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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 뮤지컬〈벽을 뚫는 남자〉 원작소설

리뷰 총점8.7 리뷰 89건 | 판매지수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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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99쪽 | 375g | 160*198*20mm
ISBN13 9788982814877
ISBN10 8982814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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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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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마르셀 에메(Marcel Ayme)
20세기를 대표하는 짧은 이야기의 거장, 마르셀 에메는 1902년 프랑스 주아니에서 태어났다. 1929년 『허기진 자들의 식탁』으로 르노도 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름 없는 거리』(1930)로 민중문학상을 수상했고, 『초록빛 암말』(1933) 『술래잡기 이야기』(1934), 『트라블랭그』(1941),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1943) 등의 걸작을 남겼으며 영화와 희곡에도 전념했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저널리스트로서 유명 일간지와 주간지에 정기적으로 시평(時評)을 기고했던 그는 1967년 10월 14일에 몽마르트르의 생 뱅상이라는 작은 묘지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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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는 여전히 돌과 한몸이 된 채 그 담 속에 있다. 파리의 소음이 잦아드는 야심한 시각에 노르뱅 거리를 내려가는 사람들은 무덤 저편에서 들려오는 듯한 희미한 소리를 듣게 된다. 그들은 그것을 몽마르트르 언덕의 네거리를 스치는 바람의 탄식으로 여기지만, 사실 그것은 '늑대인간' 뒤티유욀이 찬란한 행로의 종말과 너무도 짧게 끝아버린 사랑을 한탄하는 소리다.
--- p.35
이건 비열하고 부당한 처사이며 극악무도한 살인행위이다! 문제의 법령이 신문에 보도되었다. 그런데, 쓸모없는 사람들, 곧 '부양을 받고 있을 뿐 그것의 실질적인 대가를 전혀 치르지 않는 소비자들'의 무리에 놀랍게도 예술가와 작가가 포함된다고 하지 않는가! 어쩔 수 없이 사정 때문에 화가나 조각가나 음악가에게 그 조치가 적용되는 것은 이해할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작가에게마저 그것이 적용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이것은 분명 자가당착과 양식에서 벗어난 판단착오가 빚어낸 일이었다. 이는 우리 시대의 다시 없는 수치로 남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작가의 유용성이란 증명되어야 할 성질의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특히 나 같은 작가의 유용성은 아주 겸손하게 말해서 증명하고 자시고 할 필요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나에게는 한 달에 겨우 보름간의 생존만 허용되리라고 한다.
--- pp.40-42
사람들에게 6월35일에 관해서 이야기 했더니 내말을 도통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의 기억 속에는 그 닷새의 흔적이 전혀 없다. 다행히 나처럼 불법적으로 삶을 연장했던 사람들을 몇 명 만나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다. 참으로 기이한 대화였다. 내가 느끼기엔 어제가 6월35일인데 다른 사람들은 어제를 32일이나 43일로 생각하고 있었다. 6월66일까지 살았다는 사람을 식당에서 만나기도 했다.
--- p.69
말리코른이 스스로를 변호하기 시작했다.
"하느님, 제가 상소를 한 사정을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성 베드로는 제가 집달리의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홀어미와 그 자녀가 눈물을 흘린 것을 다 제 탓으로 돌리고 있스비다. 그래서 그 뜨거운 눈물을 제 영벌의 도구로 삼겠다는 것이이죠. 이건 부당합니다."
하느님은 엄한 표정으로 성 베드로 쪽을 돌아보며 말했다.
"물론 그렇다. 가난한 사람들의 동산을 압류하는 집달리는 인간이 만든 법률의 도구일 뿐, 그 법률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마음 속으로 법률의 희생자들을 불쌍히 여기는 것뿐이다."
--- p. 160
뒤티유월이 자기에게 독특한 능력이 있음을 깨달은 것은 마흔세 살에 막 접어들었을 때였다. 어느날 밤 그가 자신의 독신자 아파트 현관에 있을 때 갑자기 전기가 나갔다. 그는 어둠 속에서 잠시 벽을 더듬거렸다. 전기가 다시 들어왔을 때 그는 자기가 4층의 층계참에 나와 있음을 알아차렸다. 현관문은 안으로 잠겨있었으므로 그가 문으로 나오지 않은 것은 분명했다.
--- p.16
"아니, 이 달이 31일까지 있었나?"
내가 그렇게 말하자, 수년 전부터 알고 지내온 가게 여주인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신문기사의 제목으로 눈길을 돌렸다.
'처칠 수상 6월 39일에서 6월 45일 사이에 뉴욕 방문'
가게를 나와 거리를 걷다가 두 남자의 대화를 듣게 되었는데, 그중의 하나가 이런 말을 했다.
