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6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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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600쪽 | 135*188*35mm |
발행일 | 2021년 06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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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600쪽 | 135*188*35mm |
작가의 말 등장인물 소개 1화 2화 3화 4화 5화 6화 7화 8화 9화 10화 11화 12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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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등장인물 소개 29화 30화 31화 32화 33화 34화 35화 36화 37화 38화 39화 40화 41화 42화 43화 외전 1_ 너 변했구나 외전 2_ 아주 짧은 근황 에필로그 |
B의 일기 1,2,3권 세트
다이어트에 관한 책들, 지하철 전면에 걸린 성형외과 광고, 미에 관해 은근히 권유하는 사회. 이들의 타겟은 누구일까? 왜 여성에게만 이렇게 확고한 미의 기준이 상정될까? 미스터코리아는 왜 안뽑나요? 이것에 대한 답이 작가1의 전작 <탈코일기1,2>였다면.
이번에는 결혼이다. 비혼을 선택하는 2-30대가 늘어나는 요즘 왜 그들은 비혼을 선택하는가
과연 결혼이라는 사회적 이념은 무엇을 반영하고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은 <B의 일기1,2,3>에서 찾을 수 있다.
<B의일기1>은 주인공 도수리에 관한 이야기다. 25살의 도수리는 사회초년생이면서 9살 연상의 남자친구가 있다. 슬슬 결혼이야기가 오고가며, 결혼에 대한 생각을 점점 구체화해가지만 선뜻 확신을 가지고 이 결혼을 선택하지 못한다.
이때 독서모임에서 정도도라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B의일기2>는 도수리가 첫인상으로는 나와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고 단정지은 정도도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정도도가 자라오며 자연스럽게 권유받은 사회적 여성성에 대한 고찰과 고민 투쟁에 대한 부분이 중심적으로 등장하는데, 결국 그녀가 결혼이라는 사회적 제도를 벗어나 선택한 제3의 길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밝혀진다.
<B의일기3>은 도수리를 둘러싸고 있던 가부장제(폭력적인 아버지), 결혼(우리 아들을 위해 준비된 신붓감이라는 프레임), 사회적 선택(결혼하고 퇴사, 아니면 회사의 신규프로젝트 참여; 이는 도수리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의지의 상징이 된다)의 갈림길에서 그녀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 왜 이 3권이 전작(탈코일기1,2)의 프리퀄이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탈코일기1,2>는 텀블벅 펀딩(크레이터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받아 출간되었는데, 이때
모금액이 1억 9천만원으로 텀블벅 도서 부문 최고 후원액을 기록했다. <B의 일기1,2권>을 읽다가 전작이 궁금해진 나는 <탈코일기1,2>를 연이어 읽어 나갔다.(과연, 도수리의 프리퀄이라 불리는 B의일기는 순한맛. 탈코일기는 매운맛이었다.) ‘B의 일기’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던 결혼이라는 신화를 깨고 -> 결혼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서 나아가 내가 원하는 삶의 형태는 어떤 것인가 를 생각하게 했다면,
‘탈코일기’는 여성성이라는 신화가 넘쳐나는 사회에서 성별구분을 넘어선 삶의 주체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를 꾸준히 따라가고 있는 나에게는 흥미로운 주제이지만, 텀블벅 펀딩 1억 9천만원이라는 숫자는 비단 나같은 마이너한 취향뿐만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표현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기혼여성이지만, 만약 결혼하지 않았다면? 이라는 질문을 종종 떠올리곤 한다. 누군가 내게 결혼에 대해 묻는다면 꽤나 이는 어려운 질문이 될 것이다.
지나가다 본 블로그의 어느 덧글이 생각난다. # 누군가 나에게 너는 결혼하고 나면 어떤 삶을 살고 싶니? 라고 물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고. 언제 결혼해? 결혼할 상대방은 어떤 사람이야? 신혼집은 어디에서 시작해? 라는 무궁한 결혼에 대한 질문 중, 정장 가장 중요한 결혼 이후에 삶에 대한 고민과 대답을 듣고자 하는 질문은 없었다고.# (공감)
결혼은 사랑의 완성. 삶의 완성이 아니다. 결혼은 하나의 삶의 형태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나는 어떠한 삶을 살고 싶은가?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도수리의 일기, 정도도의 일기라고 해도 이 책 제목은 B의 일기가 될 수 없다. B가 의미하는 것은.
