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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무관심

: 함께 살기 위한 개인주의 연습

한승혜 | 사우 | 2021년 06월 0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5 리뷰 8건 | 판매지수 7,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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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6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92g | 140*205*30mm
ISBN13 9791187332657
ISBN10 118733265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이 시대 주목받는 칼럼니스트 한승혜 저자의 대한민국 관찰기. 노키즈존, 택배기사, 『82년생 김지영』, N번방 등 책에 담긴 개별적인 소재는 얼핏 서로 상관 없어 보이지만 하나의 주제로 이어진다. 바로 함께 살기 위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예의와 마음가짐이다. - 손민규 인문 MD

편 가르기와 혐오, 배제를 넘어
더 나은 세상으로 가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태도에 관하여
“우리는 모두 개인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에서 구조의 문제를 짚어내는
칼럼니스트 한승혜의 예리한 시각!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해주는 책!

이 책의 저자 한승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혐오와 차별, 갑질을 넘어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려면 ‘개인주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어떤 사안이든 입체적으로 관찰하고, 균형 감각을 유지하는 칼럼니스트로 유명하다. 그의 글은 매우 사적인 이야기나 영화와 책 이야기에서 시작해 자연스럽게 사회의 구조와 모순을 드러낸다. 저자는 풍부한 이야기를 통해 나답게 살기 위해, 그리고 타인의 개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위해 개인주의라는 태도가 얼마나 유용한지 들려준다.

개인주의자가 되기란 쉽지 않다. 우선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하고, 타인들도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어야 한다. 나 역시 타인의 정체성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니 집단주의에 익숙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인주의를 연습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 실린 42편의 예리하고도 따뜻한 글을 읽고 나면 개인주의자의 시선으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게 것이다. 그렇게 모두가 ‘개인’으로 존재하면서 서로 연대하며 함께 살 때 우리는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_우리는 모두 개인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1장 포함과 배제를 넘어 개인으로 서기
분홍색이 좋을 수도 있잖아
여대는 ‘그러라고’ 있는 곳이 아니다
정치하는 여성들
너 몇 살이야?
검열하는 삶
티 내지 말라는 말
칭찬의 기술
명예남성을 위한 변명

2장 그럼에도 여성에 대해 더 많이 말해야 한다
출산율을 높이고 싶으신가요?
김지영은 모든 여성의 대변인이 아니다
신문에 칼럼 쓰는 저는 주부입니다
삶의 온도 차
버닝썬에 간 그녀는 위험한 일탈을 꿈꿨을까
‘괴물’은 없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성교육이 필요하다
존재하지 않는 완벽한 피해자
먹고사니즘의 이중잣대
낙태의 ‘남용’이 가능해?
남성적인 작가, 여성적인 작가
누가 ‘책 읽는 여성’에게 돌을 던지나

3장 혼자인 채로 함께 사는 법
‘악질’ 택배기사와의 추억
헤밍웨이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플랫폼, 시스템, 그리고 개인
외면할 수 없는 지금 여기의 막장
삶이 지옥이 될 때
어떤 위로는 더 큰 상처가 된다
노키즈존을 말하기 전에 생각해야 할 것
학교에 가고 싶은 아이들
살아남은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방치된 아이들은 어머니 한 명만의 잘못인가
그때도 틀렸고 지금도 틀렸다
아주 작은 배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4장 개인주의 연습
그들은 왜 사이비 종교에 빠졌나
열정은 어떻게 착취의 원료가 되는가
우리는 왜 자꾸 흑백논리에 끌리는가
불행 배틀을 넘어서
그러니 위선자라‘도’ 되어야 한다
가짜 뉴스 전성시대
내 안의 하이드
혐오의 자화상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모두가 여성으로 구성된 여대에서는 타인을 판단하는 잣대 중 성별이라는 기준이 아예 사라져버린다. 살면서 무수히 들었던 “여자가 어떻게”, “여자라서” 혹은 “여자니까”의 이유가 무의미해지는 것이다. 이런 세계에서 여성들은 자연스레 스스로의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된다. 한계에 얽매이지 않고 보다 자유로운 사고를 하게 된다.
여대는 여성들이 가진 다양한 층위를 깨닫게 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흔히 성차가 사라지면 사회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리라 여기는 사람들이 있지만, 실제로는 ‘여성’이라는 장막을 한꺼풀 걷어낸 뒤에도 경제적으로, 신체적으로 또는 문화적으로 여전히 다양한 차별이 남는다. 그러므로 이런 세계를 경험한 여성들은 개인의 정체성이 매우 복합적인 결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자신이 상대적으로 약자일 수는 있으나 언제나 그럴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대는 그러라고 있는 곳이 아니다」중에서