"37일엔 오를레앙에 가야 해."
--- p. 67
"레퀴예 과장, 당신은 깡패에다 상놈에다 개망나니요."
과장은 겁에 질려 입을 딱 벌린 채 한동안 그 머리에서 눈길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다가 이윽고 자리를 차고 일어나 복도로 후닥닥 뛰어나가서는 골방까지 줄달음질을 쳤다. 뒤티유욀은 차분하고 부지런한 모습으로 손에 펜을 들고 여느 때처럼 자기 자리에 앉아 있었다. 과장은 한참 그를 바라보다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몇 마디 우물거리고는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그가 자리에 앉자마자 머리가 또다시 벽에 나타났다.
"레퀴예 과장, 당신은 깡패에다 상놈에다 개망나니요."
--- p. 19
"아니, 이 달이 31일까지 있었나?"
내가 그렇게 말하자, 수년 전부터 알고 지내온 가게 여주인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신문기사의 제목으로 눈길을 돌렸다.
'처칠 수상 6월 39일에서 6월 45일 사이에 뉴욕 방문'
가게를 나와 거리를 걷다가 두 남자의 대화를 듣게 되었는데, 그중의 하나가 이런 말을 했다.
"37일엔 오를레앙에 가야 해."
--- p. 67
"레퀴예 과장, 당신은 깡패에다 상놈에다 개망나니요."
과장은 겁에 질려 입을 딱 벌린 채 한동안 그 머리에서 눈길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다가 이윽고 자리를 차고 일어나 복도로 후닥닥 뛰어나가서는 골방까지 줄달음질을 쳤다. 뒤티유욀은 차분하고 부지런한 모습으로 손에 펜을 들고 여느 때처럼 자기 자리에 앉아 있었다. 과장은 한참 그를 바라보다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몇 마디 우물거리고는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그가 자리에 앉자마자 머리가 또다시 벽에 나타났다.
"레퀴예 과장, 당신은 깡패에다 상놈에다 개망나니요."
--- p.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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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학을 빛내는 희귀한 보석
마르셀 에메의 소설집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Le passe-muraille』(1943)가 이세욱씨의 번역으로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두 세계를 넘나드는 이야기꾼’, ‘현실적인 것과 상상적인 것의 기적적인 배합’, ‘일상적인 것의 위조’, ‘땅에 발을 굳게 디디고 있는 환상문학’, ‘역설적인 상식’, ‘기이한 것을 통해 일상적인 것을 조정하기’ 등의 이름을 달고 있는 에메의 작품들은 지혜와 도덕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라 퐁텐의 우화나 샤를 페로 동화의 맥을 잇고 있다. 초자연적이고 환상적인 이야기, 골계와 반어와 역설의 탁월한 구사, 특히 그의 상상력이 빚어내는 비현실적 효과는 소설의 배경이 되는 세계의 현실성을 견실하게 유지한다는 점에서 아주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경이로운 이야기, 절묘한 반전 그리고 긴 여운……
프랑스 문학의 희귀한 보석으로 평가받고 있는 짧은 이야기의 거장. 1929년 『허기진 자들의 식탁』으로 르노도 상을 수상하며 작가적 명성을 얻었다. 『초록빛 암말』 『술래잡기 이야기』 『트라블랭그』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등의 걸작을 남겼다. 익살스럽고 특이한 인물 창조, 간략하면서도 신랄한 이야기 구성, 위트와 아이러니와 역설의 효과적인 배합, 독창적인 패러디로 특유의 익살을 펼치는 유쾌한 작가 마르셀 에메는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창조해냈다. 다섯 편의 대표작을 모은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는 편편이 무릎을 치게 만드는 절묘한 이야기로 우리를 놀라게 하면서 좀체 잊히지 않을 긴 여운을 선사한다. 마르셀 에메는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사실주의적인 것과 환상적인 것, 진지함과 장난스러움, 순박한 시골의 정서와 세련된 도회적 감성이 병존하는 환상적이면서 철학적인 100여 편의 단편들은 오늘날까지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비범한 상상력
때로는 현실적이고 또 때로는 풍자적인 이야기들은 다채롭기 그지없다. 노련한 풍속의 관찰자인 마르셀 에메는 일상의 무게를 경감시키는 판타지의 친구다. 그는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얻은 시대에 대한 통찰과 절제의 미학을 대단히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현실을 정면으로 바라보되 항상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냉철하고 객관적인 시선, 현실의 추악함과 우스꽝스러움에 대한 절제된 풍자와 아이러니, 거기에 현실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하는 기이하고 환상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특유의 익살을 자랑한다. 동화와 기담(奇譚)의 열렬한 예찬자이기도 한 그는 동시대의 다른 작가인 베르나노스나 사르트르나 말로처럼 인간의 고뇌와 불안을 다루고 인간 조건의 부조리에 주목하지만, 그들처럼 형이상학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는 현실에 환상적인 요소를 끌어들임으로써 그런 문제 제기를 대신한다. 그런 점에서 그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나 이탈로 칼비노를 닮았다.

