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12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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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04쪽 | 334g | 135*185*30mm |
ISBN13 | 9788960519039 |
ISBN10 | 8960519030 |
발행일 | 2021년 12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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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04쪽 | 334g | 135*185*30mm |
ISBN13 | 9788960519039 |
ISBN10 | 8960519030 |
MD 한마디
2017년 7월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2018년 5월에는 한국지엠 공장이 문을 닫은 뒤 군산에서 벌어진 일을 기록했다. 재취업에 실패하고 자영업자가 되는 이야기, 실직한 남편 대신 구직에 나서는 아내, 적막이 감도는 원룸촌과 상가. 현재진행형인 우리의 이야기다. - 손민규 사회정치 MD
프롤로그: 군산 가는 길 1. 토박이: 유별나고 애틋한 사람들 2. 운명들: 정규직과 비정규직 3. 찬란: 세계 도시를 꿈꾸다 4. 균열: 불안한 여유 5. 그날: 공장이 떠나던 날 6. 이별: 남은 사람 떠난 사람 7. 풍경들: 치킨집과 원룸촌 8. 정체성: 어디서 무엇을 할까 9. 1년: 전환과 머뭇거림 10. 쉬어 가는 이야기: 익숙한 도시에서 11. 다시: 그저 평소 같은 하루 에필로그: 혼란으로 엮인 |
한겨레21 방준호 기자가 군산에 내려가 꽤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군산의 대우GM자동차 공장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그리고 그 하청업체에서 일을 하던 이들의 사연을 듣고 그들의 삶의 궤적을 쫓아간 르포성 책
한 도시의 100년의 발전과 그 가운데 토막 30년. 군산이란 도시가 토박이 비율이 매우 높은 곳이고, 도시가 발전하는 과정에 맞춰 구도심과 신도심이 발전하고, 아파트 촌이 만들어지고 조선소 근처에는 일시적으로 와서 일하고 나가는 노동자를 위한 원룸이 만들어지는 곳. 은퇴한 노동자들이 원룸을 사들여 세를 주는데 조선소가 문을 닫아버린다. 그 전 선배들에게는 당연한 순리였던 삶의 방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관찰자 시점에서 자동차 공장 정규직, 비정규직들이 자리를 잃고 난후 치킨집을 차리고 청소업을 하고, 창원공장으로 재배치되는 궤적을 쫓아간다. 관찰자 시점에서 어떤 판단이나 비판,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지켜보는 스탠스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이 책의 장점.
조금 아쉬운 점은 디트로이트를 분석한 미국책이었다면 하고 상상을 했을 때 같이 있었을만한 뎁스나 방대한 리서치, 구조적 이슈에 대한 분석, 삶에 대한 좀더 폭넓은 확대나 디테일이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
도시에 머물러 살며 회사란 일터에 몸담고 있는 이들을 직장인이라 할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 대부분이 도시에 거주하며 도시에 위치한 기업에 종사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만약에 이 도시가 죽은 도시, 실직 도시가 돼버린다면 어떤 기분일까?
아마 쉽게는 뭣 같겠고, 좌절, 낙담, 혹은 대안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할 것이다. 예를 들어 대우조선의 거제시가 그러했고, 이 책의 주요 거점 장소인 군산도 마찬가지이다. 저자 방준호는 사람들의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고, 정리 잘 하는 기자 출신의 르포 작가이다.
실직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펜 끝으로 예리하게 정리한다. 노동자들이 실직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상황이 궁금해진다. 딱 맞는 시기에 출간된 이 책을 읽다 보면 궁금증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리라 여겨진다. 우린 다양한 해고, 실직, 직장 폐쇄 등의 기사를 수시로 듣는다. 하지만 무엇인 명확한 진실인지 뉴스 보도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작은 도시나 농촌에 거대 기업이 들어와 지역 경제를 살리는 것은 자본주의의 논리에 당연한 사례이자 기업으로서의 몫이기도 하다. 그렇게 되면 도시 인구는 늘어나고 거대화되어 살기 좋은 도시로 뉴스에 포장된다. 반대로 그런 도시의 기업이 도산하거나 지역 이전을 하게 된다면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일차덕 피해는 대부분 실직 노동자들과 그들 가족이 껴안게 되는 부채이다. 이 책의 중점 지역은 산업 도시 군산이다. 절대 쉬지 않을 것 만 같은 기계들이 멈추고 공장 노동자들은 거리에 내몰리게 된다. 그 실상을 파악하고 배우는 것, 함께 공감하는 것은 독자들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 의식이자 도덕적 윤리라는 판단까지 서게 된다. 그리고 어떻게 그들의 일터를 되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지 《실직 도시》에서 조금이나마 가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시작은 초라했다. 실직자 대책을 마련키 위한 노사와 정부 부처 간의 회의 기간이 남북 정상회담이 겹쳐진 이유도 컸다. 실직자로 몰리게 될 노동자들의 운명은 '생과 사'를 오가는 위태로운 상황이었음에도 국가의 이벤트란 이름의 남북 정상 회의에 가리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이 책의 저자 방준호 작가는 이날 노동자 측 대표로 나오게 된 김성우(가명)와의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자신의 신분을 밝히는 것이 전부였다.
이후 저자는 김성우를 비롯해 그의 해직 동료들을 만나고 그들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몇 십 년간 근무했던 일터를 떠나는 심정, 새로운 자격증과 일에 도전하는 삶의 애환을 기록하며 있는 그대로의 사실, 부족한 지면에 필요한 말만을 세상에 알리려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작은 시작이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낯선 다른 세계와 익숙한 내 세계의 관계를 다시 밝히도록 애써야 한다'라고 마음먹은 시작이 되었다. 옛 것의 영광이 지나가고, 다시 한번의 격동을 치른 후 상흔만이 남은 도시, 그리고 사람들. 지금 이 순간이 암울하게 머물고 있는 군산의 현주소가 생동감 있게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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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