아이가 다른 사람 앞에서 조금이라도 떠들기만 해도, 장난을 치기만 해도, 잠시 떼를 쓰기만 해도,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혹여라도 ’무개념 부모‘나 ’맘충‘이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늘 신경을 곤두세웠다. 무언가 잘못했을까봐 항상 스스로를 검열하며 지냈다. 무언가 잘못하면 ’나‘의 실수가 아니라 ’애엄마들‘의 실수가 되니까. 나의 실수는 ’나‘ 혼자만이 아닌 ’여성‘ 전체의 잘못이 되니까. 아마 어떤 사람들은 그저 여성에 애엄마일 뿐인 나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더욱 혹독한 검열을 하며 살고 있을 것이다. 검열이라는 것은 소수자성을 가질수록 더욱 심해지기 마련이므로.
---「검열하는 삶」중에서

나는 365일 중 364일 정도 브라를 안 하고 사는 중이다. 아이들을 낳고 집에 머무는 일이 많아지면서 사람을 만날 일이 줄어들었고, 자연히 브라를 하지 않고 지내는 날이 늘어났다. 간혹 누군가를 만날 때는 각별히 주의한다. 노브라가 티가 나지는 않는지 어떤지를 꼼꼼하게 살핀다. 그리고 티가 나면 옷을 갈아입기도 하고 춥지도 않은데 카디건을 껴입기도 한다. 말하자면 스스로 검열을 한다는 이야기인데, 알다시피 모든 형태의 검열은 그것이 아무리 사소할망정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를 소모하기 마련이다. 고작 브라 따위로 검열을 하는 내가 이 정도로 피로한데, 나보다 더 검열해야 할 요소가 많은 사람은 훨씬 더 심하게 고충을 겪을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그렇게 피곤하면 검열을 하지 마! 누가 검열하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검열에 저항한 사람들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는 우리 모두 이미 알고 있다.
---「티 내지 말라는 말」중에서

〈82년생 김지영〉 속 이 장면을 두고 말이 많았던 모양이다. 이유는 대학을 나오지 않은 엄마들을 소외시켜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대졸자인 것도 아니건만 그런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어서. 말하자면 '대졸 중산층 여성'의 삶만을 다루고 있다는 비난이다.
드라마 〈미생〉이 장그래라는 한 인물을 중심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다루었을 때, 장그래가 계약직 신분으로 겪는 온갖 미묘한 차별이나 서러운 에피소드를 두고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 봤자 저건 공부 좀 한 사무직들의 이야기잖아! 지금 이 시간에도 안전한 노동환경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대학도 못 나온 소외된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나는 〈미생〉을 보면서도 소외감을 느낀다고!"
이는 아마도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가 그 자체로 개별성을 획득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장그래가 모든 남성의 삶을 대변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불쌍한 청춘을 대변하는 것도 아니며, 모든 비정규직과 계약직의 인생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미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장그래는 그냥 장그래니까.
---「82년생 김지영은 모든 여성의 대변인이 아니다」중에서

성폭력은 뿔 달린 괴물만이 아니라 아무나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성폭력은 ‘괴물’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 착한 내 아이도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누구나 쉽게 저지를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때에야 더욱 강력한 책임이 따라오도록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음주운전을 하다 사람을 다치게 하면 어떤 일이 닥칠 줄 안다. 감옥에 가고, 도덕적으로 지탄받고, 손해 배상을 해야 하고, 직장을 잃거나 인생이 망가질 위험에 처하는 등 강한 책임을 지게 된다. 음주운전을 ‘실수’라고 하여 받아주는 경우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설사 음주운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거나 그럴 만한 충동이 들더라도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자제하면서 산다.
성폭력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누구나 저지를 수 있다는, 우리 모두와의 거리가 그다지 멀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한 후 거기 따르는 강력한 책임을 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설사 그럴 만한 ‘기회’가 오더라도 한순간의 호기심이나 충동으로 ‘실수’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이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보호해야만 한다.
---「괴물은 없다」중에서