이야기, 긴 여운
마르셀 에메는 짧은 이야기의 거장이다. 장편소설만을 진짜 소설로 여기고 단편이나 콩트는 그저 습작이나 장편의 맹아 정도로 여기는 프랑스의 문학 풍토에서, 짧은 이야기로 독자를 확보하고 대가의 명성을 쌓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19세기에 메리메와 모파상이 있었고, 20세기 후반기를 미셸 투르니에가 대표한다면, 에메는 20세기 전반기를 대표한다. 그는 단편소설 78편과 콩트 18편을 모두 합쳐서 1백 편에 가까운 짧은 이야기를 발표했다. 작품의 양만 놓고 보더라도, 그 분야의 다산(多産) 작가인 모파상이나 폴 모랑이나 다니엘 불랑제에 필적한다. 하지만, 마르셀 에메의 특별한 점은 그 다작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발전시킨 짧은 이야기의 미학에 있다.
--- 역자후기 중에서

회원리뷰 (89건) 리뷰 총점8.7

혜택 및 유의사항?
'안돼에~' 부끄럽다. ㅡ,.ㅡ;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오*르 | 2005.05.31 | 추천6 | 댓글0 리뷰제목
실로 오랜만이다... 이런 감정으로 책을 읽은 것이 말이다... 무엇을 읽던 무덤덤하게 죽~ 읽는 것이 이성적인 성인이 되었다는 증거처럼 여겼기에... 마치 그것이 특권인양 무덤덤함을 연출하다 아예 습관이 되버린지 오래되었다.. 그런데,,,,,, 아이처럼 바싸바싹 입이 타들어가다니.... 이건 또 무슨 증상인가~ ㅡ,.ㅡa 실로 오랜만이라 어색하기만 하다... 이럴 땐 어떤 표;
리뷰제목
실로 오랜만이다... 이런 감정으로 책을 읽은 것이 말이다... 무엇을 읽던 무덤덤하게 죽~ 읽는 것이 이성적인 성인이 되었다는 증거처럼 여겼기에... 마치 그것이 특권인양 무덤덤함을 연출하다 아예 습관이 되버린지 오래되었다.. 그런데,,,,,, 아이처럼 바싸바싹 입이 타들어가다니.... 이건 또 무슨 증상인가~ ㅡ,.ㅡa 실로 오랜만이라 어색하기만 하다... 이럴 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거지? 생각하자! ㅡ,.ㅡa '누가 가졌으면 좋겠다! 안돼에~~!!! 그에게 기회를 줘!' 내 맘 속에서 끊임없이.. 책을 향해 바람을 내지르고 있었다.. 해피엔딩을 간절히 원하고 말았다.. 누가 듣는다고?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는데 말이다. 핫핫핫~ 핫핫핫~ 부끄럽다~! *^^* 읽는 동안 내 볼때기엔 귀여운 홍조가 번져있었다.... 얇은 책 속에 귀여운 아이가 숨어있다.. 감성이 풍부한 아이다!!! 그 감성이 나에게 슬며시 손짓한다.. 기분 좋은 이끌림이었다... 가루가루~!!! 가루가루~~~!!!! 이 책을 '벽으로 드나들고 싶어하는 여자'에게 선물로 줄 생각이다.. 그녀에겐 유쾌한 상상이 될 것이고, 얼마간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녀도 이 이끌림에 녹아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가루가루 가루가루~!!! 건투를 빈다.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0
포토리뷰 파리의 지붕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나**카 | 2011.12.24 | 추천4 | 댓글1 리뷰제목
     마르셀 에메의 다섯편의 단편들의 등장인물들은 있어도 그만 없으면 더 좋은, 존재감이라고는 없는 이들이다. 상사에게 구박받는 하급 공무원, 주목받지 못하는 작가, 가부장적 독선으로 사랑 받지 못하는 아버지, 미혼모 파출부와 그 아들,  천국에 가고 싶은 집달리 등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사람들, 이들에게 주어지는 잠깐의 행운들과 그로인해&nbs;
