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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

리뷰 총점9.1 리뷰 217건 | 판매지수 48,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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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88위 | 국내도서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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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우리 시대의 소설' 선정 「쇼코의 미소」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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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뮤지컬 미니 에디션 1월호
작은 출판사 응원 프로젝트 <중쇄를 찍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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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6년 07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06g | 145*210*20mm
ISBN13 9788954641630
ISBN10 895464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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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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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로서 최은영의 가장 큰 미덕은
그게 무슨 탐구든 반드시 근사한 이야기로 들려준다는 점이다.
그녀가 앞으로 쓰게 될 근사한 이야기들이 바로 이 책에서 시작했다.”
_김연수(소설가)


2013년 겨울,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 「쇼코의 미소」가 당선되어 등단, 그 작품으로 다음해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인상으로 다가갔던 바로 그 신인 소설가 말이다. 그러나 이 ‘특별한 인상’은, 발표한 작품이라고는 등단작 「쇼코의 미소」 한 편밖에 없는 신인 작가가, 등단한 지 채 두 달이 되지 않은 시점에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저마다의 날카로운 감식안을 지닌 소설가와 평론가들로부터 공통의 감상을 이끌어냈다는 점에 그 특별함이 있다. 어떤 갑론을박도 없이 모두에게서 동일한 평가를 받는 작품이 탁월한 소설이라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등단작에 대해 흔히 우리가 걸게 되는 기대―기존 작품과 구별되는 ‘낯섦’과 ‘전위’에 대한 요구―로부터 물러나, 별다른 기교 없이 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그 정통적인 방식을 통해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에 「쇼코의 미소」가 지닌 특별함이 담겨 있다. 그러니까, “고레에다 히로카즈나 이누도 잇신 감독의 어떤 영화들처럼 거의 모든 영역에서 ‘진실하다’라는 느낌”(문학평론가 신형철)을 준다는 것, 그로부터 “소설이 주는 감동이란 무엇인가를 새삼 생각해보게 만들었다”(소설가 임철우)라는 것.

최은영은 등단 초기부터, “선천적으로 눈이나 위가 약한 사람이 있듯이 마음이 특별히 약해서 쉽게 부서지는 사람도 있는 법”이라고, 전혀 짐작할 수 없는 타인의 고통 앞에 겸손히 귀를 열고 싶다고 밝혀왔다. 최은영의 시선이 가닿는 곳 어디에나 사람이 자리해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일 터. 총 7편의 작품이 수록된 최은영의 첫 소설집 『쇼코의 미소』는 사람의 마음이 흘러갈 수 있는 정밀한 물매를 만들어냄으로써, 우리들을 바로 그 ‘사람의 자리’로 이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쇼코의 미소 _ 007
씬짜오, 씬짜오 _ 065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 _ 095
한지와 영주 _ 123
먼 곳에서 온 노래 _ 183
미카엘라 _ 213
비밀 _ 243

해설│서영채 (문학평론가)
순하고 맑은 서사의 힘 _ 267

작가의 말 _ 291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순결한 꿈은 오로지 이 일을 즐기며 할 수 있는 재능 있는 이들의 것이었다. 그리고 영광도 그들의 것이 되어야 마땅했다. 영화는, 예술은 범인의 노력이 아니라 타고난 자들의 노력 속에서만 그 진짜 얼굴을 드러냈다.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흘렸다. 그 사실을 인정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재능이 없는 이들이 꿈이라는 허울을 잡기 시작하는 순간, 그 허울은 천천히 삶을 좀먹어간다.
---「쇼코의 미소」중에서

시간이 지나고 하나의 관계가 끝날 때마다 나는 누가 떠나는 쪽이고 누가 남겨지는 쪽인지 생각했다. 어떤 경우 나는 떠났고, 어떤 경우 남겨졌지만 정말 소중한 관계가 부서졌을 때는 누가 떠나고 누가 남겨지는 쪽인지 알 수 없었다. ---「씬짜오, 씬짜오」중에서