B의 일기 - 작가1 지음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여성이라면 미디어에서 접하는 이상적인 구조의 결혼을 보고 누구나 한번쯤 결혼을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나 역시 그랬으니까.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도수리'는 사회가 그리는 보편적인 여성이었다. 이상함을 느끼지만 그것에 반박하기엔 두렵고 그냥 불합리함을 인정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모습같다고 느꼈다.
왜 우리는 스스로 검열하는가? 란 생각이 들었다.
'몇명의 여자들은 이상해. 너는 안그렇지?' 애초에 질문이 이상한건데
주인공에게 결혼하자는 남자친구와 그런 남자 또 없을 거라는 부모님, 그리고 결혼하지 않으면 하자가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사회시선을 이겨내고 비혼을 꿈꾸기엔 세상은 아직 너무나 척박하다.
때문에 주인공에게 무조건 결혼하지마! 라는 것이 아니라 외로움때문에, 사람을 안식처로 삼아서 결혼하진 말아라라고 조언해준다.
내게 저 구절은 너무 감명깊어서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었다.
비혼이란 쉽지 않은 선택이다. 무조건 비혼을 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 책은 그 길을 가는 것이 너 혼자만은 아니라고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준다.
이 세상의 모든 여성들이 이 책을 접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와닿는 것이 있었다면 작가님의 전작 '탈코일기'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든든한 연대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알고 있다.
나 역시 그랬듯이 이 책을 접한 다른 분들도 또 다른 여성의 조력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권 리뷰에 이어서.
하지만 나이가 들고 근래라고 하기에는 조금 시간이 지난 7년 전의 강남역부터 벌써 몇 년째 뿌리뽑혀 근절되지 않는 n번방 등 하나하나 열거하면 리뷰 최소 글자를 넘을 만큼 이런저런 현대적 사건들이 벌어진 건 또렷이 기억난다. 물론 그 전부터도, 내가 어렸던 날부터도 각종 사건들은 많이 일어났다. 조두순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를 초등학생 또는 중학생 때 학교에서 보여줬던 기억이 있다. 당연하지만 보다가 자리에 있는 그대로 소리내어 꺽꺽 울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이에게 불쾌한 기억만 남을 장면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성인이 되고서야 본 도가니도 정신적으로 견디기 힘들었는데 어린이에게 뭘 보여준 거지.
세상은 예상 이상으로 불친절하고 투박하도록 배려가 부족하다. 그런 곳에서 20-30년 이상 다른 삶을 살아온 타인과는 법적으로 얽히지 않으면 문제가 되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저 만나 사랑을 속삭이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는 왜 만족하지 못한다 할까. 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를 가할까. 사랑은 어렵다. 그래서 법으로 정의해야만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하나. 결혼하지 못하는 사이의 연인들이 갖는 감정은 연정이 아닌가. 결혼과 관련해서는 수많은 의문만 든다.
사랑하는 사이에요, 라고 소개하고 싶다. 가문과 가문이 결합되었다고, 혼인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결혼한 사이라고 소개할 때 사랑하느냐 묻지 않잖은가. 신혼에게만 뜨겁겠다며 놀리는 사람들, 특히 이미 결혼한 상태의 사람들을 보면 당신은 뜨겁지 않은가요, 되묻고 싶어진다. 정으로 산다고, 헤어지지 못해 산다고, 본인이 결정해 결혼한 상대를 은근 낮잡아 말하고. 가슴 아프고 무서운 일이다. 난 세간의 분위기가 무섭다.
난 같이 살고 싶은 사람이 있고 그것은 애인이 아니다. 애인과 미래를 약속하고 싶지 않다. 서로가 서로에게 자유로우면 안 되는 건가. 나든 애인이든 마음이 식을 수 있고 다른 이를 좋아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그건 어쩔 수가 없는 일 아닌가. 물론 사랑하는 감정을 유지하는 것에도 노력이 필요한데 어쩔 수 없다 하면 무책임한 거라는 질타를 받는 건 이해하고 납득된다. 하지만 인간의 앞날은 누구도 모르는 거다.
험하고 불친절한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관계로 정의내리고 싶지 않다. 선우정아 동거, 내 최애곡이다. 우리 그냥 이렇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