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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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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372g | 128*188*18mm
ISBN13 9788954671316
ISBN10 895467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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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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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라고 해서, 대학을 졸업했다고 해서 무조건 취업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대학 시절에 나는 필사적으로 취업 활동을 했다. 그러나 수십 군데의 회사에 지원하고 채용된 곳은 단 한 군데였다. 그 회사의 최종면접에서 성희롱을 당했다.
--- p.16

조건을 따지지 않는다면 일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그래선 안 된다.
--- p.19

웨딩드레스를 입고 행복해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는 건 기쁘다. 고등학교나 대학교 동창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즐겁다. 하지만 청첩장을 손에 들고 보니 핏기가 싹 가신다. 축의금, 어떻게 하지?
--- p.22

그애의 취업이 결정됐을 때부터는 말할 수 없게 됐다. 아무리 꾸중을 들어도 같은 레벨에 있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멀어져버린 것처럼 느껴졌다. 지금은 그애에게 꾸중을 들으면 그저 비참한 기분이 든다.
--- p.32

대학생 때는 똑같이 돈이 없었고 엉뚱한 짓만 했던 친구들인데 언제 어디서 차이가 벌어진 걸까.
--- p.38

정규직만 고집할 때가 아니다. 아르바이트든 파견직이든 상관없으니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면접을 보러 갈 기력조차 없었다. 방 한구석에서 몸을 웅크린 채 연달아 도착한 불합격 통지서만 생각했다.
--- p.44

가진 돈은 줄어만 가는 와중에 슈퍼마켓에서 제일 저렴한 쌀을 사는 것만으로도 손이 떨렸다. 지갑 속의 돈을 온종일 거듭 세어본다고 늘어나진 않는다.
--- p.45

그녀들에게는 학력이 없더라도 살 집은 있을 것이다. 나는 학력은 있지만 일도 없고 살 집도 없다. 대학을 나왔어도 정직원이 된 적이 없다.
--- p.54

하루종일 추위에 떨고 자괴감을 느끼고서 받은 돈 7000엔 남짓. 이 액수는 적은 걸까, 많은 걸까.
--- p.54

“알고는 있는데, 싫은 건 싫습니다. 실례할게요.” 받은 돈을 지갑에 넣고 사무실을 나온다. 미움받아도 상관없는 관계는 편하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사무실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 테니, 뭐든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
--- p.56

사무실에서 일당을 받고 만화 카페로 돌아오는 사이에 여기저기 걸어다니긴 하지만 주위로부터 시선을 돌려 아래만 보고 있어선지 자세가 나빠졌다.
--- p.75

‘저 인간이 죽으면 좋았을걸.’ 상주 신분으로 인사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아빠를 미워하거나 증오했다기보단 그저 모르는 아저씨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부모라는 이유로 엄마에 관한 일이 있으면 연락을 해야만 했다. 상주는 외할머니나 나였어야 했고, 아빠는 방해만 될 뿐이었다.
--- p.125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여자아이가 주인공인 [집 없는 아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명장면 특집’ 같은 프로그램에서 일부분을 보았는데, 주인공의 단골 대사가 “동정할 거면 돈으로 줘!”였다. 지금 내가 딱 그 기분이다.
--- p.140

법률이 정말로 우리를 보호해준다면 나는 문구 회사에서 정직원이 될 수 있었고, 사치 씨는 생활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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