많은 이들이 김지은 씨의 이야기가 진실이 아니라는 근거로 그토록 오래, 성폭력이 4회나 반복되도록 참고 있었다는 점을 꼽고 있었다. 당시 이들의 주장을 통해 일종의 깨우침을 얻었는데, 그것은 사람들이 아직도 여성을 한 명의 노동자나 직업인으로서 정식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먹고사니즘의 이중잣대」중에서

그때의 기억이 소환되어 다시금 타오르려던 나의 분노는 공동현관에서 나오는 기사의 모습을 보는 순간 바람 빠진 풍선처럼 가라앉고 말았는데, 그가 그 시간, 그러니까 새벽 두 시까지 여전히 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그때 나에게 말했던 대로 하루 종일 일하고 있었다. 새벽 2시까지.
그가 말한 하루 종일 뼈 빠지게 일한다는 말의 의미를 그때 조금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분노가 조금 가라앉았다. 친절은 체력에서 나온다. 상냥함은 건강에서 나온다. 하루종일 일해서 지친 사람이 성질을 부린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결과였는지도 모르겠다.
---「악질 택배기사와의 추억」중에서

보통 사람이라면 눈앞에서 실제로 고통을 겪는 사람을 두고만 보지는 않을 것이다. 아무리 냉정한 이라도 절벽에 매달린 사람이나 달려오는 차 앞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어린이를 그대로 지켜보고 있지만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이타심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런 상황이 눈에 보일 때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감할 수 있는 것이다. 고장 난 지하철 안전문을 수리하다 달려오는 열차에 몸이 산산이 분해되는 청년에 대해,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그대로 숨이 멎는 사람에 대해, 공장의 오염물질에 노출되어 목숨을 잃는 사람에 대해. 비록 사고는 안타깝지만 당장 내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아니므로.
---「외면 할 수 없는 지금 여기의 막장」중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는 신도들을 인터뷰하다가 여러 번 섬찟함을 느꼈다고 밝힌다. ‘내면의 자아’를 알기 위해 소설을 쓰는 자신의 욕구와, 그들이 옴진리교에 입문하게 된 욕구가 어느 정도 맞닿아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자아성찰’ 혹은 ‘내면 탐구’의 욕구가 강할수록, 그리고 그러한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성실히 수행하는 사람일수록 저런 종교에 한번 발을 담그면 걷잡을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인데, 참으로 아이러니하다고 할 수 있다. 더 선량하고 정의로울수록 더욱 악의 길로 빠지기 쉽다는 사실이 말이다.
---「그들은 왜 사이비 종교에 빠졌을까」중에서

세상에는 절대적으로 흉악하기만 한 사람도, 절대적으로 선량한 사람도 없다. 대부분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그때그때 다르게 움직일 뿐이다. 불의의 상황을 두고서도, 늘 망설이고 고민한다. 이때 남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영향을 미친다. 모두 사악하기만 하다면 나 역시 더 이상 선량해질 이유도 필요도 없다. 그저 각자도생 이전투구 야생과 같이 살아가면 된다.
그러나, 저 멀리 어딘가, 보이지 않는 곳에 선한 마음들이 숨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인간은 망설인다. 그리고 고민한다. 자신 안에 들어있을지 모르는 선량함에 대해 고민한다. 때문에 우리가 선량해지기 위해서는 서로를 믿는 마음이 필요하다. 하지만 인간은 약하므로 이 믿음은 부서지기 쉽고, 누군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믿을 수 있도록, 마음 깊은 곳에 여전히 어떤 의지가 남아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떠들어서 알려줘야 한다. 착한 이야기들이 바로 그러한 증거가 된다. 악해질 수 있는 가능성 앞에서 갈등하는 것, 유혹에 흔들리고 고민하고 번뇌하다가 끝끝내 저항하려 애쓰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착한’ 이야기다.
---「그러니 위선자라도 되어야 한다」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편 가르기와 혐오, 배제를 넘어
더 나은 세상으로 가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태도에 관하여