리뷰제목

 

   마르셀 에메의 다섯편의 단편들의 등장인물들은 있어도 그만 없으면 더 좋은, 존재감이라고는 없는 이들이다. 상사에게 구박받는 하급 공무원, 주목받지 못하는 작가, 가부장적 독선으로 사랑 받지 못하는 아버지, 미혼모 파출부와 그 아들,  천국에 가고 싶은 집달리 등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사람들, 이들에게 주어지는 잠깐의 행운들과 그로인해 다가오는 더 큰 불행들... 

   어느 날 갑자기 투명인간처럼 벽을 뚫고 다닐 수 있는 초능력이 있는 걸 알게된 공무원이 병원에 갔더니 돌팔이 의사가 갑상선질환이라면서 약과 함께 몸을 혹사하라는 처방을 내주었다. 그러나 "그의 공무는 과로를 일체 용납하지 않는 관행의 규제를 받고" 있어서 체력을 과도하게 소모시킬 수 없다. ㅠㅠ
   식량과 생필품 부족을 해결하고자 비생산적인 사람들의 생존기간을 줄이려는 시도에 얽힌 에피소드. 생존기간을 돈으로 사고 팔려는 사람들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을 보이는 작가에게 "그 부질없는 거리낌으로 말미암아 감상벽의 안개속에서 올바른 정의의 길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Time is money]라는 부제가 붙어있던 영화 <인 타임>을 생각하게 한다. "시간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지경이 있다." 
   냉혹한 집달리는 <크리스마스 캐롤>을 떠오르게 한다. 지옥에 갔다가 최후의 심판을 유예받고 세상에 돌아온 집달리는 천국에 가고자 하는 열망으로 매일매일 자신의 선행을 기록하고 드디어 기부천사가 된다. 가난한 엄마와 어린아이가 사는 다락방에서 집세를 독촉하러온 집주인과 싸우다가 흥분해서 죽게 되어 다시 심판대에 서게 되는데 성베드로는 집주인과 싸운 것이 그의 유일한 선행이라고 천국에 보내준다. 공책에 기록된 그 많은 선행들은???
   이 책을 읽고 잠들었다 깨어난 아침,  눈이 내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어 있었다. 중의적 언어유희, 기발한 상상력과 비틀기가 가득한 이 책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온갖 색깔, 갖은 과일 맛의 사탕들이 가득 들어있는 유리병같다. 달콤한 맛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기도 하고 쌉싸름하기도 하다. 사회의 허위, 부조리 속에서 일탈을 꿈꾸고 사소한 복수를 해보기도 하지만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내서 웃다가도 마음 한 편으로 서늘한 바람이 지나가곤 한다. 파리 몽마르트에는 작가의 이름이 붙어 있는 광장이 있고 벽을 뚫고 나오는 작가의 조각이 있다고 한다. 요즘 같이 추운 겨울밤이면 벽이 되어버린 남자가 스치는 바람소리로 자신의 탄식을 전하겠지...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1
파워문화리뷰 [단편]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 마르셀 에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게* | 2018.07.13 | 추천4 | 댓글8 리뷰제목
마르셀 에메 플레이스, 몽마르뜨, 파리사진 출처  : http://www.coolstuffinparis.com/le-passe-muraille (cool stuff in paris), 마르셀 에메의 소설집인데, 동화책 같은 느낌으로 종이도 다소 두툼하고 글자도 크고, 판형도 크고 무엇보다 잘 어울리는 일러스트가 있다. 일러스트가 재치있고 좋았는데, 역자의 말에서 잠깐 언급되는 것 외에는, 책표지에서 이름이 없음은 조;
리뷰제목

