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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시인 박상순
수상작 무궁무진한 떨림, 무궁무진한 포옹 자선 대표작 내 손에는 스물여섯 개의 기다림이 있어요 왕십리 올뎃 별이 빛나는 밤 그녀는 서른에서 스물아홉이 되고 이 가을의 한순간 사바나 초원에서 만나면 내 봄날은 고독하겠음 목화밭 지나서 소년은 가고 너 혼자 * 최종 후보작 김상혁 멀고 먼 미래 교사 별 밤이 얼마나 깊었냐 하면 꽃과 낭독회 의사는 환자와 함께 떠내려간다 김안 파산된 노래 胡蝶獄 파산된 노래 파산된 노래 가정의 행복 가정의 행복 김현 지혜의 혀 형들의 사랑 두려움 없는 사랑 생선과 살구 장안의 사랑 부모님 전 상서 신용목 그림자 섬 화요일의 생일은 화요일 지나가나, 지나가지 않는 카프카의 편지 노랑에서 빨강 더 많거나 다른 이근화 별이 우리의 가슴을 흐른다면 세상의 중심에 서서 산갈치 바다의 책 약 15˚ 내가 부를 수 없는 이름 이민하 시간이 멈춘 듯이 네버엔딩 스토리 18 포지션 혀 빨간 마스크 ―인간극장 이영주 잔업 방화범 양조장 교회에서 여름에는 유리 공장 이제니 가장 나중의 목소리 하얗게 탄 숲 꿈과 꼬리 나무는 잠든다 언젠가 가게 될 해변 모자와 구두 조연호 아리스토텔레스의 나무 ―시인의 악기 나 역시 아르카디아에서 쓸모없음을 줍다 귀수鬼? 병동의 느린 동물들 초원의 공포 만찬 중 떠올린 의무 ―시인들, 그대들 모두를 적대시하며 친밀성과 밑바닥 * 심사평 슬픈 사랑 시로 쓴 아방가르드 시론 |
愼鏞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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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는 오늘, 다시 첨단이 된다”
고독한 언어 예술가, 박상순 독자가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가 있다. 너무 이르다고 할 시기에 불쑥 와서 우두커니 서 있다가 뒤늦은 환대를 받고 있는 박상순의 시가 그러하다. 물론 그의 매혹적인 언어를 일찌감치 호흡한 후배 시인들 덕분에, 우리는 그들을 경유하여 박상순이라는 세계에 들어갈 채비를 갖추게 되었다. 이렇게 성장한 독자와 함께 그의 시는 오늘, 다시 첨단이 된다. -오연경 예심위원 박상순 시인은 수상 직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작품에 두 가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1)현실에서 출발하지만 그 흔적을 싹 지운, 순수한 언어 구축물인 시 2) 세계와의 긴장 관계 속에서 시적 자아가 무한 변주, 탈주를 감행하는 시. “소통만 강조하다보니 하나의 개별자로서 예술가가 자신의 인생 여정에서 끌어올리는 문학적, 인간적 진실은 뒷전으로 밀리게 되는 현실” 속에서 예술적 소신을 지켜나가지만, 결코 독자와 등을 지지는 않겠다는 그는, “아무리 이해하기 어려운 내 작품도 현실과 아무런 상관 없는 허구적인 공상에서 출발하지는 않는다. 어떤 식으로든 현실이 녹아 있다”고 강조한다. “그의 시는 뭔지는 몰라도 멈출 수 없이 그냥 읽힌다. 그냥 읽힐 뿐만 아니라 말의 탄력에 힘을 받아 어딘가로 이끌려갔다가 알 수 없는 감정에 젖어 돌아온다.”(오연경 예심위원) 낯설고 덜컥이는 감각을 마주하면서도 어느새 언어의 리듬에 취하고, 감정을 적시게 되는 시, “시인의 참신한 발상이 언어의 경쾌한 탄력을 받아 기민하게 전개되면서 독자를 어딘가 낯설지만 매혹적인 신세계로 이끌고 가는”(류신 본심위원) 시는 박상순 시인이 오랜 기간 자신만의 리듬을 지키며 독보적으로 자리매김해온 이유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