상대의 고통을 같이 나눠 질 수 없다면, 상대의 삶을 일정 부분 같이 살아낼 용기도 없다면 어설픈 애정보다는 무정함을 택하는 것이 나았다.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중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은 의외로 생의 초반에 나타났다. 어느 시점이 되니 어린 시절에는 비교적 쉽게 진입할 수 있었던 관계의 첫 장조차도 제대로 넘기지 못했다.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생의 한 시점에서 마음의 빗장을 닫아걸었다. 그리고 그 빗장 바깥에서 서로에게 절대로 상처를 입히지 않을 사람들을 만나 같이 계를 하고 부부 동반 여행을 가고 등산을 했다. 스무 살 때로는 절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말을 주고받으면서. 그때는 뭘 모르지 않았느냐고 이야기하면서.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중에서

우리는 예의바르게 서로의 눈을 가렸다. 결국 마지막에 와서야 내가 먼저 그의 눈에서 내 손을 뗐고, 우리는 깨끗하게 갈라섰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지막은 그렇게 깨끗할 수 없었기에 그 이별은 우리 사이에 어떤 사랑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우리는 그저 한 점에서 다른 한 점으로 이동했을 뿐이었다. ---「한지와 영주」중에서

시간은 지나고 사람들은 떠나고 우리는 다시 혼자가 된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기억은 현재를 부식시키고 마음을 지치게 해 우리를 늙고 병들게 한다.
할머니는 그렇게 말했었다.
나는 그 말을 언제나 기억한다. ---「한지와 영주」중에서

여자는 노인들을 볼 때마다 그런 존경심을 느꼈다. 오래 살아가는 일이란,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보내고 오래도록 남겨지는 일이니까. 그런 일들을 겪고도 다시 일어나 밥을 먹고 홀로 길을 걸어나가야 하는 일이니까.
---「미카엘라」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소설가로서 최은영의 가장 큰 미덕은
그게 무슨 탐구든 반드시 근사한 이야기로 들려준다는 점이다.
그녀가 앞으로 쓰게 될 근사한 이야기들이 바로 이 책에서 시작했다.”
_김연수(소설가)

2016년 2월, 소설가 김연수의 기획으로 [우리가 처음 듣는 소설의 밤]이라는 이름의 행사가 진행되었다. 한 신인 작가가 어디에서도 공개한 적 없는 단편소설을 그날, 낭독의 형식으로 처음 발표하기로 한 것. 평소 이 작가의 작품을 좋아해 그가 계속해서 소설을 써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행사를 기획했다는 김연수의 소개가 끝나고, 곧바로 작가의 낭독이 이어졌다. 그날 공개된 작품의 제목은 「씬짜오, 씬짜오」, 신인 작가의 이름은 최은영이다.

2013년 겨울,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 「쇼코의 미소」가 당선되어 등단, 그 작품으로 다음해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인상으로 다가갔던 바로 그 신인 소설가 말이다. 그러나 이 ‘특별한 인상’은, 발표한 작품이라고는 등단작 「쇼코의 미소」 한 편밖에 없는 신인 작가가, 등단한 지 채 두 달이 되지 않은 시점에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저마다의 날카로운 감식안을 지닌 소설가와 평론가들로부터 공통의 감상을 이끌어냈다는 점에 그 특별함이 있다. 어떤 갑론을박도 없이 모두에게서 동일한 평가를 받는 작품이 탁월한 소설이라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등단작에 대해 흔히 우리가 걸게 되는 기대―기존 작품과 구별되는 ‘낯섦’과 ‘전위’에 대한 요구―로부터 물러나, 별다른 기교 없이 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그 정통적인 방식을 통해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에 「쇼코의 미소」가 지닌 특별함이 담겨 있다. 그러니까, “고레에다 히로카즈나 이누도 잇신 감독의 어떤 영화들처럼 거의 모든 영역에서 ‘진실하다’라는 느낌”(문학평론가 신형철)을 준다는 것, 그로부터 “소설이 주는 감동이란 무엇인가를 새삼 생각해보게 만들었다”(소설가 임철우)라는 것.

