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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쇼핑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원작 소설
강지영
자음과모음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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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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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살인자의 쇼핑몰

작가의 말

저자 소개1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파주에서 살고 있다. 첫 소설 「굿바이 파라다이스」를 발표한 이래, 미스터리, 스릴러, 판타지, 로맨스 등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전방위적 스토리텔링을 선보이며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소설집 『굿바이 파라다이스』, 『개들이 식사할 시간』, 『살인자의 쇼핑목록』, 장편소설 『신문물검역소』, 『엘자의 하인』, 『어두운 숲속의 서커스』, 『프랑켄슈타인 가족』, 『심여사는 킬러』, 『하품은 맛있다』, 『페로몬 부티크』, 『살인자의 쇼핑몰1, 2』, 『굿 드라이버』 등을 발표했고,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웹툰에 [스틸레토], [마녀 사월], [살인자의 쇼핑목록]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파주에서 살고 있다. 첫 소설 「굿바이 파라다이스」를 발표한 이래, 미스터리, 스릴러, 판타지, 로맨스 등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전방위적 스토리텔링을 선보이며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소설집 『굿바이 파라다이스』, 『개들이 식사할 시간』, 『살인자의 쇼핑목록』, 장편소설 『신문물검역소』, 『엘자의 하인』, 『어두운 숲속의 서커스』, 『프랑켄슈타인 가족』, 『심여사는 킬러』, 『하품은 맛있다』, 『페로몬 부티크』, 『살인자의 쇼핑몰1, 2』, 『굿 드라이버』 등을 발표했고,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웹툰에 [스틸레토], [마녀 사월], [살인자의 쇼핑목록] 등을 연재했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이광수, 설현 주연의 드라마로 제작되어 또 한 번 큰 주목을 받았다. [살인자의 쇼핑몰] 역시 이동욱, 김혜준 주연의 디즈니플러스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작가는 현재 소설가로, 웹툰 시나리오 작가로 활발한 집필 활동을 펼치는 틈틈이 글쓰기 강의를 통해 미래의 작가들과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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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2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42g | 120*186*13mm
ISBN13
9788954442145

책 속으로

돌이켜보니 삼촌은 이상한 사람이었다.
--- p.7

집 안 곳곳에 웅크린 검은 개처럼 어둠이 도사리고 있었다. 혼자 남겨진 사흘 동안, 나는 어둠의 품에 안겨 먹고 자고 칭얼거리며 버텨냈다. 내 숨결과 체취가 섞여 있을 검은 개는 두려워하기엔 너무나 익숙한 존재가 되고 말았다. 나는 삼촌의 충고대로 놈에게서 눈을 피하지 않았다.
--- p.11~12

경찰서를 거쳐 아동일시보호소로 오면서 나는 삼촌이 전화를 받고 사라진 날 우리 부모님이 돌아가셨단 걸 알게 되었다. 할머니의 장례식장에 오면 안 될 누군가가 찾아왔고, 그 때문에 부모님은 말다툼을 벌였다고 했다. 장례식장 옥상에서 엄마를 무참히 살해한 건 아빠. 아빠를 살해한 건 아빠 자신이라고 했다. 치정에 의한 살인과 자살.
--- p.12

“사람은 죽으면 살면서 부딪치고 다쳐서 멍들었던 상처가 순식간에 올라와. 그래서 울긋불긋하고 시커멓게 변하지. 영화처럼 새하얗고 창백한 시체는 없어. 그러니까 이 손은 가짜야.”
--- p.27

“신기하다. 내가 아는 삼촌은 창고와 집, 우체국만 오가는 히키코모리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과 엮여 있었어. 게다가 모두 삼촌을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고. 꼭 꿈을 꾸는 거 같아.”
--- p.33

“얘, 넌 왜 울지를 않니? 삼촌이랑 사이가 별로였어?”
상용 아저씨가 소주와 맥주를 섞어 한입에 털어 넣은 뒤 물었다. 조문객들의 시선이 일순 내게로 향했다.
“그러네. 혈육이라곤 진만이밖에 없잖아.”
그의 아내가 진미채를 질겅이며 거들었다.
“괘씸…… 하잖아요.”
--- p.39

“소규모 잡화상치고 보안이 너무 철저하다는 생각 안 들어? 모든 문마다 자물통과 최첨단 도도어록이 설치돼 있잖아. 사실 창고 안이 궁금해서 보여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는데 단칼에 거절하셨어.”
--- p.57

“좀 어지럽고 미식거리지만 참을 만해. 아까 두 사람 대화 다 들었어. 블랙 코드는 그 살인자들, 레드 코드는 킬러, 퍼플은 정보원, 그리고 너는…… 그린 코드. 코드가 없는 사람이 제일 위험하네.”

--- p.87

출판사 리뷰

“잡화상이 뭐야?”
“무엇이든 파는 가게.
뭘 원할지 모르니 미리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돼.”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나, 정지안. 나는 삼촌(정진만)과 함께 살아간다. 삼촌은 나도 모르는 사이 은연중에 인생을 헤쳐 나갈 방법에 대해서 조언을 하며 나를 훈련시켜왔다. “잘 들어, 정지안”으로 시작되는 문장으로 이렇게.

