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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은 노래한다
리뷰 총점9.4 리뷰 22건 | 판매지수 1,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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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1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369쪽 | 468g | 132*224*30mm
ISBN13 9788937461675
ISBN10 8937461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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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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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이태동
한국외대 영어과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원 영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인문대 영문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강대 영문과 교수, 미국 하버드 대학 옌칭 연구소 초빙 연구원, 스탠퍼드 및 듀크 대학 교환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서강대 명예교수로 있다. 평론집으로 『부조리와 인간의식』, 『한국문학의 현실과 이상』, 『현실과 문학적 상상력』, 『나목의 꿈』 등이 있고 다수의 번역서와 수필집 『살아 있는 날의 축복』, 『밤비 오는 소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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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중에 잠에서 깨어, 자신이 머무는 조그마한 벽돌집이 적대적이고 섬뜩한 덤불숲의 압력으로 언젠가는 와르르 무너져 내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적도 종종 있었다. 가끔 이런 생각도 해 보았다. 언젠가 그들이 이 집을 떠나면, 폭우가 쏟아지고 어린 나무들이 집 바닥을 뚫고 올라와 벽돌과 시멘트로 된 집 골격을 전부 붕괴시켜 두세 달이 지나면 나무 밑동 주변의 잔해 더미 말고는 아무것도 남지 않으리라는 생각……--- 본문 중에서

혼자서 그녀의 길을 걸어가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그녀가 배웠어야 할 교훈이었다. 오래전에 그 교훈을 깨달았다면, 그녀는 지금 이곳에 서 있지도 않고, 자신의 책임을 대신해 주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될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힘없이 의존함으로써 다시 한 번 배반당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2007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도리스 레싱의 데뷔작
“여성적 경험을 바탕으로 분열된 문명을 통찰한 서사시인”

도리스 레싱은 소설가가 되기 위해 영국으로 오기 전까지 25년 동안 남아프리카에 살면서, 결코 평범하다 할 수 없는 삶을 살았다. 지금의 이란인 페르시아의 커만샤에서 영국인 부모 아래 태어났지만, 다섯 살에 아프리카로 와서 고립된 농장에서 살게 되었다. 열네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간호 보조원, 타이피스트, 전화 교환원 등으로 일했으며 두 번의 결혼과 이혼을 경험했다. 그사이에 지방신문에 단편소설과 시를 발표하기도 하고 공산주의 운동에 참여하기도 한다. 그러다 글을 쓰기로 결심하고 1949년 봄에 아들과 함께 영국으로 향하는데, 이때 서른 살이던 그녀에게는 단지 『풀잎은 노래한다』의 원고뿐이었다. 이 작품은 이듬해인 1950년 출간되었고,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에서 대대적인 호평을 받았다. 데뷔작인 『풀잎은 노래한다』가 성공함으로써 오늘날 영미문학의 거장이 된 도리스 레싱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풀잎은 노래한다』의 제목은 T. S. 엘리엇의 유명한 시 「황무지」의 한 구절을 따온 것이다. “산속의 이 황폐한 계곡/희미한 달빛에 싸여 예배당 주변의/나자빠진 무덤들 위에 풀잎은 노래한다”라는 구절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소설은 백인 남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메마른 남아프리카의 불모지에서 절망과 고독 속에 쇠잔해 가는 가난한 백인 여성의 분열을 그리고 있다. 도리스 레싱은 실제로 『풀잎은 노래한다』의 배경이 되는 외진 농장에서 성장했는데, 황량한 아프리카의 초지는 그녀에게 독립감과 해방감을 심어 주었다. 뿐만 아니라 이때의 경험은 도리스 레싱의 작품에 사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요소를 제공해 주었다고 볼 수 있다.

