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8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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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72쪽 | 140*200mm |
ISBN13 | 9791197488979 |
ISBN10 | 1197488979 |
발행일 | 2021년 08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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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72쪽 | 140*200mm |
ISBN13 | 9791197488979 |
ISBN10 | 1197488979 |
프롤로그 01 성교육의 주체가 되다 어른, 성교육을 준비해야 하는 사람들 성교육은 부모가 먼저 시작해야 합니다 성교육으로 이뤄가고 싶은 일 혐오와 폭력을 뛰어넘는 ‘젠더 감수성’ 이제는 ‘포괄적 성교육’ 부모가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하는 이유 Solution1. 부모의 자기 혁명을 위한 하루 30분 02 성교육의 시작: 자기 존중 가정에서 아이를 존중한다는 것 자존감은 따뜻한 접촉으로부터 부모의 말은 힘이 셉니다 아이들의 ‘싫다’는 표현 읽고 존중하기 성적 경계: 서로를 지키는 존중의 동그라미 호의로 전해지는 성차별의 말들로부터 울타리 쳐주기 새로운 남성성을 상상해요 새로운 존재를 꿈꿀 수 있는 동화책을 읽어주세요 평등한 사회는 구체적인 작은 실천들로 만들어가는 것 Solution2. 아이의 자기다움을 키우는 어른의 말 03 자기 몸을 긍정하는 아이들 ‘자기 몸을 긍정하는 말’ 들려주기 체력을 키워주는 것도 성교육 몽정 파티 때 전해야 할 메시지 자위하는 아이 괜찮은가요? 공적 공간에서 자기 몸을 보여주는 것도 폭력 초경을 긍정적으로 의미화하기 생리대? 탐폰? 생리컵? 선택지를 다양하게 Solution3. 나와 타인의 몸을 존중하는 감각 키우기 04 존중과 사랑이 전제된 ‘성적 관계 맺기’ 부모의 사랑 이야기를 먼저 들려주세요 성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관계부터 만들기 ‘섹스가 뭐예요?’라고 묻는 아이들 연애를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힘 좋은 성관계의 서사를 만들어요 성교육하기 좋은 타이밍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 정상, 비정상이 있을까요? 콘돔 사용법 알려주면 안 되나요? 즐겁고 당당하고 안전한 섹스를 위한 계획 세우기 Solution4. 아이와 ‘섹스’를 주제로 대화한다면 05 성폭력에 저항할 힘 키우기 아이들이 용기 낼 수 있도록 네 잘못이 아니라는 메시지 전하기 성폭력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상상 피해의 경험을 잘 들어주는 일에 대하여 포르노랜드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볼까 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나는 폭력에 대해 알고 준비해야 할 것 성교육은 성찰의 거울 Solution5. 성폭력에 관해 이야기할 것들 06 아이들의 질문에 답하다 Q1. 뮤직비디오를 봤는데 성기가 단단해졌어요 Q2. 게임을 하는데 신음이 들려요 Q3. 친구가 음경이 작다고 놀렸어요 Q4. 음경이 부러지기도 하나요? Q5. 가슴이 크다고 놀리는 친구들이 있어서 체육 시간이 두려워요 Q6. 월경하기 전에 가슴이 아파요 Q7. 성기에서 냄새가 나는데 괜찮은 건가요? Q8. 잦은 발기 때문에 오해받는 것이 싫어요 Q9. 언제 몽정할지 모르니까 불안해요 Q10. 여자는 정액을 무슨 맛으로 먹는 거예요? Q11. 여자는 자위를 하나요? Q12. 여자도 사정을 하나요? Q13. 섹스는 어떤 공간에서 할 수 있나요? Q14. 엄마는 순결을 어떻게 생각해요? Q15. 오르가슴은 어떤 느낌이에요? Q16. 성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새로운 성교육을 위한 책 소개 에필로그 |
사랑하는 힘을 키우는 시간, <모두를 위한 성교육>(김항심, 책구름)을 읽고...
'모두를 위한 성교육'이라는 제목을 듣는 순간 ‘바로 이거지!’ 싶었다.
