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0년 05월 01일 |
---|---|
쪽수, 무게, 크기 | 416쪽 | 415g | 128*188*30mm |
ISBN13 | 9788901107790 |
ISBN10 | 8901107791 |
발행일 | 2010년 05월 01일 |
---|---|
쪽수, 무게, 크기 | 416쪽 | 415g | 128*188*30mm |
ISBN13 | 9788901107790 |
ISBN10 | 8901107791 |
작업실 나비의 나날 떠돌뱅이 회사의 카우보이 휘황찬란한 집 망상 태워줘서 고마워 하룻강아지 치유법 죽음 같은 시간 사내아이와 계집아이 그림엽서 붉은 드레스―1946 주일 오후 어떤 바닷가 여행 위트레흐트 평화조약 행복한 그림자의 춤 옮긴이의 말 옮긴이 주 |
누군가로 부터 '안톤 체호프'의 <키스>라는 작품을 읽어 보았냐는 질문을 받았다. 미국 대학에서 에세이 수업시간에 이 작품에 대한 작품 해설을 듣고 자신의 경험을 중심으로 에세이를 쓰라는 숙제를 받았기에 조언을 구하는 것이다.
한참을 생각했지만, '안톤 체호프'의 작품은 학창시절에 읽기는 했지만 기억나는 작품이 거의 없다. 아마도 그가 단편소설 작가이기에 한 권의 책에 여러 편의 단편소설이 담겨 있는 '단편집'을 읽다 보니 그런 것이리라. 단편소설은 구성이나 전개, 인물들이 단순하여 독자들이 짧은 호흡으로 읽을 수 있지만, 마지막 반전이 극적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한 권의 책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재미도 있다.
그러나 지금껏 단편소설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201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단편소설 작가인 '앨리스 먼로'가 받게 되었다. 작가는 1931년생으로 여든 살이 넘은 캐나다 사람이다.
작가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기에 그녀의 작품을 만나기 위해 대표작이 실린 두 권의 책을 구입했다. 한 권은 <행복한 그림자의 춤>이고, 또 한 권은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이다.
먼저 읽은 <행복한 그림자의 춤>은 작가가 1950년대부터 15년에 걸쳐 쓴 단편 15 작품이 실린 책이다. 이 책은 작가의 첫 소설집이기도 한데, 흥미로운 것은 여러 해 동안 출판사를 돌아다니며 출간을 하고자 했지만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은 캐나다 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인 <캐나다 총독문학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앨리스 먼로'는 문단의 화려한 찬사를 받으면서 세계적인 단편소설가로 인정받게 된다. 지금까지 열두 권의 단편집을 발표했고, 〈총독문학상〉 3번, 〈길러 상〉2번, 미국에서는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오 헨리 상〉을, 2009년에는 〈맨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였으며, 2013년에는 노벨 문학상까지 받게 되었다.
'앨리스 먼로'소설의 특징은 뜻밖의 반전이 거듭되고 시원한 결말이 없는 것인데, 작품 속에는 단편소설이지만 깊이와 지혜, 정밀성이 각 작품마다 잘 담겨 있다고 한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그녀의 작품들은 '여러 사람이 겪은 각기 다른 경험을 형상화한 것' (작가의 말 중에서)이라고 한다.
저마다 겪는 일상의 희로애락을 통해 사람들의 일상의 마음을 담아 내는데, 그 작품들은 한 편의 성장소설이거나 여성 일대기이기도 하다.
아직 나는 작가의 작품을 접해 보지 않았기에 궁금한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중에서도 이 책의 표제작이자, 이 책의 마지막에 수록된 <행복한 그림자의 춤>을 먼저 읽기로 했다.
이 작품은 캐나다의 온타리오 지방에 살고 있는 마살레스 할머니 선생님의 이야기로 특별하지 않은 일상인 것같으나 자신이 피아노를 가르치는 학생들과 부모들을 대상으로 피아노 연주를 하도록 하고 작은 파티을 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겉으로 나타나는 부분 뿐만 아니라 내면의 이야기까지 생각해 보게 해 준다.
언니 마살레스와 동생 마살레스의 삶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 같으나 나이 많은 독신 여성이 갖는 감수성과
어린이들의 순수성을 믿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마살레스 선생님은, " 당신이 어린이의 마음 속을 들여다 볼 수 있고 거기에서 착한 마음씨와 선한 것이면 무엇이든 다 좋아하는 천성을 간직한 보물고를 찾아낼 수 있다고 철석같이 민든 사람" (책 속의 글 중에서)이다.
