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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y Grav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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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또 유행이 바뀌었다고?
허버트에게는 모자가 하나 있었어요. 어렸을 때 할머니가 직접 만들어준 모자였지요. 보들보들 포근한 데다 귀도 따뜻하게 덮어 주어 허버트 마음에 쏙 들었어요. 하지만 모자를 본 친구들은 “그 모자 뭐야?” 하고 놀리기 시작했어요. 잔뜩 풀이 죽은 허버트는 곧 친구들 모자랑 비슷한 새 모자를 사기로 결심했어요. 요즘 최신 유행한다는 온갖 과일로 만들어진 모자였지요. 그 모자는 세련되고 멋있는데 맛까지 좋고 심지어 몸에도 좋았어요. 허버트한테는 조금 안 어울리는 것 같았지만, 요즘 제일 유행하는 모자라니까 얼른 쓰고 바깥으로 나갔어요. 그런데 허버트를 보자마자 친구들이 또 놀리기 시작했어요. “하하, 구닥다리 모자잖아!” 하고요. 친구들은 금세 바뀐 유행에 맞춰 또 새로 나온 최신 유행 모자를 쓰고 있었어요. 허버트도 질세라 열심히 새로운 모자를 사보았지만 어떤 모자를 사도 자꾸만 유행은 지나버렸어요. 모자 전문 잡지도 보고, 제일 유명한 모자가게에 가 보아도 똑같았어요. 허버트는 이제 친구들의 놀림을 받는 것도, 새로운 모자를 사는 것도 다 지쳐버렸어요. 어느 날 허버트는 불쑥 그 누구도 한 적 없던 일을 저질러 버렸어요. 그랬더니··· 이제는 친구들이 허버트를 따라 하기 시작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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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근사하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모자 그림들!
가장 뛰어난 그림책 작가에게 주는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을 두 번이나 받은 에밀리 그래빗의 그림은 ‘근사한 모자’책에 걸맞게 다양한 디자인의 모자로 가득가득합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모자를 담은 듯 개성 넘치는 모자들은 장면 곳곳에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집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털실로 뜬 모자에서부터 동화 속에 나오는 해적 모자, 과일로 촘촘히 쌓아올린 비타민 모자, 배를 그대로 옮겨 놓은 모양의 모자 등 기상천외한 모든 모자들이 모여 있어 볼거리를 더해줍니다. 연필과 수채화, 아크릴로 그린 그림은 허버트의 감정 변화를 다양한 표정으로 담아냈습니다. 친구들의 놀림에 풀이 죽었다가 모자를 새로 살 때마다 바뀌는 허버트의 표정을 잘 살펴보세요. 마침내 진짜 자신의 스타일을 찾은 허버트의 사랑스러운 표정에서도 그 기쁨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얇은 연필 선을 채우는 따뜻한 색감의 채색은 놀림을 받는 허버트의 상황마저도 명랑하고 밝게 그려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