최은영은 등단 초기부터, “선천적으로 눈이나 위가 약한 사람이 있듯이 마음이 특별히 약해서 쉽게 부서지는 사람도 있는 법”이라고, 전혀 짐작할 수 없는 타인의 고통 앞에 겸손히 귀를 열고 싶다고 밝혀왔다. 최은영의 시선이 가닿는 곳 어디에나 사람이 자리해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일 터. 총 7편의 작품이 수록된 최은영의 첫 소설집 『쇼코의 미소』는 사람의 마음이 흘러갈 수 있는 정밀한 물매를 만들어냄으로써, 우리들을 바로 그 ‘사람의 자리’로 이끈다.

“어떤 연애는 우정 같고, 어떤 우정은 연애 같다.
쇼코를 생각하면 그애가 나를 더이상 좋아하지 않을까봐 두려웠었다.”

서로 다른 국적과 언어를 가진 두 인물이 만나 성장의 문턱을 통과해가는 과정을 그려낸 표제작 「쇼코의 미소」는, 전혀 짐작할 수 없는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 물음에 정직하게 마주한 최은영의 질문으로도 읽힌다. 지방 소읍의 고등학교 일학년생 소유는 교환학생 자격으로 오게 된 일본인 쇼코와 처음 만나게 된 순간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쇼코는 정말 우스워서 웃는 게 아니라, 공감을 해서 고개를 끄덕이는 게 아니라, 그냥 상대를 편하게 하기 위해서 그런 포즈를 취하는 것 같”다고. 실제 어떤 마음 상태로 쇼코가 웃었는지와는 상관없이, 알 수 없는 이질감 탓에 소유는 쇼코의 미소에 묘한 거리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는 낯선 타인과 조우한 이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도 할 수 있을 터, 핵심은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어떤 식으로 ‘쇼코의 미소’가 변주되느냐에 있다. 바로 그 방향성에 이번 소설집 전체를 관통하는, 타인에 대한 최은영의 윤리감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 양상이란 이렇다. 마음 한편이 부서져내린 쇼코를 보며 그의 마음이 어떨지 짐작하기보다는, 소유는 그 미소로부터 “나약하고 방어적인 태도”를 읽어내며 자신이 쇼코보다 더 강한 사람이 되어 있다는 묘한 우월감을 느낀다. 이 정점에 달한 오해를 거쳐 서로에 대한 이해를 향해 소설이 진행되어갈 때, 우리는 산뜻한 뒷맛을 남기며 이야기가 마무리되길 기대하게 된다. 어떤 상큼한 미소와 함께 이야기가 끝나기를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마지막에 마주하게 되는 것은, “쇼코는 그 예의바른 웃음으로 나를 쳐다봤다. 마음이, 어린 시절 쇼코의 미소를 보았을 때처럼 서늘해졌다”라는 문장이다. 기나긴 시간을 돌아 간신히 서로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게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목도하게 되는 이 서늘함. 바로 여기에 타인을 대하는 최은영의 태도가 담겨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까,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했을 때 타인에 대한 이해가 가능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 앞에 있는 사람은 자신과는 전혀 다른 타인이라는 사실을 직시했을 때,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100퍼센트의 타인으로 마주서 있을 때, 그 순간 이해의 가능성도 열린다는 것을 말이다.

서로에 대한 마음의 ‘기댐’과 ‘기댐 받음’
그 연쇄로부터 번져나가는 순하고 맑은 힘

그러니 등단작 「쇼코의 미소」 이후 최은영의 관심사가 줄곧 그 100퍼센트의 타인과의 소통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은 당연할 터. 유독 소설집 전체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상상하다’라는 동사가 의미심장해지는 지점이다.
베트남전쟁으로 가까운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을 그저 바라봐야만 했던 응웬 아줌마 앞에서 ‘나’와 엄마는 손쉽게 그 마음이 어떨지 이해한다 말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은 상상할 수조차 어떤 지점에 그녀가 내몰려 있으리라고 짐작하고 그에 대해 상상할 뿐이다.(「씬짜오, 씬짜오」) 프랑스의 한 수도원에서 케냐 출신의 청년 한지와 만나게 되었을 때, 영주는 그가 털어놓는 가족사에 대해 섣불리 첨언하지 않는다. 수의사 한지가 코뿔소의 마음을 상상하듯, 그의 마음을 상상할 뿐이다.(「한지와 영주」) 마치 ‘상상하는 일’이 우리가 타인에 대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일이라는 듯 말이다.