“가장 나답게 살고 싶다면,
보이지 않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려면
우리 모두 개인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성별·세대별 갈등, 혐오와 가짜 뉴스 등 한국 사회는 점차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고, 집단 간의 갈등은 ‘전쟁’과도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 와중에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소외되는 이들은 약자와 소수자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혐오와 차별, 갑질을 넘어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려면 ‘개인주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 책의 저자 한승혜는 어떤 사안이든 입체적으로 관찰하고, 균형 감각을 유지하는 칼럼니스트로 유명하다. 그의 글은 매우 사적인 이야기 혹은 영화와 책 이야기에서 시작해 자연스럽게 사회의 구조와 모순을 드러낸다. 저자는 풍부한 이야기를 통해 내가 한 사람의 ‘개인’으로 존재하기 위해 그리고 타인의 개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위해서 개인주의라는 태도가 얼마나 유용한지 들려준다.
이 책은 개인주의가 이기주의와 어떻게 다른지, 진정한 개인주의가 어떤 순기능을 갖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개인주의는 타인 역시 자신과 똑같은 욕구를 지니고 복잡한 감정을 느끼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자신의 권리가 소중하기에 타인의 권리도 존중한다. 성별이나 출신지, 학벌, 나이 등의 기준으로 타인을 단순화하거나 선입견을 갖지 않는다. 개인주의자는 ‘개인’들이 서로 연대하며 사는 공동체를 소중히 여긴다. 공동체는 집단과는 다르다. 공동체는 나와 타인이 개인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우리는 늘 집단에 속하려고 하고, 어느 편인지 밝히라고 강요당하기도 한다. 한 사람의 과오를 그가 속한 집단의 잘못으로 확대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집단에 추궁한다. 우리는 왜 이토록 강한 집단주의 정서를 갖게 되었을까?

“인간은 본래 불안한 존재이며, 불안한 개인은 내면에서 솟아나는 에너지와 충동을 잊기 위해 몰두할 대상을 찾아 자주 헤맨다. 대상을 찾고 나면 불안과 번뇌를 잊기 위해 모든 것을 의탁하거나 헌신적으로 돌변한다. 그 대상이 예술이나 학업일 때는 긍정적인 성과가 나오기도 하지만, 종교나 정치, 이념이 될 때는 큰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과잉된 신념은 자신을 잃어버리게 만들고, 스스로에 대한 혐오감과 증오는 자주 밖으로 뻗어 나간다. 결국 자아를 잃어버리고 집단에 의탁한 사람은 자신이 속한 집단에는 맹목적인 충성심을, 타 집단에는 격렬한 배척과 혐오감을 갖기 쉽다.”

저자는 집단에 기대려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사회의 갈등과 분열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다시 말해 불안과 결핍을 잊고자 어딘가에 의탁하려는 충동에서 벗어나 한 명의 개인으로서 우뚝 선다면, 많은 부분이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세상은 복잡하고, 완벽한 사람은 없으며, 세상을 무결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우리 모두가 개인주의자가 되고자 애쓴다면, 그러한 세상에 조금 더 근접할 ‘가능성’은 있을 것이다.”