남아프리카에서의 체험을 통해 그려낸, 모든 문제의식이 집결된 걸작!
소설은 흑인 하인에게 살해당한 농장 여주인 메리에 관한 기사로 시작된다. 원래 메리는 활기 없는 남아프리카의 작은 도시에서 판에 박힌 생활을 하면서도 행복하기만 했던 여자였다. 가난한 부모님과 시골 마을에서 벗어나서 직장을 다니고 친구를 사귀고 영화를 보러 다니는 삶이 그렇게 즐거울 수 없었다. 그러나 어느 파티에서 그녀가 절대 결혼을 못할 거라고 친구들이 수군대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그 후 섬세하게 균형 잡혀 있던 그녀의 삶은 전복되어 버렸다. 서로를 무시하고 다투기만 했던 부모님 탓에 그동안은 결혼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불현듯, 다른 사람들처럼 남편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품게 된 것이다. 마음처럼 쉽게 상대를 찾지 못하다가 뜻하지 않게 리처드를 만난다. 그는 열심히 일하는 농부로, 자신의 땅에 대해 애정과 자부심이 강했지만,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었다. 의지와는 달리 늘 운이 따르지 않아 실패만 반복했고 그 결과 뿌리 깊은 패배감에 휩싸여 있었던 것이다.
둘은 급히 결혼을 하고 리처드는 메리를 자신의 농장으로 데려간다. 그리고 그녀가 한 번도 상상하지 않았던 완전히 다른 삶이 시작된다. 외딴 농장에서 아무 할 일이 없이 시간을 보내면서 그녀는 숨 막히는 작은 집과 원주민들을 증오하게 되고 때로는 리처드마저 증오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타는 듯한 열기와 외로움을 못 견뎌 했다. 결국 도시로 다시 돌아가려고 시도했지만 그마저 수포로 돌아가고, 그녀는 체념한 채 귀가 따갑도록 울어 대는 매미 소리와 무더위 속에서 시간을 견뎌 나간다. 또한 남편이 그토록 갈망하는 안정되고 행복한 삶은 절대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깨닫고 절망한다. 그런 어느 날 그녀의 절망적인 삶 속으로 건장한 흑인 하인이 들어오고, 메리는 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팽팽한 긴장감을 느낀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어느 찌는 오후, 메리는 자신도 모르게 폭력과 비극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다.

흑인 하인에게 살해당하는 백인 여주인 이야기는 흔한 살인 사건에 관한 통속소설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도리스 레싱의 이 첫 소설은 그 후 그녀의 작품 세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주제들을 모두 내포하고 있는 작품이다. 즉, 개인과 집단, 흑인과 백인, 남자와 여자, 원주민과 이주민, 정체성 등의 문제는 도리스 레싱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접근했던 주제인 것이다.

정체된 식민지 사회, 그 내부에 도사린 식민지적 폭력과 ‘검은 매력’의 실체
이 소설은 정체된 식민지인 남아프리카의 병리 현상을 신랄하게 고발하고 있다. 식민 사회의 부정과 병폐를 그저 감추려 하는 백인 남자들이 메리가 살해당한 사건을 미개한 원주민이 아무 동기 없이 저지른 살인 사건으로 묻어 버리려 하는 모습이 소설의 첫 장에 그려진다. 그러나 그 다음부터 소설 전반에 걸쳐 메리가 죽음에 이른 것은 단지 흑인 하인의 우발적인 범행 탓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한다. 그녀를 천천히 파멸시킨 것은 그녀가 자라난 남아프리카의 자연 환경과 거기 사는 사람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궁핍하고 비참했던 부모의 결혼과 갈등에서 비롯된 그들을 향한 경멸, 거기서 벗어나 그저 현실에 안주하고자 했던 생활, 미래를 개척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 도망치듯 실행한 결혼은 그녀를 다시 고립된 삶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러다 흑인 하인 모세를 대하고, 지배하는 데서 오는 감정, 그리고 두려우면서도 어떤 설명할 수 없는 친근감 즉 ‘검은 매력’을 느끼면서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파국으로 몰고 갈 일탈을 저지르게 된다. 이 ‘검은 매력’은 이국의 낭만적인 어둠이 아니라 식민지 사회의 ‘사회심리적인 메커니즘에 대한 상징’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메리와 마찬가지로 파멸하고 마는 남편 리처드 역시 식민지 사회의 희생자이다. 그도 과거에 얽매인 메리에 의해 상처를 입지만, 그가 지닌 몽상적인 희망, 헛된 욕망이 결국 그를 파국으로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에는 열정, 꿰뚫는 듯한 정확함, 보기 드문 감수성, 그리고 힘이 있다. 놀라운 작품이다. ―《뉴욕 타임스》