그리고 이 ‘상상하는 일’이 일방에 그치지 않고, 서로를 향해 놓이게 되었을 때 일어나는 작은 기적을 최은영은 놓치지 않고 기록한다. 첫눈에 그간 얼마나 고생하며 살아왔을지 한눈에 알아본 노인과 중년 여자가 함께 ‘세월호 시위 현장’인 광화문으로 향할 때(「미카엘라」), 고압적인 태도의 고학번 선배들이 있는 술자리에서 소은과 미진 선배가 그 부대낌 사이로 지지를 담은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볼 때(「먼 곳에서 온 노래」), 우리는 타인을 상상하며 그 자리로 기꺼이 자신을 옮겨놓는 태도가 지닌 강력한 힘을 믿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최은영은 「먼 곳에서 온 노래」에서, 소은이 가장 휘청거렸을 때 자신을 잡아준 미진 선배의 목소리를 기억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무슨 노래를 부르든 누구의 노래를 부르든 그 노래는 그대로 선배의 노래가 됐다. 말할 때는 허스키하던 목소리가 노래만 부르면 맑고 부드러워졌다. (…) 선배는 호소하지 않았다. 슬픈 노래를 부르면서도 건조했고, 뜨거운 노래를 부르면서도 담담했다.”

최은영의 첫 소설집 『쇼코의 미소』를 읽고 나면, 이 문장이 정확하게 최은영의 소설을 가리키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맑고 투명한 그 목소리로 타박타박 담담하게 이어지는 소설들, 서로에 대한 마음의 ‘기댐’과 ‘기댐 받음’의 연쇄가 갖고 있는 힘을 믿는 소설들. 그리하여 다시 한번 우리를 ‘사람의 자리’로 이끌어가는 소설들. 타인에 대한 윤리감각이 점차 희박해지는 지금, 최은영은 “순하고 맑은” 힘으로 그 감각을 부드럽게 일깨운다.



내게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 아무것도 검증되지 않았고 확실하지 않은 작가에게 믿음을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 귀한 마음을 잊지 않고 오래도록 좋은 글을 쓰는 작가로 살아가고 싶다. 자기 자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멸시와 혐오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 쪽에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작가가 되고 싶다. 그 길에서 나 또한 두려움 없이, 온전한 나 자신이 되었으면 좋겠다. _‘작가의 말’에서

회원리뷰 (217건) 리뷰 총점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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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받고 싶을 때, 시린 마음 응시하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q*****2 | 2022.01.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서로 다른 장소에서 유사한 결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독립된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은 그 사실을 결코 깨닫지 못할 테지만 한 권의 책으로 엮인 그네들의 삶을 읽는 입장에서는 알고 싶지 않아도 알 수밖에 없다. 여러모로 독특한 이야기들의 연속이었다고, 내 안에 앙금 마냥 남은 감정들은 대체 무언지 모르겠다고 나는 생각했다. 소설이라 다행이라고 말하자니 인물들에게 예의가 아닌;
리뷰제목

서로 다른 장소에서 유사한 결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독립된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은 그 사실을 결코 깨닫지 못할 테지만 한 권의 책으로 엮인 그네들의 삶을 읽는 입장에서는 알고 싶지 않아도 알 수밖에 없다. 여러모로 독특한 이야기들의 연속이었다고, 내 안에 앙금 마냥 남은 감정들은 대체 무언지 모르겠다고 나는 생각했다. 소설이라 다행이라고 말하자니 인물들에게 예의가 아닌 거 같았다. 그래도 내 이야기가 아니라 고맙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던 일이 사라지진 않을 듯하다. <쇼코의 미소>라는 제목을 지닌 한 권의 책이 지닌 힘은 그리도 컸다.