우리가 놓친 것들을 보여주는 어느 개인주의자의 새로운 시각

개인주의자가 되기란 쉽지 않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하고, 타인들도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어야 한다. 나 역시 타인의 정체성을 존중해야 한다. 그러니 집단주의에 익숙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인주의를 연습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저자가 ‘개인’으로 서기 위해 자신에게 던진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과정을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은 타인을 이해하는 통로로 이어진다. 저자는 아이 엄마로서 ‘맘충’이나 ‘무개념 부모’가 되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검열하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이 사회 소수자들이 겪고 있을 고통을 알아채고, 별것 아닌 말에 분노하는 자신을 보면서 타인에 대한 혐오가 자라나는 과정을 인식한다.
저자에게는 세상 모든 것이 텍스트가 된다. 일곱 살짜리 아들과 나는 대화를 통해 우리 사회의 나이 차별을 들여다보고, 택시기사와 나눈 대화를 통해 카카오 택시 등의 플랫폼 기업이 가진 권력을 해부하며, 헤밍웨이의 단편 〈청결하고 불빛 밝은 곳〉을 통해 새벽 배송이 얼마나 위험한 노동인가를 이야기한다. 자신이 모르는 세계의 소외와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 성실하게 읽고 쓰면서 시선을 확장해온 노력과 결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처럼 저자는 일상의 풍경과 다양한 작품 속에서 우리가 가진 편견과 차별, 집단의식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대답하며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보게 해준다. 그 과정에서 섣불리 어느 한쪽을 편들거나 이분법에 매몰되지 않고 신중하고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한다. 이에 대해 유튜브 ‘겨울서점’ 운영자 김겨울은 “한승혜 작가의 글에서 늘 안정감을 느끼는데, 그것은 그와 존중과 배려가 깃든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기인한다. 그의 글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도 그 때문이리라.”라고 말한다.
저자는 개인주의자로서 가져야 할 삶의 태도를 ‘다정한 무관심’이라고 표현한다. 저자가 그리는 다정하게 무관심한 세상은 이런 모습이다.
“서로에게 간섭과 참견을 하지 않는, 나와 다른 타인의 개성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적당한 무관심의 사회. 그러면서도 곤경에 처한 사람을 그냥 보아 넘기지 않는, 약자와 소수자에게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서로에게 다정한 사회.”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나는 한승혜 작가의 글에서 늘 어떤 안정감을 느끼는데, 그것은 내가 그의 글에 동의하든 하지 않든 그와 존중과 배려가 깃든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기인한다. 그의 글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도 그 때문이리라. 책을 읽고 보니 그러한 안정감이 그의 다정한 개인주의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겠다."
- 김겨울(《책의 말들》 저자)

회원리뷰 (8건) 리뷰 총점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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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무관심에 대한 새로운 접근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북*이 | 2021.07.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다정한 무관심>이라는 다소 센치한 제목에 이끌려 읽게된 인문에세이. 장기화된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여러 사회 문제에 대해 관심이 가던 차에 읽기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책을 다 읽고나니 평소에는 사소하게 잠깐 생각했지만 지나쳤을 여러 이야기들의 묶음집같다는 느낌이 든다. 마치 다이어리에 끄적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과;
리뷰제목


 

 <다정한 무관심>이라는 다소 센치한 제목에 이끌려 읽게된 인문에세이.

장기화된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여러 사회 문제에 대해 관심이 가던 차에

읽기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책을 다 읽고나니 평소에는 사소하게 잠깐 생각했지만 지나쳤을 여러 이야기들의

묶음집같다는 느낌이 든다. 마치 다이어리에 끄적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과 화두로

내세우고 이야기하기엔 무거운 딱 그정도의 이야기들.

 

 

우선 내가 생각해왔던 개인주의의 정의와 저자가 이야기하는 개인주의는 거리감이 있었다.

스스로는 잘 챙기지만 자신의 관심사가 아닌 것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이나 무관심한 행동들을 개인주의라고 단순히 생각했다.

 

 

 


 

저자가 다루는 개인주의의 범위는 꽤 넓다. 개인주의보다도

불평등과 편견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라고 느꼈다.

 

 

차례만 보더라도 다양한 이야기들의 묶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정치얘기와 같은 예민한 이야기도 중간에 있는데도

워낙 다양해서 희석되어 읽기에 편안했다.

 

 

딱 꼬집어 어떤 주제와 논쟁거리가 좋다고 표현하기 애매하지만

저자가 여성이기에 아무래도 여성의 차별과 사회적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실려있었고, 나도 여성이기에 공감했던 내용이 많았다.

어떤 부분에서는 저자의 논리정연한 문체가 와닿기도 한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무관심과 편견에 대한 다양한 측면의 생각들'

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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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함께 살기 위한 개인주의 연습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박*리 | 2021.07.05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의 작가 한승혜가 새 책을 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 한승혜 작가가 엄청 유명한 사람도 아니었고, 뭔가 전문작가라고 하기에도 애매했던 것이 첫 책이 책 리뷰에 관한 것이어서 다른 분야의 책은 어떨까 궁금했다. 그냥 단순하게 책리뷰라고 생각하고 첫번째 책을 집어들었지만 한승혜 작가의 글이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리뷰 비슷한;
리뷰제목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의 작가 한승혜가 새 책을 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 한승혜 작가가 엄청 유명한 사람도 아니었고,

뭔가 전문작가라고 하기에도 애매했던 것이 첫 책이 책 리뷰에 관한 것이어서

다른 분야의 책은 어떨까 궁금했다.