레싱은 불평등, 인종차별, 이중적인 성 차별에 대해 그 어느 작가보다도 강한 목소리를 내는 작가이다. ―《인디펜던트》

무시무시한 재능이 전달해 내는 엄청난 감동. ―《타임스》

회원리뷰 (22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풀잎은 노래한다 - 그녀의 죽음의 진실은 무엇인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아**스 | 2019.12.24 | 추천6 | 댓글2 리뷰제목
이 소설은 살인사건 현장에서 시작한다. 범인이 제 발로 나타나 체포되었기 때문에 추리소설은 아니다. 그는 자신이 모시던 주인 여성을 왜 죽였는지 말하지 않는다. 뒤에 나오는 메리 터너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진실에 접근할 수 있다. 식민지 남아프리카에서 왜 백인여성 메리가 흑인 남성에 의해 살해되었는지. 성차별과 인종차별, 자본주의와 계급;
리뷰제목

이 소설은 살인사건 현장에서 시작한다. 범인이 제 발로 나타나 체포되었기 때문에 추리소설은 아니다. 그는 자신이 모시던 주인 여성을 왜 죽였는지 말하지 않는다. 뒤에 나오는 메리 터너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진실에 접근할 수 있다. 식민지 남아프리카에서 왜 백인여성 메리가 흑인 남성에 의해 살해되었는지. 성차별과 인종차별, 자본주의와 계급 모순이 얽힌 그물망 속으로 들어가야 그녀의 죽음이 지닌 미스터리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백인들의 식민지 남아프리카에서 가난하면서도 술을 좋아한 아버지 때문에 메리의 부모는 행복하지 않았고 메리는 불행한 어머니의 처지에 공감하며 자랐다. 언니와 오빠가 전염병으로 죽으면서 가정형편에 숨통이 트이자 기숙사 학교에 들어가게 된 메리는 처음으로 행복한 삶을 시작한다. 열여섯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사무원으로 취업한 메리는 경제적으로 자립한다. 이후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마저 집을 떠나면서 여성회관에서 살게 된 메리는 나름대로 여유있고 만족스런 인생을 사는 미혼 여성이다.

 

  메리의 운명이 바뀌는 계기가 찾아온 것은 서른 살이 되었을 때다. 서른이 되도록 결혼하지 않고 소녀처럼 사는 메리에 대해 '나사가 빠졌다'고 친구들이 뒷담하는 소리를 들은 메리는 충격을 받는다. 그 후 결혼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메리는 우연히 알게 된 리처드 터너라는 농부와 결혼해 시골 농장에 정착한다. 리처드는 수 년째 시원찮은 수확으로 인해 결혼의 꿈을 미루어오던 젊고 진지한 농부다. 리처드가 혼자 살던 비좁은 집에서 메리는 양철 지붕 위로 쏟아지는 뜨거운 햇볕을 견디며 집안 일을 돕는 흑인 남자하인을 곁에 두고 안주인 행세를 하는 처지다. 그러나 결혼 전까지 남아프리카의 흑인들과 직접 대면할 일이 없던 메리에게 흑인은 무지하고 냄새나는 혐오스런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신경이 곤두서는 나날을 보내던 메리는 번번이 잔소리를 하며 하인을 다그치고 내보내기를 반복한다. 백인 사회의 모임에 나가지 않는데다 흑인을 자주 바꾸는 터너 부부는 고립되고 미움 받는다.

 

 마침내 남편 리처드는 농장에서 일하던 모세라는 '교회 출신' 원주민을 하인으로 쓰도록 데려오는데 더 이상 하인을 구할 수 없으니 모세를 내보내면 안 된다는 경고를 한다. 모세는 리처드가 말라리아로 병석에 누워있을 때 남편 대신 채찍을 휘두르며 농장일을 감독하던 메리와 악연이 있는 흑인이라 싫었지만 메리는 남편에게 말하지 못한다. 얼마 후 하인 일을 그만두겠다는 모세를 말리면서 메리가 울면서 사정한 후 그들의 주종관계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그즈음 메리의 정신 세계는 서서히 붕괴하고 있었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모세는 메리에게 "불손한 적은 없어도" "자신을 인간으로 취급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었다."