겉으로 나타나는 이야기와 내면 속의 이야기가 작가의 섬세한 묘사로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이야기같으나, 작품을 읽어 나가다 보면 그 속에서 어떤 슬픔이, 어떤 기쁨이, 어떤 사랑이, 어떤 절망이 담겨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올 해 발표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앨리스 먼로의 이름을 들으며 누구지? 나름 문학 작품을 좋아해서 열심히 읽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작가의 이름 앞에 살짝 멘붕이 왔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무라카미 하루키나 내심 고은 시인이 수상 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앨리스 먼로라니.. 이미 단편 작가로서의 그녀의 이름은 유명했다고 하던데 왜 여태 우리나라에는 제대로 소개되지 못했는지 한편으로 궁금했고 이제라도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평소에 단편소설 보다는 장편소설을 좋아해서 많이 읽는 편이다. 단편소설은 스토리가 재밌어 이야기에 빠질만하면 끝나는 것이 항상 아쉽다는 느낌이 강해서 중장편 소설을 찾았다. 헌데 한 번씩 읽게 되는 단편 소설 중에도 유달리 마음에 끌어당기는 책이 있다. 앨리스 먼로의 책 '행복한 그림자의 춤'을 읽으며 이 책이 그런 책 중의 하나로 기억될 거 같다. 생각보다 많은 수의 단편이 소개되어 있어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지는 않다. 대놓고 화려함이 들어나는 문체는 아니지만 읽을수록 빠지게 만드는 매력과 잔잔하지만 가슴 밑바닥부터 감성을 자극하는 섬세함이 돋보이는 이야기라 여겨지는 단편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상적인 작품들이 몇 편 있다. 첫 번째 이야기 '작업실'은 혹시 앨리스 먼로 자신의 실제 경험담을 살짝 각색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를 이끄는 화자가 글을 쓰는 사람이라서 그런 느낌을 받은 거 같기도 하다. 글을 쓰기 위해 개인적인 공간이 필요해 마련한 작업실... 허나 그녀에게 작업실을 빌려 준 주인 남자의 불필요한 친절과 잦은 만남이 그녀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모든 것이 궁금한 남자는 그녀가 없는 사이 그녀의 작업실에 침입하는 행동까지 서슴지 않는데.... 현실에서도 이런 지나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분명 있으며 그로인해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다. 무엇보다 이런 남편의 행동을 알고 있는 남자의 아내의 모습이 머리로 연상이 되어 안쓰럽게 다가온다.
다른 사람들에게 전혀 해를 주지 않고 살고 있지만 지역 이미지를 손상시킨다는 이유만으로 한 사람을 몰아내려는 사람들의 이기심을 다룬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 현실도 이와 비슷한데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도 있고, 남동생을 돌보는 과일냄새가 나는 친구에 대한 이야기인 '나비의 나날'은 아주 짧은 글이지만 왠지 모르게 울컥하는 마음을 들게 한 작품이다. 유일하게 말을 걸어 준 화자에게 자신의 선물을 나누어 주는 행동이 자신의 남은 운명을 미리 알아버린듯 행동하는 소녀의 모습이라 더 안쓰럽고 아프게 다가온다. 여린 소녀의 감성이 잘 나타난 작품 '붉은 드레스 - 1946' 화자는 붉은색 벨벳 드레스에 컬러 머리까지 하며 댄스파티에서 다른 소녀들과 달리 선택되지 못하는 자신을 바라보는 소녀가 특별한 존재처럼 보이던 한 소녀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긴다. 그 소녀 또한 자신과 같은 패배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재미없는 파티를 떠나려던 소녀가 얼떨결에 같은 친구에게 이끌려 춤을 추며 입맞춤까지 하게 된다. 한번쯤 꿈꾸었을 설레는 행복을 느낀 것이다. 이 일은 소녀에게 특별한 세상을 열어주는 계기가 된다. 이 책의 제목으로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이야기 '행복한 그림자의 춤'은 피아노 연주 파티를 둘러싼 사람들의 반응과는 상관없이 여유로운 마살레스 자매의 이야기, 평범하지 않은 아이들의 등장과 그들 중 한 소녀가 모두를 압도하는 피아노 연주곡이 책의 제목이다. 어른이 되면서 어린 시절에 가졌던 순순한 마음을 다시 일깨어 주는 이야기가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다.
