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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산 일기 1 대나무 목책 10
학산 일기 2 -구제역 파동 13 학산 일기 3 수목 배치와 랜드스케이프 16 학산 일기 4 - 시베리아 독수리 19 학산 일기 5 - 청둥오리 닮은 일곱 개 솟대 23 학산 일기 6 - 노란 리본 28 학산 일기 7 - 오색딱따구리와 낙우송 31 학산 일기 8 - 뼈가 부서진 줄도 몰랐나요? 38 학산 일기 9 - 기성금 같은 건 없다네. 42 학산 일기 10 - 염소를 몰고 손님 마중 가다. 46 학산 일기 11 시간을 가벼이 여기면 망한다. 50 학산 일기 12 - 40년간 일기를 쓰다. 56 학산 일기 13 - 이은정 시인님의 호들갑 60 학산 일기 14 - 찔레꽃 덤불은 고라니들의 집 66 학산 일기 15 - 황인순, 후피향나무 세 그루 71 학산 일기 16 - 구포 철로 밑의 노숙자 76 학산 일기 17 - 염양들의 난장판 80 학산 일기 18 -문학촌 운영방안 83 학산 일기 19 - 흑염소와의 힘겨루기 88 학산 일기 20 - 인내하면서 도전하는 인생 92 학산 일기 21 잔디와 조록싸리 96 학산 일기 22 - 작가의 집은 학산에 있다. 102 학산 일기 23 - 돌고래와 부엉이 107 학산 일기 24 - 동백나무 잎을 따먹는 염양들 116 학산 일기 25 봉하마을 묏자리 118 학산 일기 26 - 구제역과 3교대 취업 122 학산 일기 27 - 염소, 양, 오목눈이, 박새의 공동체 생활 127 학산 일기 28 - 대장 염소와 두 사람의 대결 130 학산 일기 29 - 먹장어는 어디로 사라졌나. 133 학산 일기 30 - 개구리만큼 작은 개구리산 137 학산 일기 31 - 화포천을 살리자 140 학산 일기 32 - 문학 장돌뱅이들 144 학산 일기 33 - 산뽕나무에 염소 머리를 매달다. 149 학산 일기 34 - 낫으로 염소를 해부하다. 167 학산 일기 35 - 5미터 옹벽 위에 선 염양들 163 학산 일기 36 - 백수 세 명의 진중한 대화 168 학산 일기 37 - 대가족의 설날 풍경 177 학산 일기 38 - 염양들의 이별 183 학산 일기 39 - 엄나무와 사스레피도 합류하다. 189 학산 일기 40 - 나무의 관수 194 학산 일기 41 - 아람이 엄마 197 학산 일기 42 - 애기동백과 박영숙 시인 199 학산 일기 43 - 자연녹지지역은 동물사육 금지 201 학산 일기 44 - 동백꽃처럼 빨간집 204 학산 일기 45 -봉하마을과 호동마을 207 학산 일기 46 나무 시인 전원일 문학촌 213 학산 일기 47 - 자연 속 동물들과의 공존 217 학산 일기 48 - 백설로 뒤덮인 학산 221 학산 일기 49 - 77세에 시인으로 등단한 아버지 친구 225 학산 일기 50 - 염소 보스의 귀향 229 학산 일기 51 - 직원에 대한 기준 233 학산 일기 52 - 장미여관에서 모텔로 237 학산 일기 53 - 노래방에서 두통 치료하기 241 학산 일기 54 - 웃는 얼굴 영산홍, 마음은 참옻나무 245 학산 일기 55 - 동아대학교 3대 동문 가족 2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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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명에 지친 사람들은 삭막한 도시를 벗어나서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을 갖는다. 특히 중년 이상의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그래서 삶에 지친 사람들이 쉽게 내뱉는 말이 “시골에서 살고 싶다” 혹은 “자연 속에서 살고 싶다”라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생활을 하기는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마음속으로는 갈구하나 어느 곳에서 살 것이며 또 얼마의 돈이 있어야 땅을 살 수 있을까. 혹은 과연 내가 그곳에서 생을 영위할 수 있을까. 내가 요리를 해서 식생활은 할 수 있을까. 병마가 찾아왔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그리고 주위에는 병원이라도 있기나 할까 등 여러 가지 요건이나 여건을 살피다 보면 자연 속에서 산다는 게 생각만큼 쉬운 게 아님을 깨닫게 되면서 자신감을 잃어버려 결국에는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원일 작가는 경남 김해시 한림면에서 태어나 면 소재지에 있는 초·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서 부산으로 유학을 갔다. 그 후 전역을 하고 고향에서 잠시 양돈업을 하다가 돼지 파동을 맞아 큰 손해를 입고 부산으로 가서 서점과 양돈업 신발공장을 경영했다. 서점은 흑자를 냈으나 신발공장은 또다시 실패했다고 한다. 그 후 부산시 지방공무원 생활을 10년 했다. 그 기간 중에 대학과 대학원을 진학해서 조경학과 식물학 공부에 매진했다. 그런 후 공직을 그만두고 조경업에 뛰어들었다. 작가는 그런 좌충우돌 삶을 살면서도 일기 쓰기를 꾸준히 했다고 한다. 그리고 35년간의 부산 생활을 정리하고 김해 시내로 이사를 와서 이듬해 시를 들고 문단에 입문했다. 그의 시는 모두 나무와 새에 관한 시였고 나무관련 시집 네 권과 새에 관한 시집 두 권을 출간했다. 몇 년간 무의도식 하다가 어느 날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홀연히 학산으로 떠났다. 학산 생활은 고행의 길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집은 물론 물도 없고 문명의 혜택이라고는 전혀 없는 곳에서 황무지를 개척하듯이 맨손으로 문학촌을 일구겠다며 입산을 한 것이다. 그렇다고 가진 돈이 많아서도 아니었다. 단돈 50만 원이 작가가 가진 전 재산이라고 했다. 그런 적은 액수의 돈으로는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할 상황이었다. 남이 보면 무모하다싶은 상태에서 자연 속으로 뛰어든 것이다. 그러나 전원일 작가는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과 긍정적인 성격을 바탕으로 입산을 해서 십여 년간 산중생활을 하면서 이젠 ‘작가의 집’을 지어서 보람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생활에 만족해한다. 학산에서 만난 수많은 새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새 100마리에 대한 시를 썼다. 시집 ‘새야 새야’는 국내에서 최초의 새에 관한 시집이다. 전원일 작가는 이제 두 개의 타이틀을 지녔다. 국내에서 나무로 쓴 ‘나무시집’과 새에 관한 ‘새 시집’을 국내 최초로 발표한 유일한 시인이다. 그리고 학산에서 십여 년의 생활을 일기로 쓴 글을 ‘작가의 집’이라는 연재글로 탄생되었다. 읽는 내내 흥미와 미지의 세계 속으로 독자들을 함몰시킨다. 생생한 생활 일기를 썼기에 느끼는 감동 또한 커다랄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없는, 누구나 실행에 옮길 수 없는 고행 같은 길을 걸어온 작가의 일기를 읽고 나는 지금 어떤 처지에 놓여 있으며 내가 만약에 작가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과연 고난을 이겨내면서 삶을 영위할 수 있었을까하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본다. ‘작가의 집’은 연재물로 열다섯 권 분량으로 계속 나오게 된다. 굽이마다 지혜와 끈기와 인내로 헤쳐 나가는 작가정신을 높게 싸면서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