 

 식민지 남아프리카의 백인 사회에는 백인 연대라 할 수 있는 '백인의 규율'이 있다.

"'너희는 동료 백인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도록 내버려두면 안 된다. 만일 그렇게 되면 깜둥이들이 자신이나 너희가 별 차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를 준수하는 것이다." (306p)

 

 그 무렵 방문한 이웃 농장주인 찰리 슬래터는 평소 터너의 농장에 마음을 두고 있던 사람으로, 터너 부인의 정신상태에 문제가 있음을 간파하고 농장을 돌봐줄 테니 몇 달간 요양을 다녀오라는 후한 제안을 하고 부부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슬래터는 농장을 돌봐줄 감독관으로 토니를 구하는데, 그는 농장일을 배워 성공하려고 남아프리카에 온 영국 청년으로 터너 부부가 떠나기 전까지 인근 오두막에 살며 몇 주간 일을 배우기로 한다. 한때 메리와 모세의 관계를 의심했다가 메리를 동정하게 된 토니는 모세를 꾸짖었고 그에 동조한 메리에게 원한을 품은 모세는 마침내 메리를 살해하고 자수하기에 이른다.

 

 메리의 죽음은 백인 사회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지만 모두가 침묵한다. 심지어 메리를 동정하고 이해하고자 했던 토니조차 무언의 압력을 받아 재판소에서 메리의 죽음에 대해 진부한 진술을 늘어놓는다. 아니, 그는 이곳에 온 지 얼마되지 않아 자세한 사정을 모른다. 깜둥이에 의해 백인 여성이 살해되었다는 수치심과 죽음을 자초한 한심한 백인 여성의 행실을 침묵으로 비난함으로써 백인들은 증오와 두려움을 감춘다. 우월한 백인 문명이 계속 유지되고 번창해야 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백인 문명. 백인이, 특히 백인 여자가, 경우가 어찌 되었든 간에 흑인과 인간적인 관계를 맺는 걸 결단코 용납하지 않을 백인 문명은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일단 그러한 관계를 인정해주면, 백인 문명은 붕괴되어 그 무엇으로도 구제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인 문명은 터너 부부의 경우와 같은 비참한 실패를 용납할 수가 없었다. (41p)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2
도리스레싱의 첫 작품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샤*라 | 2010.07.06 | 추천2 | 댓글2 리뷰제목
<풀잎은 노래한다> 제목이 무척 시적이고 슬프면서 아름답다. 그래서 몇번이나 혼자   제목을 되뇌어봤다. 여인의 그림도 맘에든다. 난 평소 사람 옆모습만 그리기때문에   더 애착이 가는거같다. 비록 그림이라기보다 낙서에 가깝지만 그래도.. ㅋ   매일 부모의 싸움을 보며 커야했던 가난하고 불행한 어린시절을 겪은 메리는 부모가 그녀의   인생에서 사라지;
리뷰제목

<풀잎은 노래한다> 제목이 무척 시적이고 슬프면서 아름답다. 그래서 몇번이나 혼자

 

제목을 되뇌어봤다. 여인의 그림도 맘에든다. 난 평소 사람 옆모습만 그리기때문에

 

더 애착이 가는거같다. 비록 그림이라기보다 낙서에 가깝지만 그래도.. ㅋ

 

매일 부모의 싸움을 보며 커야했던 가난하고 불행한 어린시절을 겪은 메리는 부모가 그녀의

 

인생에서 사라지자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삶에 만족을 누린다. 나이 서른에 장에서도 위치가

 

굳건하고 주거지인 여자 기숙사에서도 큰언니 노릇을 톡톡히 해낼 뿐만 아니라 동생들에게

 

인기만점. 더군다나 뭇 남자들한테도 인기가 좋다.

 

남부러울거 없이 자신의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잘 살고 있는데 다른 친구들이 자신에 대해

 

헌담하는걸 우연히 듣게 되고 그녀는 그때부터 자신감을 모두 상실한채..오로지 자신이 결함

 

이 없다는걸 증명하기 위해 결혼을 갈망하게된다. 결혼에 매달리고 남의 시선에 신경쓰면서

 

그녀는 특유의 매력을 잃고 공허함과 나약함만이 남은 그런 여자가 되고만다. 그러다가 드디

 

어 리처드라는 가난한 농부한테 청혼을 받고 떤 망설임도 없이 바로 리처드를 따라 시골로

 

간다. 하지만 서로에 대해 알기는커녕 마음조차 없던 결혼이었기에 메리는 점점 지쳐간다.