마르셀 에메 플레이스, 몽마르뜨, 파리

사진 출처  : http://www.coolstuffinparis.com/le-passe-muraille (cool stuff in paris), 


마르셀 에메의 소설집인데, 동화책 같은 느낌으로 종이도 다소 두툼하고 글자도 크고, 판형도 크고 무엇보다 잘 어울리는 일러스트가 있다. 일러스트가 재치있고 좋았는데, 역자의 말에서 잠깐 언급되는 것 외에는, 책표지에서 이름이 없음은 조금 섭섭하다. 일러스트의 이름이 없어서 사실 처음엔 마르셀 에메가 그림도 그렸나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문학동네에서 마르셀 에메의 단편집을 내는 과정에서 책을 그렇게 꾸민거였다. 그건 좋은데 한 가지 치명적인 대가를 치르고 있으니 바로  원작품집의 10여 편 되는 작품중 단지 5편만 실려있다는 점이다.


그 중 1편은 다른 출판사에서 판권을 가져가서 그렇다는 거고 나머지는 뭐 내용이 어두워서 그렇게 했다는 역자의 설명이 있는 걸로 봐서 기획 의도가 그림책 같은 동화같은 이야기만 따로 뽑으려고 했던 거 같은데, 아 그럼 이 책 전부를 읽고 싶은 독자는 어떤 딱한 출판사가 후에 여기에 실리지 않은 작품들의 판권만 따로 사서 나머지 5개를 가지고 또다시 반쪽짜리 책을 만들길 기다리는 방법 밖에 없단 말인가. 앓느니 죽지. 책은 반쪽인데 일러스트와 단단한 커버 덕에 가격만은 반값이 아니라는 사실은 소비자로서 유감이라는 데 한표 던진다.


그나마 그렇다고 역자 이세욱님이 밝히고 있고, 그 점이 역자도 섭섭했던 모양으로, 애초 작가가 작품을 하나씩 따로따로 발표했으니 그걸로 위안 삼으란다. 첫 두 편을 읽고, 작가에 홀랑 반해, 해당 작품의 작품 설명을 읽었는데 이 사실을 알고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욱이 마르셀 에메의 선집을 만든다던 다른 출판사의 소식은 없고, 이 책 이전 몇몇 권의 출간이 있었던 모양인데 모두 품절이다. 그러니까 현재 한국에서 팔리고 있는 마르셀 에메의 작품은 그의 작품집 중 반을 짤라 그림책처럼 멋지게 만든(그러나 책꽂이에 꽂기는 애매한 크기의) 이 책 하나 말고는 구할 수 없다.


