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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실공비 패턴
생활 그림자의 표본 야들야들 대기의 젖가슴 하늘과 음악 말의 살 나폴레옹 최초의 이명 삼중주 소리 천체 석순의 기원 잠수한계치 창조의 맛 그믐, 우는 소리 누드 입상 우뚝 삼킨 삼대三代 시간의 우물 코트의 영혼 썩은 사과 살인자의 나들이 서쪽에서 온 육자배기 풀춤 나 홀로 기생 하얀 곰팡이 수장된 미래 말들의 말 돌의 눈 돌의 날개 인화印畵한 지동설 불을 껴안은 여인 모델수업 마담磨譚 백수부 씨의 시네마토그래프 향기는 섬의 뿌리에서 오름 극장 1 오름 극장 2 진짜로 맹盲 그리고 나는 눈먼 자가 되었다 시인의 말 感·눈먼 광대의 춤, 혹은 우주적 몸의 노래 _김진수(문학평론가) |
강정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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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는 음악이며, 그의 모든 음악은 하늘의 발자국 소리
강정은, 그의 시를 그 자신의 언어로 재현하며 그 속에 집요하게 반복되는 강박적 요소들을 포착한 뒤, 그 조각조각을 재구성하고 종합함으로써 전체를 이해해나갈 수밖에 없는, 그런 시인이다. 그의 언어는 여과 없이 뱉어지는 대로 뱉는 듯 시종일관 음악과 함께, 춤과 함께, 발자국과 함께 찾아온다. 쉽게 유추되고 조합되지 않는 이미지들과 움직임이 광활한 시적 세계에 날아와 거닌다 “결국 이 광대의 춤은 우주적(보편적) 몸의 리듬, 즉 대지(자연)의 순환의 절대적 흐름 그 자체일 수밖에 없어야 한다. 그리하여 “모든 음악은 하늘의 발자국 소리”가 된다. 눈멀고 귀먹은 미친 광대의 춤은 그렇게 절대적인 우주적 몸의 노래가 된다. 저 우주적 순환의 리듬 속에서 삶과 죽음은 서로를 넘나들며, 대지(자연)는 저 광대가 춤추는 관능과 에로티즘의 무대가 된다.”(김진수 문학평론가) 언어로 추는 춤 아니라 “시를 추는 춤” 그 아름다운 현장으로의 초대! “어쨌거나 이제 춤출 일만 남았다.” 「시인의 말」의 마지막에 남긴 강정 시인의 이 선언은 이번 시집이 건너가고자 하는 이상향이 ‘저곳’이 아니라 이미 ‘이곳’에 ‘우리 속’에 임재한 현실임을 암시한다. “눈먼 자가 되어” “걸을 땐” “다리여 사라져라” “네가 내 이름이 되지 않도록” “땅이 너를 탓하지 않도록” 시인의 외침은 마치 주문처럼, 우주적 명령처럼, 우리 앞에 선다. 시(視)가 지워진 자리에 몸(춤)이 남는다. 오해가 없기를, 시어로 춤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강정이 구축한 몸의 시학은, 시가 추는 춤이며, 시를 추는 춤이다. 풀을 춤춘다 아기 손바닥만 한 타원형의, 끝이 뾰족한 오래 잠들어 있던 우주의 비늘들이 펄럭인다 _「풀춤」 중에서 “풀이 춤춘다”가 아니라, “풀을 춤춘다”이다! 풀을 춤추는 자는, 물론, 풀이 된 자일 테다. 그는(또는 풀은), 어느새, 풀이(또는 그가) 되어, 춤춘다. 그렇게 풀은, 풀이 된자의 몸을 통해, 스스로를 춤춘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다시, 풀이 된 자의 춤을 통하여, 그저 “풀이 춤춘다”고 말해도 좋으리라. 그러니, “풀을 춤춘다”가 아니라, “풀이 춤춘다”이다! 놀라운 주객전도와 물아일체의 광경이다. (…) 문장의 의미론적 맥락에서 주체와 대상은 분리되지 않고 한 몸을 이룬다. 주체가 대상을 춤춘다! 그때 대상은 이미 주체다. (김진수 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