 

그리고 남편 또한 항상 돈에 대한 걱정과 노동에 따른 피로감. 그리고 불안한 미래에 대한

 

설계로 마음이 편할때가 없다. 메리는 처음엔 이것저것 할일을 찾다가 딱히 할일이 없자 온

 

정신을 흑인 하인한테 쏟고 하인을 쫓아다니며 괴롭힌다. 무능력한 리처드를 보며 어떤 희망

 

도 없었기에 메리는 그것을 흑인하인에게 스트레스를 푼다. 흑인은 어린시절을 떠올리게하

 

고 그녀는 그걸 끔찍히도 싫어한다. 그걸 견디지 못한 하인들은 계속 바뀌고 더이상 하인을

 

바꿀 수 없다는 리처드의 말에 모세가 마지막 하인이 된다. 흑인이라면 끔찍해하고 혐오스러

 

움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메리는 모세에게만은 두려움을 느낀다. 그를보며 어린시절을 회

 

상하고 그에게 명령하는거 또한 어렵게 느껴진다. 친구들이 말한것처럼 나사가 풀린듯 그렇

 

게 멍한 상태로 모세에게 의지하며 지내던 그녀는 젊은 영국인 청년 토니를 보며 그가 자신

 

을 구해줄 거란 막연한 희망을 혼자 품고 그로인해 그녀는 모세와 다투게된다. 그녀는 토니

 

에 대한 희망이 부질없음을 깨닫고 자신의 죽음을 기다린다. 그리고 정말 모세에 의해 죽임

 

을 당하고만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을 보고 사람들은 1%의 측은함도 느끼지 못한다. 백인끼

 

리의 연대가 그토록 강하지만 같은 백인인 메리가 죽은거에 대해선 다들 동정심을 가지지

 

못하고 남편 리처드만을 동정한다.

 

메리가 마을 사람들에게 잘못한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다.

 

그 이유는 단하나.. 리처드와 그나마 가까웠던 찰리부부때문이었다. 찰리부부는 동네사람들

 

에게 메리의 욕을 하며(그들은 있는 사실 그대로 얘기한거겠지만.) 사람들에게 메리에 대한

 

편견을 심어놨기 때문이다. 남의 시선때문에 급하게 결혼하고 남의 시선이 두려워 변화하지

 

못하고 결국 죽어서도 남의 못마땅한 시선을 받아야하는 그녀가 애처롭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책을 덮고 마음을 가다듬어야했다. 메리와 리처드의 모습에서 나

 

를 보았기때문에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지금 나의 상태는 메리가 결혼하기전과 흡사하다. 지

 

금 내 삶에 대해 조그만 만족을 누리며 살고있는데 주위 사람들의 못마땅한 시선과 질책들

 

이 나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고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난한 자신의 처지를 보며  파산은 하

 

지 않았다며 만족하고 머하나 끝까지 해낸적없는 리처드를 보며 이또한 내 자신임을 부인할

 

수가 없었다. 그런 무능력하고 답답한 모습이 나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지금

 

이 아니면 내일도 없는데 무조건 내일로 미루면서 아무것도 못하는 모습. .. 아.. 가슴이 답답

 

하다.

 

이런 책은 감당하기가 너무 힘이든다. 생각할것도 많고 머리도 복잡하고 나에 대해 그리고

 

내 주위 모든 사람들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할 것을 요구한다.