그냥 단순하게 책리뷰라고 생각하고 첫번째 책을 집어들었지만

한승혜 작가의 글이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리뷰 비슷한걸 나도 이렇게 블로그에 끄적거리고 있지만

초등학생 일기장도 아니고 내맘에 들었다 안들었다 좋다 안좋다

이런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쓰고 있는 나와는 결이 다른 글들이었다.

어쨌든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으로 두번째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번 책은 개인주의를 표방한 책으로,

다양한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개인의 입장을 정리한 글들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여성으로서 많은 공감이 되었다.

읽으면서 감정적으로 적나라하게 서술한 부분에서는

많이 부끄러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엄청 공정한척 배려하는척 하면서도 "내가 가지지 못한 것",

"내가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특히 여성으로서 "페미니즘"이 환영받지 못하는 사회에 살면서

이 상황을 어떻게 말하고 생각하고 돌파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기보다는 회피해왔던 것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었으니까.

 

대개의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인지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그리하여 자신이 누군지 알고자 끊임없이 애쓴다. 반면 타인에 대해서는 쉽게 규정짓는다. 성별, 학벌, 출신지, 결혼 여부 등으로 뭉뚱그려서 파악한다. 자신은 너무나 복잡한 반면, 타인은 너무나 단순한 대상으로 취급하곤 한다. 각각의 정보마다 특정한 값을 설정해둔 다음, 해당 값에 인물을 가져다 맞춘다. 물론 어떤 의미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사람은 바쁘고, 시간은 부족하니 말이다. 정보마다 특정 값을 설정하여 해당 값을 모두 더하는 것은 사람을 파악하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일지 모른다. 그러나 문제는 그 정보 값이 편견과 선입견에 근거하여 틀린 경우가 매우 많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가장 경제적이라는 이유로 그러한 방법이 과연 옳은가 하면, 그렇게 도출해낸 결과값이 누군가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가 묻는다면, 그 또한 아니라는 것이다.

 

라떼세대가 되어 젊은 세대에게 늘 "창의성"이 어디에서 오는지 궁금해하면서도

사실은 감정적 소모와 노력이 싫어서 이런 정보값을 입력해두고 잘난척 하며 살았다.

전직 대통령이 자주 말했던 "내가 해봐서 아는데"를 시전하며

척하면 척이라고 사람을 내 마음대로 재단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나는 엄청 섬세하고 복잡한 대상으로 대접해주길 바라면서

타인은 내가 마음대로 정한 잣대로 판단해버리진 않았는지.

그녀가 이 책을 펴낸 이유가 명확했고,

나도 이 책을 읽을 이유가 선명해지는 순간이었다.

 

그간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그토록 고통을 겪어도 참았는데, 그렇게 참고 또 참으며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겨우 내 자리를 찾았는데, 드디어 인정받게 되었는데, 그게 모두 헛수고가 된다고? 남들은 이렇게 안 해도 된다고? 그럼 지금까지 내가 해온 건 다 뭐야? 하는 반발심에 더하여, 나 정도면 잘 버티고 있는 거지, 잘 하고 있는 거지, 나는 평범한 많은 여성에 비해 탁월한 능력이 있는 거지, 하는 자기 위안을 페미니즘이 깨부수는 것처럼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나마 비루한 현실에서 발버둥치며 버티어온 자신의 노력과, 그로 인해 남자들의 세계에서 아주 미약하게나마 인정받았던 성과가 무너져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

 

여성 근로자가 많은 직장, 아니 압도적으로 많은 직장이면서 그 여성들의 기여도가 적지 않은 곳이다보니

다른 곳에서 힘들다는 "육아휴직"의 건수가 꽤 많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복직의 과정을 처리하는 부서로서

가끔은 "좀 심하다"고 생각하며 다른 동료들과 뒷담화를 하곤 했다.

해당 부서에서는 몇 개월 일을 같이 안해서 존재를 잊어가는 반면,

우리는 계속되는 행정처리 때문에 그 직원의 이름이 아주 친숙했던 아이러니한 경우였다.

두번의 출산, 육아휴직 후 퇴사를 했는데 같은 직군에서도 굉장히 뒷말이 많았다.