사랑, 우정 혹은 다른 단어로 불릴 수도 있지 싶은 감정들이 애초에 존재했다. 처음에는 마냥 달콤한 나머지 이유는 몰라도 서로에게 이끌렸고, 불가능은 꿈꾸지 않는 편이 낫다는 걸 알면서도 영원을 바랐다. 나의 생각이 맞다면, 저자는 어떠한 관계도 수평적이지 않음을 주목하고 있었다. 직접적으로 권력을 휘두른 건 아니지만 공평하지 싶은 두 인물은 어느 순간부터인가 각자의 위치에서 상대를 올려다보거나 반대로 내려다보았다. 어쩌면 인식이 문제였는지도 모른다. 알지 못했으면 존재치 않았을 균열이 관계 전반을 뒤흔들였고, 역시나 슬픈 예감을 빗겨나가는데 실패하고야 만다.

가장 먼저 만난 ‘쇼코의 미소’ 속 쇼코는 여러모로 진면모를 알기 힘든 구석이 있다. 무미건조하기 짝이 없던 소유의 가정에 일원마냥 끼어들어든 이 인물은 말도 잘 통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기존의 질서를 변형시킬 정도로 이질적이다. 소유가 보이는 다가가면서도 물러나는 이중적인 행동은 실상 쇼코의 이중성과 닮은꼴이다. 너무 비슷해서 섞이지 못하는 게 현실일 테지만, 소유는 자신과는 영 딴판인 쇼코를 어느 순간부터는 진단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다. 자신만 모르는 진실에 쇼코가 한 발 바짝 다가서 있단 점을 인정하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질 게 분명하지만. 과연 둘이 다시 만났을까는 굳이 묻지 않아도 결과를 알 것 같았다.

낯선 이국 땅에서의 고군분투라는 동질감이 ‘씬짜오, 씬짜오’에서는 두 가족을 하나로 엮는다. 이보다 단란할 길 없어 보이는 순간 심오할 리 없는 아이들의 대화가 분란을 낳는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그 이야기는 결코 단편적이지 못했다. 단 한 차례도 타인을 공격해 본 적 없다는 높은 도덕심과 이에 반하는 현실은 서로 부닥치는 게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미 게임은 끝났단 걸 두 가족의 대화는 알려준다. 다만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니 복잡했던 모든 일들이 입체감을 상실한다. ‘그리움’으로 부르기 딱 좋은 감정들만 남아 참 다행이다.

왜 모든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었을까. 서로가 서로를 간절히 필요로 하는 것만 같아 보였던 일들도 잠시, 모두가 등을 돌린다. 더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순애 언니는 그렇게 엄마와 남이 됐고, 한지와 영주 역시 다시는 볼 가능성이 희박한 세계로 각각 떠났다. ‘민 곳에서 온 노래’나 ‘미카엘라’, ‘비밀’ 모두 그러했다. 직접적으로 죽음을 암시한 경우도 있었지만, 꼭 그게 아니어도 다시는 만남이 허락되지 않으리라는 게 내 눈엔 명확히 그려졌다.

원하는 곳까지 닿지 않으리라는 걸 알면서도 이름을 불렀다. 통하지 않는 언어로 편지를 써 내려갔고, 나의 이야기가 아닌 걸 마치 내 것인양 끌어안는 모습으로 이야기들은 결말을 맺었다. 검붉은 불행의 무게감이 어마어마했는데도, 그 안에서 아련하게 그리움이 읽히는 게 묘했다. 현실이 혹독하더라도 사그라들지 않는 따스함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누구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아픔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말을 하기 위함이었을까.

