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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갈라진다 갈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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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택
문학과지성사 201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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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시인의 말
우주인 2/거품/넥타이/목을 조르는 스타킹에게 애원함/할여으에어/오늘의 특선 요리/대패삼겹살/울음 2/커다란 나무/손톱/우산을 잃어버리다/구직/모녀/절룩절룩/살갑게 인사하기/공사 중/풀/재활용/스키니룩/똥지게 할아버지/개 안에 있는 개/파리/뚱뚱한 여자/오늘의 할 일/긴 터널 안으로 들어간다/고속도로 4/금단 증상/생명보험/모기는 없다/갈라진 몸 꿰매기/나는 바퀴를 보면 안 굴리고 싶어진다/키 큰 여자/여친 어머니 살해사건/나귀/늙은 개 1/늙은 개 2/탁상시계/말더듬이/국수행 전철에서/애걸하다/혀만 취한 사람/버스에도 봄/침출수/제 남편이에요/키스/기찻길 옆 산길/새울음나무/양수리 여름밤/뒤통수/물방울 얼룩/그녀가 죽었을 때/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번개를 기다림
해설|콘크리트 바닥에서 솟구치는 푸른 물줄기의 힘_ 오생근

저자 소개 1

1957년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와 경희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시인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시집 『태아의 잠』, 『소』, 『껌』 등 7권, 동시집 『빗방울 거미줄』, 그림동화 『꼬부랑 꼬부랑 할머니』 등을 펴냈다.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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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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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파일/용량
EPUB(DRM) | 28.32MB ?
ISBN13
9788932031521

출판사 리뷰

죽음에 맞선 ‘살아 있음’의 공포, 공포를 견디는 ‘시’라는 유희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죽음에 맞선 것이겠지만, 이번 시집을 주관하는 죽음의 기운은 좀더 강력하게 삶을 위협한다. 시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욕적이고 폭력적인 세상에서 자살하거나 살해당하거나 사고로 죽는다.
바닥과 발끝 사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줄어들지 않는 한 뼘의 허공이
사람을 맨 넥타이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 _「넥타이」 부분
쪼그라든 차체를 더 납작하게 압축시키며 달리고 있다.
다 짓이겨졌는데도 여전히 남아 있는 속도가
거의 없어진 차의 형체를 마저 지우며 달리고 있다.
철판 덩어리만 남았는데도
차체가 오그라들며 쥐어짠 검붉은 즙이 뚝뚝 _「고속도로 4」 부분
내리까는 곁눈질 같은, 발음이 다 달리지 않은 중얼거림 같은
여친 어머니의 한마디가
결혼하고 싶어 몸이 단 뇌관을 건드리고 말았던 것.
〔……〕
여친의 빌라에서 벨을 누르고 소리쳤단다.
택배 왔습니다. _「여친 어머니 살해사건」 부분
하지만 그러한 공포 속에서 김기택은 ‘시’라는 유희를 충분히 즐긴다. 발랄한 말놀이와 가능한 모든 감각을 자극하고 깨우는 비유, 그리고 제각각 살아 움직이는 기관과 사물들의 역동이 『갈라진다 갈라진다』 안에 담긴 모든 시들에서 꿈틀대고 있다.
방울방울방울방울방울방울방울
방울에 올라타는 방울
다시 올라타는 방울
〔……〕
방울 방울 방울 방울 방울
부글부글부글부글부글
방울 _「거품」 부분
시속 111킬로미터로 달리는 치타의 근육이 만들어내는 팽팽한 탄력만 가려내 담백하게 고았습니다.
발톱과 이빨이 간지러워 우는 고양이의 갓난아기 울음에서 애절한 눈빛만 솎아내 고소하게 볶았습니다.
수천 미터 밖 물살의 힘과 방향을 읽는 물고기 지느러미를 푹 끓여 고감도 감각만을 진하게 우려냈습니다.
두근거리는 토끼의 심장에서 연한 놀람과 어린 두려움을 살아 있는 그래도 발라내 갖은 양념에 무쳤습니다._「오늘의 특선 요리」 부분
모가지들은 아무리 기웃거려도 움직일 생각 없는 창밖을
연신 두리번거린다
꿈쩍도 하지 않는 버스를 움직여보려는 듯
발들이 동동 구른다
땅바닥에 굳게 붙박인 나무와 건물이
계속 달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도저히 참을 수 없다! _「금단 증상」 부분
김기택의 시가 주는 이러한 미적 체험은 현실의 고통과 공포를 담는 가운데에서도 시를 읽는 참맛을 느끼게 해준다. 김기택의 시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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