물관의 뮤지엄샵은 다른 곳과 다른 독특한 점이 있다. 상품에 상표를 새기기 보다는 동물의 정보를 글로 박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북극곰은 왼손잡이’, ‘북극곰은 검다. 반투명 털이 하얗게 보인다’, ‘코끼리는 샴푸를 할 수 없는 유일한 포유류다’ 등 재밌는 ?보를 상품에 적어 우리가 미처 몰랐던 자연 지식을 전하는 것은 물론,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심어준다. 모던 아트를 정수를 느끼고 샆은 사람을 위한 최첨단 모던아트 뮤지엄‘키아스마’ (핀란드 헬싱키) 핀란드는 ‘도구’를 디자인하는 데 특별히 많은 에너지를 쏟는 나라입니다. 기능 면에서도 뛰어나고 예술성도 높은 도구들은 저를 항상 감동시킵니다. 핀란드에는 사람이 직접 사용하는 도구들 가운데 훌륭한 것이 많습니다. 그것은 식기일 수도 있고 가구나 휴대전화일 수도 있습니다. 핀란드 사람들은 주변에 있는 물건들의 디자인이 사람의 기분을 크게 좌우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본문 14쪽)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개성적인 컬렉션이 넘쳐나는 곳, 키아스마. 아티스트가 소량 생산하는 엽서와 티셔츠, 가방과 온갖 소품들로 빈틈없이 진열된 매장은 마치 축제에 온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키아스마의 뮤지엄샵에서 주목할 것은, 길에서 쓰러져 자는 술주정뱅이를 찍은 헬싱키 명물 포스트카드. 전혀 명물답지 않은 풍경이 오히려 명물로 실렸다. 하지만 이 카드는 시장 개방과 함께 에스토니아 쪽에서 싸구려 술이 들어오면서 알코올중독자가 늘어난 핀란드의 어두운 현실을 찍은 것이다. 유쾌하지 못한 현실을 위트 있게 잡아내 포스트카드로 만든 신선한 발상에 저자는 물론, 독자의 감탄을 자아낸다. 찰칵! 사진의 모든 것을 알고 싶은 사람을 위한 유럽 사진 전시관 (프랑스 파리) 뮤지엄을 찾아가는 동안 여러 곳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때로는 손에 잡화를 들고 오른손으로 셔터를 누르기도 하고 몸을 구부리고 엎드려서 촬영을 합니다. 그렇게 하고 있으면 ‘반드시’ 지나가던 누군가가 말을 걸어주는 곳이 파리입니다. 아주머니나 할아버지가, 혹은 TV취재팀이 걸음을 멈추고 도와줄 때도 있었습니다. 창작 활동으로 보이는 어떤 행동을 하고 있으면 자연히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예술은 생활의 일부인 것입니다. (본문 98쪽) DSLR 디카와 1200만 화소 휴대폰 카메라를 손에 쥐고 일상적으로 셔터를 누르는 일이 누구나 익숙한 시대다. 유럽 사진 전시관은 이러한 최첨단 카메라의 어머니와 같은 곳이다. 그곳에 가면 대중적인 것, 전위적인 것, 저널리스틱한 것 등 모든 장르의 사진과 만날 수 있다. 이 외에도 퐁피두센터와 루브르 박물관, 우편의 역사가 한눈에 보이는 우편 박물관, 도기 제조 회사 아라비아사의 박물관, 귀여운 그래픽 디자인으로 전 세계에 고정 팬을 둔 스웨덴 철도의 교통 박물관까지 …… 세계 곳곳에 숨겨져 있던 뮤지엄을 하나하나 끄집어내는 모리이 유카의 솜씨는 많은 수집가들의 마음을 애타게 한다. 혹자들은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잡화 수집을 위해 낯선 이국땅을 내 집 문턱 드나들 듯 쉽게 가기는 힘들다고……. 그래서 잡화 수집을 위해 세계를 떠도는 모리이 유카의 수집 여행을 부러움 반, 질시 반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리이 유카는 현재 우리가 생활하는 이곳에서도 잡화 수집 여행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무관심을 거두고 주변의 소소한 물건에 관심을 가질 때 세계는 물론, 우주까지 여행하는 기분을 맛보게 될 거라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잡화 수집의 가장 큰 매력임을 일깨워준다. 이번 주말 영화관과 커피숍, 텔레비전에 싫증이 나 다른 곳을 찾는다면 국립중앙박물관의 뮤지엄샵은 어떨까? 작품을 감상하고 차를 마시고, 쇼핑까지 즐길 수 있는 일석 삼조의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