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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섬의 검은 짐승
양장
양선형
문학실험실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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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2.
3.
4.
5.
_感·소용돌이다! _김태용(소설가)

저자 소개 1

1990년 광주에서 태어나, 2014년 『문학과 사회』를 통해 등단했다. 소설집 『감상 소설』, 『클로이의 무지개』, 『말과 꿈』을 펴냈으며, 중편 소설 『V섬의 검은 짐승』을 썼다. 오래되고 새로운 책들 사이에서 줄곧 숨어 지내고 있다. 소전문화재단 장편소설 지원 프로그램 [문학과 친구들] 3기 작가로 활동했고, 전시 [카프카 북아트전: 여전히 비밀스러운]에서 도슨트로 카프카를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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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3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30쪽 | 286g | 크기확인중
ISBN13
9791198481702

책 속으로

V섬은 여행지나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섬은 아니었다. 육지에서는 정치적인 장소, 더 정확하게는 군사적인 분쟁이 발발했던 장소로 유명한 편이었다. 오래전 V섬이 뉴스에서 떠들썩하게 회자되었던 적이 있었다. 언론의 조명을 포함해 그때가 V섬에 가장 많은 외부인이 드나들던 시기였다. 국경 너머에서 발사된 포탄 두 발이 V섬 안쪽에 떨어졌다. 짙푸른 해무가 자욱하게 끼어 유난히 오싹하고 축축했던 저녁 무렵이었다.
--- p.69

그러나 감독은 가끔 준비되지 않은 그에게로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이때 카메라 바깥을 배회하는 그와 카메라 안쪽으로 입장한 그가 분간될 수 없이 합쳐지곤 했다. 여기에 카메라가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물론 있는 카메라를 일부러 없다고 생각할 수는 없겠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카메라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자신을 촬영하는 카메라를 열심히 부인할 때 생성되는 불일치가 진짜 흥미로운 법이죠.
--- p.15~16

중요한 사건은 반드시 삶 속에서 한 번 이상 다시 반복됩니다. 작품 또한 새로운 반복을 창조해 사건을 구원하는 작업이지요. 인간은 반복할 때마다 사건 속에 태엽처럼 휘감겨 있던 진정한 의미가 풀려나오길 소망합니다. 그러나 대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벌어진 사건 앞에서의 입장과 선택을 정하는 일일 따름이지요. 눈부신 에피파니와 어두컴컴한 야만 속에서는 예리한 칼날처럼 살갗을 베고 지나가는 침묵이 있을 뿐입니다.
--- p.26

우명수 군은 V섬에 사는 유일한 인간 아이이며, 우명수 군을 보살피고 양육하기 위해, V섬이 스스로의 생태계에 잠재된 비현실적인 역량을 개방해 영험하고 괴기한 판타지나 현명한 지혜가 잠들어 있는 동화의 무대로 자신의 장르와 용도를 변경한다고 해도, 아무도 V섬을 향해 시비를 걸지 못할 것이다.

--- p.114

출판사 리뷰

선형적인 비선형을 통해 더듬거리며 수습하는 문학의 잔해

이 소설을 읽으며 성급한 상상은 금지되어야 한다. 의식으로부터 뻗어 나온 언어의 다채로운 변형 속에서 소설의 문장을 소설적으로 해석하는 것도 금지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오로지 V섬의 검은 짐승을 불러내기 위한 관찰과 기억에서 비롯된 주술적 서술의 방식만이 존재한다. 소용돌이 속에 소용돌이가 자라나고 있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누설되듯 소용돌이들이 끓고 있다. 소용돌이의 질서와 형태를 만드는 일. 이야기의 맥락은 끊어지지 않는다. 김태용 소설가의 평대로 독자는 “그가 만든 비선형적 지도를 따라 기꺼이 소설의 소용돌이 속으로 떨어질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더듬거리며 문학의 잔해를 수습하며, 다른 층위의 소설 읽기의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이다.

추천평

양선형은 나를 싣고 간다. 어디에서? 모르겠다. 어디까지? 모르겠고, 여기는 일단 아니고, 실려서 나는 가고, 저기도 아닌데, 상관없고, 나는 파도에 실려 가고, 잎사귀에 실려 가고, 떠내려가고, 실려 가는 것은 나, 나인 것 같고, 실려 가면서 생각을 한 것 같은데, 무슨 생각? 상관없고, 읽다 보면 쓰고 싶고 쓰다 보면 읽고 싶고, 이런 굴레가 생겼고, 상관없고, 양선형, 보간법이라고 쓰고 싶고, 끝도 없고, 양선형, 시작도 없고. - 박지일 (시인)
『V섬의 검은 짐승』은 모험 소설, 해양 소설, 성장 소설, 심령 소설, 내면 소설, 관념 소설, 약물 소설, 사변 소설, 동물 소설, 이 모든 소용 없는 장르를 뒤섞어 버리는 미친 소용돌이다! 양선형은 검은 짐승의 탈을 쓰고, 스프처럼 끓고 있는 의식의 질서와 형태를 만들며, 쓰고 있다. 쓰고 있다고 믿는다. - 김태용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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