단편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디선가 보았을 법한 인물들이다. 누구나의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흔한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 내가 여자라서 이야기를 풀어 놓는 화자인 여자들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읽게 한다.
정서상 차이가 분명 느껴지는 면이 있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느끼는 감정들을 담아 낸 이야기라 우리의 현실에서도 이와 비슷한 감정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아름답고 섬세한 문체가 돋보이는 이야기가 단편소설 속에 녹아 있다. 저자의 높은 평가가 그냥 나온 게 아니란 생각이 든다. 잡자마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은 덜 느끼는 이야기지만 읽을수록 빠져들게 만드는 그녀의 책이라 다른 책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담아냈는지 알고 싶다.
북미 최고의 단편 작가라 불리는 '앨리스 먼로' 가 1950년대부터 15년에 걸쳐 써온 단편들을 한데 엮어
1968년에 펴낸 첫 단편집이 <행복한 그림자의 춤> 이라하는데 15편의 단편이 실려있었다.
솔직히 <단편>에 익숙지 않은 나는 <맨 부커싱>,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오 헨리 상>,
캐나다 <총독문학상>,<길러 상> 등의 이런 타이틀보다 내가 어떻게 소화해 낼까하고
지레 겁먹었다는 표현이 맞는듯하다.
하지만 첫 이야기 <작업실> 을 읽으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살림을 하며 이런저런 치다꺼리를 하는
짬짬이 자투리 시간을 내어 글을 쓰는 작가의 모습을 엿보면서, 사람들의 일상을 그리고 마음을
그리는 노작가의(그녀는 여든 살이 다 된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한다고 한다.) 마음이 느껴졌고,
여자이기에 겪었고 보았고 느겼던 경험을 되새기는 앨리스 먼로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되돌아보면 작가의 오래된 이야기라 할 수 있겠지만 지금도 맞딱뜨리고 있는 고단한 하루를
사는 일, 내일 당장 어떤 일이 내 뒤통수를 칠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현실, 그렇다해도
배꼽빠지게 웃을일이 더러더러 생기기도 하고, 당장 시원한 해결책이 없어도 살아가야 하는 우리네
일상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특별한 반전이 이씨는것도 아니고 시원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것도
아님이 앨리스 먼로의 작품 세계의 특징이라 한다.)
단편의 이야기를 함께하면서
남성의 세계, 여성의 세계도 엿보고 어른 세계에 다가가면서 겫겪는 어린 여자아이와 사춘기소녀들의
고뇌, 방황, 갈등이 전해져오고 <떠돌뱅이 회사의 카우보이> 를 읽으면서 경제 공황으로 힘든 나날을 보낸
아버지를 보면서 우리네 아버지들의 모습을 보는듯했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용기를 내는 이시대
가장들의 모습이 떠올려지고 <행복한 그림자의 춤> 의 마살레스 할머니 선생님을 통해
물질만능 사회에 물젖고 사회 부조리에 익숙해진 순수함이 없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일지라도
아이들은 착하고 순한 '순수' 의 천성이 있음을 예술로 승화한
작가 앨리스 먼로의 가치관이 들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앨리스 먼로의 15편의 단편과 함께하면서 평소 익숙지 않은 낱말들이 참 많이 만났다.
앨리스 먼로의 작품을 읽을때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는 것인지 옮긴이의 남다른 표현법인지 알 수 없었지만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기억의 갈피갈피를 되작이며 톺아보는 일은 오늘을 살아가는 방식을~)
라는 역자의 표현법을 보노라니 아마도 옮긴이의 남다른 표현법이 맞는듯하다.
*되작이며 톺아보는~ 멋지지 않은가
*일껏~모처럼, 애써서
*촌무지렁이~
*생게망게 웃음~
*재우쳐~
*재게~
*쌈 직한 거 있으면 그러든지
*제가끔
*가녘
*엉버틈히
*섭슬려
이국적인 표현은 주를 달아 설명해줬음에도 아쉬움은 남았다고나 할까?
또한 리오그란데 강, 주빌리, 로즈데일, 세션크리크,던개넌 등의 지명도
함께 찾아보고픈 마음은 이국적인 끌림이 있었기때문이다.
http://blog.naver.com/pyn7127/
네이버블로그 클릭해서 사진첨부도 꼭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