김동식의 회색인간 같은 류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책도 좋아할 것이다. 그 책처럼 문장 구조도 간결하고 이야기도 동화같기도 하면서 풍자적인 판타지이기도 하다. 이 중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와 <생존 시간 카드> 두 편을 읽었다. 제목만 보고 책을 사는 경우가 드문데 이 경우 우연히 서핑하다가 발견하고는 내용 확인도 안하고 확 땡겨서 그렇게 했다. 한국에서는 뮤지컬로 잘 알려져 있고, 꽤 오래전에 나온 책이다.  


벽으로 어떻게 드나들까. 그냥 스르륵 아주 쉽게 벽에 머리를 디밀면 빠져나가 반대편 벽으로 머리가 나온다. 이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뒤티유웰은 자기 몸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고 의사에게 간다. 의사는 엄청 어려운 전문 용어들을 풍자하는 이름의 병명을 말하며, 알약들을 처방해주고,몸을 혹사시킬만큼 많이 써야 낫는 병이라고 말해준다. 하지만 관청의 하급 직원인 뒤티유웰은 몸을 많이 쓸 일도 없고, 큰 불편도 느끼지 못해 알약 먹는 걸 잊고 책상 서랍에 넣어두고 만다.


새로 온 직장 상사에게 늘 모욕을 당하고, 구박을 당하자 그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여 혼비백산 하게 만들어 그만두게 한 이후, 자신의 능력의 엄청남과 그 무한한 가능성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아무 벽이나 마구 통과할 수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무얼까. 무엇보다도 대도둑이 되어 부자가 되고, 뭘 훔친 후에는 가루가루라는 서명을 남겨놓음으로써 자신을 최고 유명 스타로 만들어놓았지만, 현실의 동료와 친구들에게 늘 찌질했던 자신이 바로 그 유명한 대도 가루가루라는 걸 증명할 길이 없다.


자신이 그 유명한 가루가루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일부러 잡히고 감옥에서 나오고 그야말로 활개를 치고 다니다가 또다시 잡히고 이런 대담한 짓들을 하다가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된다. 그 아름다운 여인의 남편은 형편없는 자로, 그녀를 집에 가두고 자신은 밤 사이에 유흥가를 다니며 즐기는 사람이다. 밤에 남편이 아내를 가두고  나가는 걸 지켜보고는 벽을 통과하여 여인에게 가는 가루가루. 하지만, 최근 머리가 아팠던 그는 책상 서랍에서 아스피린처럼 생긴 알약을 먹었고, 최근 도둑질과 여러 행각으로 몸을 혹사시키던 차였다. 짧은 그의 사랑은 벽을 통과함과 동시에 의사의 처방과 지시에 따른 자신의 질병(으로 여겼던 인 줄 알았던 그 능력)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다.


굉장히 동화적이고 우화적인 이 소설도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지만, 그 다음 작품인 <생존 시간 카드>를 더욱 흥미롭게 읽었다. 노동을 하지 않고 무위도식하는, 사회에 쓸모 없는 사람들의 생존을 제한하는 법률이 통과하고, 그들에게는 생존 카드가 주어진다. 이 생존 제한 대상자들은 한 달에 생존하는 날이 제한되고, 그 이외의 날들은 존재 자체가 완전히 사라진다. 나이와 직업군 등에 따라 차등있게 부과되는 생존카드의 대상이 자신은 엄연히 사회에 유용한 사람이라고 알고 있던 주인공 작가에게까지 주어지고, 이제 사람들은 주위의 사람들이 특정 날짜가 되면 완벽한 무 속으로 존재 자체가 사라지는 현상을 경험한다. 길어져서 다음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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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9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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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도서관에사 빌려보고는 소장하고 싶어서 주문했습니다. 여기 수록된 단편들 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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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d****9 | 2023.02.28
구매 평점5점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단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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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 2022.03.31
평점5점
꼭 읽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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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고 | 201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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