안타깝게도 아이들 주변에 현실적인 성교육을 해줄 만한 지혜로운 어른이 흔치 않다. 성교육은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할 삶의 중요한 영역임에도 그 어떤 영역 보다 세대 간 단절이 심하다.
사실 많은 경우 어른 자신이 성적인 측면의 적절한 성장기를 겪지 못한 게 우리의 현상이다. 정서 발달이 신체적인 발달에 미치지 못한 체 엉거주춤 청소년기를 보내다가 제도적 성인에 이르러서야 맨땅에 헤딩하듯 겪어내느라 정서적 내상을 입은 체 ‘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지니게 된 어른이 대부분인 것이다. 그러니 아이 교육을 말하기 전에 어른의 성숙이 시급하다. 오랜 세월 부모교육과 성평등 교육 전문 강사로 활동해온 여성학자, 김항심은 그 필요성을 정확하게 간파하여 제대로 출간의 방향을 잡았다.
프롤로그부터 들려오는 그녀의 사려 깊고 다정한 목소리로 나는 ‘이미 성장기에 만났어야 할 엄마, 아빠’를 뒤늦게 만났다. 그녀는 모두의 부모여야 했을 온화한 시선과 너그러운 품으로 사랑의 결핍 속에서도 좋은 어른으로 자라고자 분투했던 우리네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여성학을 전공한 그녀 조차도 첫 아이를 기르며 주춤했던 순간들의 혼란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어 ‘아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는 물론이거니와 내가 도대체 어떻게 커왔는지도 모르겠는 이 어리둥절한 심정’을 쓰다듬고 손을 잡아 일으킨다. 그리고 첫걸음 떼는 아이를 이끌 듯 찬찬히 함께 걸어준다. 때로는 거칠고 질긴 음식을 오물오물 씹어서 먹이듯 ‘머리로는 알지만 미처 표현하지 못하고 지나친 아이에게 들려줘야 할 말들’을 부드럽게 소화시켜 내 입에 넣어 주기도 한다. 책을 읽는 내내 20세, 17세 두 형제의 부모이자, 26년차 중고등학교 교사인 나조차 아이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성을 말해줄 수 있는 의젓한 어른이 되지 못했음을 온전히 알아챌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아이를 기르다 보면 종종 마주하게 되는 아이의 성적 호기심에 대해 간명하게 말해주는 방법을 친절하게 안내해줄 때마다 두 아이와 살아오는 동안 수도 없이 놓친 소중한 기회들이 아쉬워 발이 동동 굴러졌다. 때로는 나의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가 좋은 어른에게 그 말들을 듣고 싶기도 했다. ‘만일 내게 그런 어른이 있었다면 나는 진작부터 한없이 풍성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키워갈 수 있었을 텐데...’ 싶어 억울하기도 했다.
책을 읽다 보면 아이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한층 더 편안하고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저자의 원대한 소망이 뚜렷하게 그려진다. 가정에서, 강단에서, 교실에서 다양한 부모와 아이들을 만나오는 과정에서 만난 수많은 질문에 대해 쏟아지는 명쾌한 해답은 물론, ‘다 읽고 나면 누구나 성교육 전문가가 될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엄선한 주제별 명서 목록까지 ‘본문을 압도하는 부록’으로 선뜻 내주고 있다. 흥미를 자극하는 깔끔한 입담의 추천 글과 제목만 읽었음에도 이미 ‘나도 참 괜찮은 어른이 되겠구나’하는 자신감이 생기며 마음이 든든했다.
“성교육은 타인과 존중의 관계를 맺고 있는지 비춰볼 수 있는 ‘성찰의 거울’입니다.(p.211)” 라는 저자의 신념이 책 전체에 공기처럼 스며있다.
우리 시대의 부모라면 누구나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내가 다음 세대와 살아가기에 괜찮은 어른으로 충분히 성장하고 있는지’ 면밀히 살피고 확인하기 바란다. 이제라도 내 안에 숨죽인 체 유예된 소녀(소년)를 돌보며 충분히 안아주고 치유하여 키워가기 바란다. 책을 덮는 순간 자신이 얼마나 좋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껴둔 에필로그를 읽고 책을 덮으며, 깊은 감동과 안심으로 눈물을 머금은 체 이제라도 그녀의 마음에 닿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