"나는 육아휴직이 뭔지도 모르고 애를 키웠다."

"나는 출산휴가가 두달이었다."

"임산부 단축근무라는게 뭐냐. 세상 좋아졌다."

자신이 누려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약간의 분개(?)와 더불어

대체인력 수급에 전전긍긍했던 상황은 이해가 되지만

사실 아무도 그 직원이 퇴사했어야만 하는 사정은 궁금해하지 않았다.

입밖에 내서 말하진 않았지만 그 직원에 대한 다양한 부정적 반응을 공유했었던 것이

남자들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최선의 방법이었을까? 부끄러운 일이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한국은 여러모로 큰 변화를 겪는 중이다. 정비해야 하는 제도와 돌아봐야 하는 약자들이 많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 마음속의 '불안'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의 문제가 반드시 논의되어야 한다고 본다. 앞에서 적었다시피 사이비 종교는 무엇으로든 대체될 수 있으며, 그러한 문제가 불거졌을 때 단순히 해당 단체를 강제 해산시킨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은 다른 무엇보다 결핍과 불안함을 견뎌내는 개개인의 내면의 힘, 무언가에 기대고 싶은 마음을 견디는 균형감각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게 무엇인지, 어떻게 기를 수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코로나가 우리에게 던진 숙제는 정말 많다.

늘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예상되는 미래라는게 있었다.

영화, 드라마에서나 보았던 펜데믹 상황이 현실화되고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만날 수 없다는 게 꿈을 꾸는 것 같았다.

한 작가님의 말대로 정비해야하는 제도, 돌봐야하는 약자들도 많지만

개개인의 마음 속에 들어있는 불안과 결핍을 극복해내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불안을 느꼈고,

그래서 비대면의 방법이라도 함께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수다를 떨었는지도 모르겠다.

 

펜데믹 시대, 한승희 작가가 생각해본 전방위적 담론,

함께 살기 위한 개인주의 연습 다정한 무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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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서로 행복하기 위한 개인주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b******r | 2021.06.2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는 MBTI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또 시작이군'꽤 오래 전부터 나를 알고 싶고 타인을 알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때 눈에 들어온 책이 일본 저자가 쓴 혈액형 심리학이었다. 호기심에 읽어봤지만 그 내용들이 바넘효과라는 건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왜냐면 그 책을 읽으면서 모든 혈액형이 내 얘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그로부터 한 1년 정도 흘렀을;
리뷰제목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는 MBTI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또 시작이군'

꽤 오래 전부터 나를 알고 싶고 타인을 알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때 눈에 들어온 책이 일본 저자가 쓴 혈액형 심리학이었다. 호기심에 읽어봤지만 그 내용들이 바넘효과라는 건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왜냐면 그 책을 읽으면서 모든 혈액형이 내 얘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로부터 한 1년 정도 흘렀을까? 국내에서도 혈액형 심리학이 붐을 탔다. 그러다보니 초면에 혈액형을 물어보는게 인사처럼 되었다.

"혈액형이 어떻게 되세요?"
"아 저 AB형인데요"
"AB형이시면 어쩌고 저쩌고..."

무슨 얘기를 할 줄 알고 있으니까 더 듣기 싫은 말이었다. 혈액형 심리학이 유사과학이라 말하면 이들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이야기한다.

"그게 바로 전형적인 AB형들 특징이예요!"

그 말들은 내가 누군지를 알려주지 못하고 또 그렇게 분류한 인간형이 나인 것도 아니다. 혈액형 심리학 이후에 등장한 모든 인간 분류법들이 다 마찬가지다. 정말로 당신이 그런 얄팍한 분류에 해당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생각해보면 이런 식의 분류를 초등학생 때부터 싫어했던 것 같다. 나는 외동아들로 태어나고 자랐다. 그러다보니 어릴 때 처음보는 어른들이 형제가 어떻게 되냐고 묻는 일도 많았는데 이게 무척이나 싫었다. 돌아오는 대답이 거의 비슷했으니까.

"외동아들은 보통 곱게 자라서 이기적이고 예의를 잘 모르는데 어쩌구 저쩌구..."