적잖이 위안을 얻었으나, 인물들이 아픈데 나는 아프지 않아서는 아니었다. 한 때 아팠으나 나았고, 어쩌면 다시 아플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아서, 단 한 차례의 만남도 가져본 적 없는 이들에게 ‘이 또한 지나간다’며 토닥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각자 살지만 결국에는 같이 사는 거다. 켜켜이 쌓인 시간 속에서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영영 깨닫지 못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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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쇼코의 미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최* | 2021.12.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출간된 최은영 작가님의 '쇼코의 미소' 리뷰입니다. 해당 리뷰는 작품을 직접 구매하여 읽고 작성한 리뷰이며,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이 쓰여있는 리뷰이므로 불편하신분들은 피해주세요.이 책을 처음 만났던 것은 학교의 도서관에서 였다. 책 표지의 연핑크빛 배경과 뒤를 돌아서 있는 여성분의 모습만보고 홀린듯이 집어들었었다. 쇼코의 미소라고 해서 '처음에는;
리뷰제목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출간된 최은영 작가님의 '쇼코의 미소' 리뷰입니다. 해당 리뷰는 작품을 직접 구매하여 읽고 작성한 리뷰이며,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이 쓰여있는 리뷰이므로 불편하신분들은 피해주세요.

이 책을 처음 만났던 것은 학교의 도서관에서 였다. 책 표지의 연핑크빛 배경과 뒤를 돌아서 있는 여성분의 모습만보고 홀린듯이 집어들었었다. 쇼코의 미소라고 해서 '처음에는 일본이 배경인 소설인가? 아니면 주인공이 일본인 여성인가?' 했었는데 단편소설모음이었다. 궁금해서 블로그에 써있는 설명들을 읽고나서 책을 빌려왔었는데, 당일날 다 읽었었다. 처음 읽었을때는 무슨의미인가? 했었는데 다음에 다시 읽고싶어서 구입해서 한번 더 읽었을때 조금 더 이해가 되었다. 작품들이 마냥 밝거나 행복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편이고, 글이 술술 읽히는 느낌이 좋았었다. 리뷰를 쓰니까 오랜만에 또 읽고싶어졌다. 조만간 다시 책을 읽어보지 않을까 싶다. 안 읽어보신분들이 있다면 한 번쯤은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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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최은영] 쇼코의 미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린* | 2021.12.1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책을 구매할 때는 최대한 소개글을 적게 보는 편인데  쇼코의 미소는 내가 생각했던 결과는 다른 내용의 책이었다. 구의 증명과 같은 남녀간의 절대적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발췌 중 한 문장이 이 책의 전반적인 주제를 보여준다. "어떤 연애는 우정 같고, 어떤 우정은 연애같다. 쇼코를 생각하면 그애가 나를 더이상 좋아하지 않을까봐 두려웠다."  여자간의;
리뷰제목

책을 구매할 때는 최대한 소개글을 적게 보는 편인데 

쇼코의 미소는 내가 생각했던 결과는 다른 내용의 책이었다.

구의 증명과 같은 남녀간의 절대적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발췌 중 한 문장이 이 책의 전반적인 주제를 보여준다.

"어떤 연애는 우정 같고, 어떤 우정은 연애같다. 쇼코를 생각하면 그애가 나를 더이상 좋아하지 않을까봐 두려웠다." 

여자간의 사랑같은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쩌면 정말로 사랑이었을 지도 모르고.

서툰 이들의 후회와 미련이 덕지덕지 붙어 더욱더 떨쳐낼 수 없는 감정들을 말하고 있다. 

그게 무척이나 큰 여운을 긋고 지나간다. 

작가 특유의 감성이 나쁘지 않다. 아니 꽤나 마음에 든다.

같은 내용의 문장이라도 자신만의 감성대로 풀어내기에 확연히 다른 느낌을 주는데 최은영 작가의 문장은 먹먹하고 아련한 여운의 집결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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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421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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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최은영 작가님의 단편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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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맘 | 2021.12.21
구매 평점5점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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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 2021.12.14
구매 평점5점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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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 202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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