 

이런 고뇌를 주면서도 도리스 레싱의 이야기는 놓을 수가 없다. 많은 양에도 불구하고 한번

 

책을 잡으면 놓기가 쉽지 않기때문이다. 무덤덤한 시선에 현실을 옮겨다 놓은 거 같은 이야

 

기지만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메리가 아님에 감사하고 나에겐 아직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

 

가 있다는거에 감사할 수 있게 만드는 .. 절망속에 약간의 희망을 불어놓는 생명력있는 글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님 말고.... 우케케케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2
아프리카판 여자의 일생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아***드 | 2008.01.24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아프리카판 여자의 일생>아프리카 농장의 여주인 메리가 흑인 하인인 모세에게 살해 되자 경찰은 서둘러 금전을 노린 살인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범인을 압송해간다.하지만 그게 다일까?흑백 차별이 뚜렷한 남아프리카에서 백인 주인 마님을 흑인이 단지 돈때문에 살해한다는게 가능할까?숨겨진 다른 속사정은 없은 걸까,라는 의문에서 이 소설은 시작한다.돈 때문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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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판 여자의 일생>아프리카 농장의 여주인 메리가 흑인 하인인 모세에게 살해 되자 경찰은 서둘러 금전을 노린 살인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범인을 압송해간다.하지만 그게 다일까?흑백 차별이 뚜렷한 남아프리카에서 백인 주인 마님을 흑인이 단지 돈때문에 살해한다는게 가능할까?숨겨진 다른 속사정은 없은 걸까,라는 의문에서 이 소설은 시작한다.돈 때문이 아니라면 도대체 메리는 왜 살해된 것일까?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나약한 엄마의 불행한 결혼을 보고 자란 메리는 어른이 되어 혼자 지내게 되자 행복해 한다.처녀시절,직장 다니면서 만족스런 삶을 살고 있던 그녀는 30살을 넘기자 두려운 마음에 농부 리처드와 결혼을 한다.단순히 그가 청혼을 했다는 이유만으로...결혼후 얼마되지도 않아 둘의 결합이 잘못된 것이란걸 깨달은 두 사람,실망과 씁쓸함을 주워 삼킨 채 그날 그날 죽지 못해 살아간다.숨쉬기도 힘든 더위,상상 이상의 가난,무능한 남편,신경질적인 아내,가난과 자존심은 두 부부를 더욱 더 고립되게 하고,사람들의 도움을 거절하게 만든다.그렇게 갈등과 불만이 차곡차곡 쌓아진 메리에게 치명적인 사건이 발생한다.바로 흑인 모세가 집의 하인으로 들어온 것,흑인을 노골적으로 경멸하던 그녀는 과거 모세를 채찍으로 때린 적이 있었다.하지만 남편 같지도 않는 리처드에게 절망하고 있던 그녀는 차츰 모세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경악한다.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해 보지만,모세에게 눈을 못 떼는 자신을 어쩌지 못하는데...

 

낙관 하나로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해치우곤 곧이어 닥친 현실에 서서히 매몰되어 가다 정신을 놓아 버리는 여자의 모습이 설득력있게 그려지고 있는 사실주의 소설이다.아프리카라는 거칠기만 한 곳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의 가혹함이 생생하게 다가온다.장소와 시대가 다름에도 그녀의 이야기가 공감되는 것은 사회속의 무언의 압력에 굴복하는 그녀의 삶이 우리와 다를게 없기 때문이었다.부모의 전철을 안 밟겠다면서 자유롭게 살던 메리가 허겁지겁 결혼을 하고,흑인을 동물 다루듯 해야 한다고 믿는 백인들의 위선과 편견에 절은 나머지 자신이 사랑하는 유일한 남자 모세를 배신하는걸 보면서 난 그녀를 향해 어리석다고 손가락질 할 수 없었다.왜냐면 내 주변에도 그녀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넘쳐나니까.메리의 삶은 끝나지 않고 여전히 진행중인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모세에게 죽임을 당한다.자살과도 같은 죽음을...아마도 끔찍히도 증오하는 리처드와 살아가는 것보다 모세에게 죽음을 당하는 것이 그녀로썬 덜 두려웠을 것이다. 도리스 레싱의 처녀작,얕잡아 봤다가 큰 코 다쳤다.30살에 썼다는데,치밀하고 대체로 완벽했다. 자신은 작가로 태어난 사람이라던 작가의 말을 좀 더 진지하게 받아 들일걸 했다.작가로 태어난 사람 맞다.인간과 삶의 이면을 들여다 보는 이런 통찰력을 가졌는데 작가가 안 되면 뭘 하겠는가?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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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8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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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선택부터 문제였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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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혀* |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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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해요.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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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 | 20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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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가 안타까웠다. 그런데 메리가 너무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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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 201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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