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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18년 11월 20일 |
|---|---|
| 쪽수, 무게, 크기 | 288쪽 | 374g | 125*188*20mm |
| ISBN13 | 9788901228068 |
| ISBN10 | 8901228068 |
- 원제이동
-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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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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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10월 27일
내 주변의 사람들은 아마도 곰곰이 생각하는 것 같다(어쩐지 그런 것 같다), 나의 슬픔이 얼마나 깊은 것인지를. 하지만 한 사람이 직접 당한 슬픔의 타격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측정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이 우습고도 말도 안 되는 시도)
1977년 11월 6일
솜처럼 안개가 짙은 일요일 아침. 혼자다. 한 주 한 주가 이런 식으로 돌아가게 되리라는 걸 느낀다. 그러니까 이제 나는 그녀 없이 흘러가게 될 긴 날들의 행렬 앞에 서 있는 것이다.
1977년 11월 9일
이 순수한 슬픔, 외롭다거나 삶을 새로 꾸미겠다거나 하는 따위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슬픔. 사랑의 관계가 끊어져 벌어지고 파인 고랑.
1977년 11월 28일
그 누구에게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을까(그것도 대답을 얻으리라는 희망을 품으면서)?
우리가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을 잃고 그 사람 없이도 잘 살아간다면, 그건 우리가 그 사람을, 자기가 믿었던 것과는 달리, 그렇게 많이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까……?
1977년 11월 28일
춥다. 밤이다. 겨울이다. 나는 집 안에서 따뜻하지만, 그러나 혼자다. 그리고 이런 밤에 나는 다시 깨닫는다: 이제 나는 이런 외로운 밤을 아주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져야만 한다는 걸, 이런 고독 속에서 행동하고 일하기, 그러니까 저 ‘부재의 현전’과 달라붙어서 늘 함께 살아가는 일에 익숙해져야만 한다는 사실을.
1977년 11월 30일
애도에 대해서 말하지 말자. 그건 너무 정신분석학적이다. 나는 슬픔 속에 있는 게 아니다. 나는 슬퍼하는 것이다.
1978년 7월 18일
누구나 자기만이 알고 있는 아픔의 리듬이 있다.
1978년 8월 21일
내가 너무도 사랑했었고 너무 사랑하고 있는 이들이, 내가 죽고 또 그들보다 오래 살았던 이들마저 죽고 난 뒤에는, 이 세상에서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말 거라면,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나는 죽어서도 계속 기억되어야 할 필요가 있고, 내가 살았던 흔적을 세상에 남겨둘 필요가 있을까? 마망에 대한 기억이 나와 그녀를 알았던 이들이 죽은 뒤에도 세상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면, 내가 죽은 뒤에도 기억되어 차갑고도 위선적인 역사의 어딘가에서 계속 살아남게 된다는 게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나는 나 혼자서만 ‘기념비’가 되고 싶지는 않다.
내 주변의 사람들은 아마도 곰곰이 생각하는 것 같다(어쩐지 그런 것 같다), 나의 슬픔이 얼마나 깊은 것인지를. 하지만 한 사람이 직접 당한 슬픔의 타격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측정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이 우습고도 말도 안 되는 시도)
1977년 11월 6일
솜처럼 안개가 짙은 일요일 아침. 혼자다. 한 주 한 주가 이런 식으로 돌아가게 되리라는 걸 느낀다. 그러니까 이제 나는 그녀 없이 흘러가게 될 긴 날들의 행렬 앞에 서 있는 것이다.
1977년 11월 9일
이 순수한 슬픔, 외롭다거나 삶을 새로 꾸미겠다거나 하는 따위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슬픔. 사랑의 관계가 끊어져 벌어지고 파인 고랑.
1977년 11월 28일
그 누구에게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을까(그것도 대답을 얻으리라는 희망을 품으면서)?
우리가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을 잃고 그 사람 없이도 잘 살아간다면, 그건 우리가 그 사람을, 자기가 믿었던 것과는 달리, 그렇게 많이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까……?
1977년 11월 28일
춥다. 밤이다. 겨울이다. 나는 집 안에서 따뜻하지만, 그러나 혼자다. 그리고 이런 밤에 나는 다시 깨닫는다: 이제 나는 이런 외로운 밤을 아주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져야만 한다는 걸, 이런 고독 속에서 행동하고 일하기, 그러니까 저 ‘부재의 현전’과 달라붙어서 늘 함께 살아가는 일에 익숙해져야만 한다는 사실을.
1977년 11월 30일
애도에 대해서 말하지 말자. 그건 너무 정신분석학적이다. 나는 슬픔 속에 있는 게 아니다. 나는 슬퍼하는 것이다.
1978년 7월 18일
누구나 자기만이 알고 있는 아픔의 리듬이 있다.
1978년 8월 21일
내가 너무도 사랑했었고 너무 사랑하고 있는 이들이, 내가 죽고 또 그들보다 오래 살았던 이들마저 죽고 난 뒤에는, 이 세상에서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말 거라면,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나는 죽어서도 계속 기억되어야 할 필요가 있고, 내가 살았던 흔적을 세상에 남겨둘 필요가 있을까? 마망에 대한 기억이 나와 그녀를 알았던 이들이 죽은 뒤에도 세상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면, 내가 죽은 뒤에도 기억되어 차갑고도 위선적인 역사의 어딘가에서 계속 살아남게 된다는 게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나는 나 혼자서만 ‘기념비’가 되고 싶지는 않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죽음, 시간, 슬픔에 대해 남긴 그의 절박한 메모들은 감정적이고 생생한 기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결국 문학이 되고 말까 봐 두려워’하며 쓰인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 줄리언 반스
고작 두 줄을 읽었는데 마치 심장에 칼을 꽂는 듯한 고통을 느껴 책을 덮을 수밖에 없었다.
- Nanni Moretti
바르트만큼 상실에 관해 통찰력 있게 쓸 수 있는 작가는 거의 없다
- [슬레이트]
매우 지적이고 정서적인 힘을 가진 작품.
- [더 내셔널]
이 책은 철학자의 영혼으로 통하는 창문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바르트는 결코 출판할 의도가 없었던 책에서 그의 마음을 열어 보여준다.
- [커커스 리뷰]
『애도 일기』는 롤랑 바르트의 가장 훌륭한 업적은 아니다. 그러나 바르트의 가장 뜨거운 감정이 녹아 있는 글이자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다.
- [뉴욕타임스]
글쓰기는 슬픔의 한 형태이고, 쓰지 않으면 잃게 될 것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다. 바르트는 어머니의 죽음이 ‘문학이 되고 말까 봐’ 두려웠지만, 작가가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 해야만 하는 일을 했다: 글을 쓰는 것.
- [뉴욕타임스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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