“잘 들어 정지안, 사과를 깎을 땐 이렇게 칼을 세우지? 그치만 자를 땐 칼끝을 내리게 돼 있어. 칼끝에 목적이 있단 얘기야.
잘 들어 정지안, 거의 모든 일은 처음에 한 결정이 옳아. 비 오는 날 칼국수냐 감자탕이냐 고민될 땐 먼저 생각해낸 메뉴를 택하는 거야. 그러니까 오늘은 칼국수지.”(89~90쪽)

그러던 어느 날 삼촌은 집을 에워싼 동산까지 다 깎아내며 뒷마당에 창고를 짓기 시작한다. 도박판을 진전하던 삼촌이 온갖 잡화를 파는 인터넷 쇼핑몰을 열어 생계를 꾸릴 것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그렇게 착실히 살아가길 몇 년, 나는 대학에 들어간 후 삼촌과 외떨어져 서울살이를 하는데 어느 날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삼촌이 자살했다는 믿을 수 없는 소식. 깜짝 놀란 나는 신체안치소로 가서 삼촌의 신원을 확인한다.

그리고 삼촌의 영정사진을 구하려고 옛집으로 향하던 중 삼촌의 핸드폰으로 3백만 원이 입금되었다는 문자를 받는다. 그리고 8억이라는 거액의 통장 잔고. 나는 삼촌의 집 근처에서 우연히 만난, 삼촌의 쇼핑몰에서 모바일 버전 홈페이지 제작 알바를 해왔다는 초등학교 동창 배정민의 도움을 받아 관리자 페이지에 들어간다. 그러자 불쑥 더헬프닷컴의 오른쪽 하단에 메시지 창이 활성화된다.

‘GUEST 1 : 너 누구야? 진만이 아니지?’
‘ADMIN : 죄송합니다, 고객님. 정진만 사장님께서 이틀 전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쇼핑몰 운영은 오늘부터 중단되오니 입금하신 금액도 환불 처리해드리겠습니다.’
‘GUEST 1 : 그래서 너는 누구냐고.’
‘ADMIN : 저는 고인의 가족입니다. 다시 한번 양해 부탁드립니다.’
‘GUEST 1 : 진만이가 죽었다니 말도 안 돼. 그럼 너도 오늘 안에 죽겠네?’(53쪽)

오늘 안에 죽는다고? 섬뜩한 기분이 든 나는 사이트를 뒤졌지만 별 다른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그때 murthehelp.circle이라는 사이트가 열렸다. 더헬프닷컴의 쌍둥이 웹사이트. 판매품 목록에는 도검, 총기, 극약, 마취제, 포장재, 매듭 완제품, CCTV 탐지, 육절 및 대용량 분쇄기, 화학약품, 기타……. ‘머더헬프’ 홈페이지는 디자인은 같았으나 배너에 적힌 카피가 달랐다.

‘지옥이 도망칠 수 있는 곳이라면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과연 쇼핑몰의 정체는 무엇일까. 삼촌은 생전에 어떤 사람이었을까. 어떤 배후와 음모 그리고 미스터리가 이야기 속에 도사리고 있을까. 이야기는 빠른 속도감으로 숨 막히게 전개된다.

일촉즉발의 전개 그리고 기발하고 충격적인 반전
“슬퍼하면 안 돼. 검은 개는 그걸 원하니까.
대신 조용히 준비해야지.
놈이 가장 아끼는 걸 빼앗을 준비.”


이제 이야기는 쇼핑몰 창고 안으로 쳐들어오려는 살인자들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강지영 작가는 살인자 집단에 대해 기발한 사회적 상상력을 발휘하며 묘사하는데, 인물들 하나하나 생동감이 넘친다. 추악한 욕망에 함몰된 사람들과 그들에게 희생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사회에 도사리고 있는 어두운 일면을 드러낸다. 아울러, 도저하고 뿌리 깊은 비이성적인 현실을 폭로한다. 무엇보다 소설은 스릴 넘치는 전개를 통해 독자의 혼을 쏙 빼놓으며 읽는 재미를 선사하는데, 감춰져 있는 비밀이 차츰 드러나면서 말미에는 충격적인 결말을 숨겨놓고 있다. 독자들은 소설의 끝까지 읽어 내려가면서 오감 짜릿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작가의 말

비로소 작년에야 제목만 지어놓은 소설을 원고지에 옮기기로 결정했다. 계약서를 작성하고 집으로 돌아와 작업을 시작하며 나는 흠칫 놀랐다. 생각보다 빨리 시놉시스를 완성한 데다, 습관대로 연습장에 캐릭터 스케치를 하는 데 별다른 막힘이 없는 게 신기했다. 아마도 나는 지난 10년간 아주 느리게 이 소설을 마음 어딘가에 끼적인 모양이었다. 어쩌면 정진만이라면 이렇게 말해줄지 모른다. “강지영, 잘 들어. 세상엔 너 혼자 만족하고 끝나는 일이 아주 많아. 그러니 스스로 한 약속을 지켰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 오래 묵혔지만 낡은 이야기가 아니길 바란다. 짧지만 작은 이야기가 아니길 바란다.

리뷰/한줄평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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