이런 말에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를 하면 '어른이 그렇다 하면 그렇다고 알아 들을 것이지, 외동아들이라 어른이 이야기하는데 말대꾸를 한다'라는 소리를 듣기 쉬웠다. 이런 반응이 지겨워져서 나중엔 입을 닫고 말았다. 그러니까 나중엔 대답이 좀 달라지긴 했다.

"보통 외동아들은 예의가 없고 이기적인데, 너는 외동같지 않네"

장녀, 막내 기질 뭐 이런 것도 거기에 해당하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고 나니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나는 외동이라서, 막내라서, O형이라서, INTP라서 와 같은 것은 사람들이 얼마나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남들에게 설명하고 싶어한다는 사실만을 보여줄 뿐이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잘 알다시피 그것이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설명하진 못한다. 나 자신이야 나의 복잡성을 알고 있으니 그런 식으로 표방해도 무리는 없겠지만 저런 분류로 타인을 재단하는 것은 타인이 갖고 있는 복잡성을 무시하고 납작하게 만드는 편견에 해당하는거다. 저런 분류와는 상관 없이, 나는 나로써 존재한다. 타인 또한 마찬가지다.

나 자신만큼이나 타인 또한 복잡하다는 것을 알고 나면 상대방을 쉽게 단정짓고 편견으로 보는 것이 무리수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단순히 어떤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나름대로의 복잡한 이유가 있단걸 이해하게 되니까. 그리고 이를 통해 상대방이 왜 그런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이해한다는게 거기에 동의한다는 것과는 다른 것이긴 하다. 하지만 적어도 한 개인을 납작하고 평면적인 존재가 아니라 진짜 개인으로 보고 그 사정과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존중은 이러한 상호 이해에서 출발을 한다. 타인을 납작하고 평면적인 존재로 본고 이해한다면 존중이 나올 수가 없다. 앞서 언급했던 '외동같지 않다'라는 표현이 그렇다. 본인은 칭찬이라 생각해서 했겠지만 이건 본인이 외동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으로 나를 바라보았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표현이며,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너는 마이너스인 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마이너스가 아니야!'라는 뜻이다. 이게 뭔 칭찬이겠나.

보통 타인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었지만 그게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할 땐 '사과'를 한다. "나는 너를 나쁘게 오해하고 있었지만 그게 잘못되었다는 걸 알았다. 사과한다." 라는 형식으로 말이다. 이게 정석이다. 누군가를 편견으로 바라보는게 실례라는 걸 알고 있다면 말이다. 무례란게 바로 이런거다. 이런 무례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필요한게 상대방을 한 독립적 개인으로 보고 인정하는 상호존중인 것이다.

타인은 왜 저럴까? 나쁜 놈이라서 라고 결론을 내리면 할 수 있는게 욕 뿐이다. 그런데 타인의 상황과 사정을 이해하려 시도한다면 그 동안은 보이지 않았던 문제가 보이게 된다. 그리고 이 문제를 이해할 때 그만큼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된다. 만약 그 문제가 내 수준에서 해결 가능한 문제라면 더 이상 거기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 또한 그 문제가 내 수준에서 해결 불가능하지만 만약 나 또한 그러한 상황과 사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면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배려를 할 수 있게 된다. 이 또한 이 단계까지 오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된다. 결국 양쪽 모두 좀 더 나아지는 길이기도 하다.

지금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이 개인주의라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를 한다. 상호 존중이 아니라 나 자신의 기분이 우선되고 상대방을 억압하고 찍어누르는 것에 큰 열의를 보인다. 그런데 이럴 경우 결국 사회 구성원 모두가 타인에게 억압당하고 찍어 눌림을 당할 수밖에 없다. 고통이 바로 여기에서 오는 것이다.

개인주의는 내 멋대로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러한 방식으로 서로 멋대로 할 경우 오는 것이 상호 모두의 고통 뿐이란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로 불쾌함을 겪지 않기 위해 상호 존중과 배려를 배푸는 것이 서로가 좀 더 행복한 개인으로 가는 개인주의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 [다정한 무관심]의 내용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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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으로 치우친 패미니스트의 자기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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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0 | 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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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 시대, 한승희 작가가 생각해본 전방위적 담론, 함께 살기 위한 개인주의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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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리 | 202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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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 정의가 어설프고. 페미니즘과 어떤 연관성이 있지는 억지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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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 202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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