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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입니다 - 문학동네시인선 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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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하
문학동네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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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일요일
일요일
꿈-J에게
마리골드
묘비들
불가능한 새
시인의 불확실성
Close
콜 니드라이의 안경
참새
파도
눈물
카사 로사
수직
푸른 얼굴
슬픈 무기
여관
흐리고 가끔 비

2부 사랑과 죽음의 팡세

그림자
히로시마, 내 사랑
수상가옥(水上家屋)-물의 꿈
날씨
하루
핑크 플로이드
사랑과 죽음의 팡세
검은 길
청소하는 사람
구체적으로 살고 싶어
프라하
검은 돌
흰 숨 검은 맛
봄비
영원히 안녕
다시

3부 불안의 숲
시간
노래
꿈-현에게
나는 두부
파멜리카 고양이가 우는 밤
자화상
장미
목성
어제
보드카 레인
불안의 숲
빵 에티튜드
서울의 밤
밤의 공원에서

Other Voices
마른 손
여름의 주검

해설 | 사라지면서도 사라지지 않는 것 | 이재원(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1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편집디자이너로 일했다. 2008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았고 2012년 첫 시집 『눈사람의 사회』(문예중앙)와 2016년 두 번째 시집 『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입니다』(문학동네)를 냈다. 산문집 『지하철 독서 여행자』(인물과사상사), 『쇼팽을 기다리는 사람』를 냈으며 독립잡지 『더 멀리』의 디자인을 맡고 있다. 시와 산문을 계속 쓰고 있으며, 소설 읽기와 음악 듣기, 산책하기를 사랑한다. 성차, 성 정체성, 나이와 사회적 지위, 신체적 조건에 의해 발생하는 위계와 폭력을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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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0월 30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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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5.84MB ?
ISBN13
9788954648110
KC인증

책 속으로

차가운 유리병 속에서
내 취미는 영원히 무릎을 꿇는 것

슬퍼지기 위해서 이별하는 연인들처럼
증거도 없이 믿었다

“너는 슬픈 시를 쓰는구나.
슬픔이 시가 되었으니 안 슬퍼야 할 텐데.
시가 된 슬픔은 어느 다른 나라로
잠시 여행을 간 거야.
어느 날 건강히 다시 돌아올 거란다.”

답장을 보내는 대신
점점 얕아지는 강물 위에서
푸른 배의 꿈을 꾸었다

슬픔을 믿을 수는 있었지만
어떤 기도가 입술을 만드는지 알 수 없었다

먼 강변에 있는 사람에게 입술을 떼어 보냈다
입술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유리병은 너무 뜨거웠다
---「일요일」 전문

한 주검을 통해
여름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리 울음소리만큼 분명하지만
다시는 볼 수 없고
기억할 수도 없는
유일한 여름이었습니다

단 한 번의 꿈으로
이상한 희망을 가진 것입니다
노란 뱀이 벗어놓은 허물 같은
반투명한 사실에 대한

그 여름에 세계는
저녁의 거울처럼 두렵고
훌륭한 죽음이 되어갔습니다

---「여름의 주검」전문

출판사 리뷰

2008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통해 등단한 박시하 시인의 두번째 시집이다. 지난 2012년에 펴낸 첫 시집 『눈사람의 사회』 이후 비교적 빠른 시일에 묶였다 싶은 그녀의 신작 시집은 『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입니다』라는 제목으로 3부로 나뉘어 총 52편의 시가 담겨 있다.
박시하 시인의 이번 시집은 흰 돌과 검은 돌을 마주한 바둑판을 사이에 둔 너와 나, 다시 말해 삶과 죽음의 표방으로 크게 비유할 수 있을 듯하다. 이는 다시 말해 시의 근원을 자문자답하는 과정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인지 고함보다는 침묵이, 입보다는 귀의 입장에서 읽히는 시로 보이는데, 애써 참아보려 하지만 정독하고 났을 때 남는 ‘슬픔’이라는 단어가 참 절절히도 만져진다. 눈물은 주지 않고 눈물이 떨어졌다 말아버린 페이지만을 우리에게 읽게 하는 배려, 그 감춤은 박시하 시가 주는 미덕 가운데 으뜸인데 도통 엄살을 모르고 도통 수다를 모르는 그녀의 시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건 가볍고 무심한 깃털 한 개다. 그러나 그 가뿐한 무게가 내 호주머니 속에 들어오는 사이 우리는 각자의 시심 안에서 크게 부푸는 새의 한살이를 스스로 겪어내는 경험을 감내하게 될 것이다. 안의 소요는 오래 묵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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