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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갈대 등본 소사 가는 길, 잠시 산수유꽃 봄 물가를 잠시 옥수수 대궁 속으로 다비식 우물 뒤꼍 오래 닫아둔 창 겨울 산사 거미줄 바람 농군 투명한 뼈 화분 낫자루 들고 저무는 하늘 나무 제2부 백운산 업고 가을 오다 아파트인 수렵도 성내동 옷수선집 유리문 안쪽 이슬람 사원 강물의 몸을 만지며 옛 염전 그 사내의 무덤 사과 고르는 밤 사하라 어딘가에 삼립빵 봉지 왕릉 곁 봄꿈 봄 꿈처럼 톱니바퀴 속에서 祭日 서해, 삼별초의 항로 제3부 구름 그림자 세상을 뒤집는 여자 지하철의 노인 바다 시장 낙엽 가을 들판의 노인 침묵은 길지 않았다 바람이 그 노래를 불렀다 바닷가 노인 낮달 보는 사람 쉴 때 만물수리상이 있는 동네 삼진정밀 여름 한낮 민들레 제4부 헛것을 보았네 화엄사 타종 섬진강 복권 한 장 젖는 저녁 범람 목련꽃 지는 자리 낯선 얼굴 삼 년 전 울고 있는 여자 첫눈 구덩이를 파고 있다 높은 항구 그 저녁이 지나간다 실상사에서의 편지 노을 만 평 시간이 나를 지나쳐 간다 ▨해설·응시와 성찰·황광수 |
愼鏞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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